산중산담
2017. 4. 10. 14:46
화두話頭
이리 생각해도, 저리 생각해도
그 실체가 보이지 않고 안개 속 같아
머리만 갸우뚱 거리는데,
고양이 한 마리 내 앞을 지나서
돌담길 돌아서더니
불현 듯 사라진다.
아하! 그렇구나. 그리 쉬운 걸, 내 몰랐구나!
하고 돌아서는 순간 세상은 다시 막막하기만 하다.
깨닫지 못한 화두는 저만큼 서 있어서
다가설 수가 없는데,
흰 구름 몇 송이 서녘 하늘을 향해
유유히 흘러서 간다.“
요즘 나의 일상이다.
알 것도 같은데, 아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이렇게 가는 세월도 세월이려니,
하고서,
먼데 산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
그래,
오늘은 충청도 땅으로 훌쩍 날아가서
만해 선생을 만나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가?
물어봐야겠다.
나직하게, 나직하게,
2017년 2월 11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