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섬이야기 : 소이작도(제부도) 섬여행기
일시 : 갑오년 시샘달 스물사흘 일요일
인원 : 짱아 대장님 과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님들
어딜 : 소이작도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 )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1522 에 있습니다
이제 봄을 맞이 하기 위한 준비는 계절도 하는가 보다
강원도에 연일 잊을 만 하면 눈폭탄의 소식을 전해오지만
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지 낮에 맞이하는 햇살의 무게가 다르고
지하철에 올라타면 왜 이리 더운지… 내가 왜 이옷을 입고 있지?
시샘달 마지막 일요일, 짱아대장님과 함께 난생처음 산우회 회원님과의 섬여행을 떠나 본다
짱아 대장님과 함께한 소이작도 : 출처 http://www.myijakdo.com/
대이작도
순대속 같은 세상살이를 핑계로 퇴근길이면 술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들
건배를 할 때마다 우리는 늘 하나라고 외치고 또 외쳐보지만
어느날 갑자기 술잔에 비친 나의 모습이 기댈 벽조차 없었음을 느꼈을 때
한 개의 섬이며 또한 나의 자화상인 그림자마저 한 개의 섬임을 알았을 때
이렇게 육지와의 짧은 이별을 통해 잠시나마 그림자을 지우려 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어딘가 훌쩍 떠남을 생각해 본다
그것이 우리가 언제나 사람속에 살면서도 외로움을 떠날 수 없음은
섬에 대한 동질감이 인간 내면속에 살아 있음의 또 다른 표현은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흘 해본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섬은 온몸으로 버티며 살아 남기 위해 생채기를 곳곳에 남기며
생존을 위한 섬의 몸부림을 장사익님은 섬이라는 노래에서 노래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사면이 바다인 한반도 특성상 수많은 섬들이 육지 바라보기를 하고 있지만
육지에서 바라보는 섬은 그저 외딴섬의 의미로 밖에는 다가오지 않는게 현실인 것 같다
아무리 교통이 발달하고 운송수단이 발전한다 해도 섬이라는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연륙교를 놓아 더욱 가까워진 섬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지만
3000개가 넘는 섬들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섬은 섬 자체로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스스로 가꾸어 갈 수 밖에 없는 섬의 자화상이 우리 삶과 어쩌면 너무 닮아 있어
힘들 때나 괴롭고 슬픔을 안고 있을 때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섬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 외로움을 더 이상 가지고 싶지 않은 섬이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새우깡보다 새우가 더욱 맛있다는 걸 잃어버린 갈매기들
봄에 먼저 우리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집에서 정성을 드려 키운 화초가 아니라
인동초의 고통을 이겨낸 들판에 피어있는 말없는 무명의 잡초들이다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사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하기에는
새우보다 더 새우깡에 맛을 빼앗긴 아니 빼앗아 버린 인간이 더 한스럽다
인간의 주는 먹이에 배부른 고양이 보다 스스로 먹이를 찾아 가는 떠돌이 고양이가
더 생존률이 높다는 통계가 말없는 깨우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인 인정과 생존을 위한 조건은 다른 것 같다
이 아름다운 갈매기 눈에 적어도 눈물은 주지 않았으면 하는, 갈매기에 대한 단상이다
항구는 잠들어도 등대는 켜있어요 파도가 잔잔해도 등대는 켜 있어요
밤배가 떠났어도 밤새껏 깜빡여요 등대불이 왜 켜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
바람이 잠들어도 등대는 켜있어요 물새가 잠들어도 등대는 켜 있어요
내님이 떠났어도 밤새껏 깜빡여요 등대불이 왜 켜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
노래방에 가면 자주 부르는 홍수환의 동생
아마 섬속에 있는 등대가 아닌 마음속에 등대를 켜고자 하는 나의 마음은 아닐련지
이별의 장소이자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고
기다림에 비해 너무도 빨리 매정하게 뱃머리를 돌리는 것을 보면
지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의 만남과 같다는 생각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섬과 함께하는 섬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숙명은 이렇게 내 눈에 흔적을 남겨주고 말없이 멀어지고 있다
벌안 筏 岸 http://blog.naver.com/kcs022?Redirect=Log&logNo=140189289726
마을 서쪽 벌뿌리와 건너쪽 돌살뿌리 사이 그리고 목섬마을 앞까지 C자형으로 灣을 이루어 있어 간조 때에는 넓은 뻘이 나타났다.
마을이 갯벌 안쪽에 있다 하여 벌안(뻘안)으로 부르게 되었다
또 물이 들어 왔을 때는 '떼'를 타고 건너다녔다 하며, 또 바닷가 바위들이 벌집처럼 구멍이 뚫려 있다 하여 떼 벌(筏)자와 언덕 岸자를 써서 벌안이라 하였다
옛말에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융화되지도 못하면서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삶을 살아가는 중에서도
그래도 만났다 또 헤어지고, 질길 것 같던 인연도
해어지고 나면 어느새 또 다른 질긴 인연이 옆에 다가와 있고
그래서 시절인연이란 말이 나왔나 보다
시절은 우리가 잡는다고 잡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시절인연을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로 사랑할 시간도 많지 않은데
소중한 인연을 소흘히 하기에는 하루가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짱아 대장님과 함께한 오늘 섬여행
소중한 시절인연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산그림자는 밀어도 나아가지 않고 달빛은 쓸어도 다시 생긴다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시절인연을 소중히 하고 이제는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과
산그림자를 밀 필요도 없고 달빛을 쓸 필요도 없이 달빛을 벗삼을 수 있도록
짱아대장님의 앞으로의 장도에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갈매기와 함께 짱아대장님의 대장 취임식을 축하 드립니다
언제 섬여행 했는지 기억은 없지만
함께 해 주신 산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도 덕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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