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그리고 바다/섬 걷기

초보산꾼 섬이야기 : 소이작도(제부도) 섬여행기

산중산담 2014. 2. 22. 19:17

 

초보산꾼 섬이야기 : 소이작도(제부도) 섬여행기

                

일시 : 갑오년 시샘달 스물사흘 일요일          

인원 : 짱아 대장님 과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님들

어딜 : 소이작도 (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 )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1522 에 있습니다

 

이제 봄을 맞이 하기 위한 준비는 계절도 하는가 보다

강원도에 연일 잊을 만 하면 눈폭탄의 소식을 전해오지만

가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지 낮에 맞이하는 햇살의 무게가 다르고

지하철에 올라타면 왜 이리 더운지내가 왜 이옷을 입고 있지?

시샘달 마지막 일요일, 짱아대장님과 함께 난생처음 산우회 회원님과의 섬여행을 떠나 본다

 

짱아 대장님과 함께한 소이작도  : 출처 http://www.myijakdo.com/

대이작도

 

 

온수역 1번 출구애서 섬여행을 위한 만남과 함께 짱아 대장님의 차량봉사로 편하게 제부도 여객 터미널 도착하고

 

멀리 배가 정박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바다에 왔구나 실감을 한다

 

친절하게도 배가 승선하기 좋게 다가 옵니다

 

잠시 동안이나마 육지여 안녕하고 멀어지는 제부도에 한마디 하고 싶기도 하고...

 

순대속 같은 세상살이를 핑계로 퇴근길이면 술집으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들

건배를 할 때마다 우리는 늘 하나라고 외치고 또 외쳐보지만

어느날 갑자기 술잔에 비친 나의 모습이 기댈 벽조차 없었음을 느꼈을  

한 개의 섬이며 또한 나의 자화상인 그림자마저 한 개의 섬임을  알았을 때

이렇게 육지와의 짧은 이별을 통해 잠시나마 그림자을 지우려 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배여행의 백미 세상 모든 시름 잊고 먹고 즐기며 떠나는 여행에 충실하고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 어딘가 훌쩍 떠남을 생각해 본다

그것이 우리가 언제나 사람속에 살면서도 외로움을 떠날 수 없음은

섬에 대한 동질감이 인간 내면속에 살아 있음의 또 다른 표현은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흘 해본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섬은 온몸으로 버티며 살아 남기 위해 생채기를 곳곳에 남기며

생존을 위한 섬의 몸부림을 장사익님은 섬이라는 노래에서 노래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가끔 섬들이 망망대해에서 눈요깃감을 선사하고 있다

 

사면이 바다인 한반도 특성상 수많은 섬들이 육지 바라보기를 하고 있지만

육지에서 바라보는 섬은 그저 외딴섬의 의미로 밖에는 다가오지 않는게 현실인 것 같다

아무리 교통이 발달하고 운송수단이 발전한다 해도 섬이라는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연륙교를 놓아 더욱 가까워진 섬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지만

3000개가 넘는 섬들을 하나로 묶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뱃꽁무니를 따라 오는지 꽁무니를 벗어나려는 지 모를 길을 만들며 흔적을 길게 늘어 뜨린다

 

그래서 섬은 섬 자체로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스스로 가꾸어 갈 수 밖에 없는 섬의 자화상이 우리 삶과 어쩌면 너무 닮아 있어

힘들 때나 괴롭고 슬픔을 안고 있을 때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섬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 외로움을 더 이상 가지고 싶지 않은 섬이 우리를 부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는 뱃소리에 노예가 되어 습관적으로 되풀이 되는 그저 사람손에 익숙해져 버린 갈매기들  ㅋㅋ

 

새우깡보다 새우가 더욱 맛있다는 걸 잃어버린 갈매기들

봄에 먼저 우리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집에서 정성을 드려 키운 화초가 아니라

인동초의 고통을 이겨낸 들판에 피어있는 말없는 무명의 잡초들이다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사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하기에는

새우보다 더 새우깡에 맛을 빼앗긴 아니 빼앗아 버린 인간이 더 한스럽다

 

어찌됐든 갈매기의 모습 참으로 우아 합니다

 

인간의 주는 먹이에 배부른 고양이 보다 스스로 먹이를 찾아 가는 떠돌이 고양이가

더 생존률이 높다는 통계가 말없는 깨우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인 인정과 생존을 위한 조건은 다른 것 같다

이 아름다운 갈매기 눈에 적어도 눈물은 주지 않았으면 하는, 갈매기에 대한 단상이다

 

망망대해에서 뱃사람들의 애환을 가득 안고 있는 등대가 있는 섬이 정감이 너무도 간다

 

항구는 잠들어도 등대는 켜있어요 파도가 잔잔해도 등대는 켜 있어요

밤배가 떠났어도 밤새껏 깜빡여요 등대불이 왜 켜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

바람이 잠들어도 등대는 켜있어요 물새가 잠들어도 등대는 켜 있어요

내님이 떠났어도 밤새껏 깜빡여요 등대불이 왜 켜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

노래방에 가면 자주 부르는 홍수환의 동생 홍수철의 노래이다

아마 섬속에 있는 등대가 아닌 마음속에 등대를 켜고자 하는 나의 마음은 아닐련지

 

무인도섬에 등대와 갈매기 때가 어울려 한낮의 풍경을 만들어 준다

  

이제 소이작도 옆집에 있는 승봉도에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승봉도에 떠나는 자 떠나 보내는 자, 항구의 우리의 일상적인 풍경이 있음이...

 

심수봉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에서 그렇게 애잔하게 불렸던 노래에 나오는 부두의 풍경

이별의 장소이자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고

기다림에 비해 너무도 빨리 매정하게 뱃머리를 돌리는 것을 보면

지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의 만남과 같다는 생각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섬과 함께하는 섬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숙명은 이렇게 내 눈에 흔적을 남겨주고 말없이 멀어지고 있다

 

그래도 우리의 추억은 남겨야지  - 산우님 작품

 

다시 우리는 소이작도로 뱃머리를 돌리면서 소이작도의 명물을 배에서 한번 당겨본다

 

소이작도에 있는 마을이 해군기지와 함께 해무속에서도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는 듯하다

 

2시간에 걸친 달콤한 배여행도 소이작도에 도착하며 끝이 나고

 

우리가 진행할 등로가 오롯이 담겨 있다

 

큰말마을 선착장에 자연산 굴을 채취하여 다듬고 있던 마을 주민 발견...  한보따리에 1만원? 맞나?

 

자연산 굴을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서 큰산으로 향한다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본 섬마을 큰말 마을 정경

 

삼각점봉을 지나 큰산에 있는 전망봉에서 짱아 대장님 축하케익 행사겸 식후경

 

짱아대장님의 앞으로의 활동 기대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아까 산 굴을 포함 축하잔치에 어울리는 만찬의 점심은 이어지고

 

벌안 해수욕장으로 내려옵니다

벌안    http://blog.naver.com/kcs022?Redirect=Log&logNo=140189289726

마을 서쪽 벌뿌리와 건너쪽 돌살뿌리 사이 그리고 목섬마을 앞까지 C자형으로 灣을 이루어 있어 간조 때에는 넓은 뻘이 나타났다.

마을이 갯벌 안쪽에 있다 하여 벌안(뻘안)으로 부르게 되었다

또 물이 들어 왔을 때는 ''를 타고 건너다녔다 하며, 또 바닷가 바위들이 벌집처럼 구멍이 뚫려 있다 하여 떼 벌()자와 언덕 岸자를 써서 벌안이라 하였다

 

멀리 벌안마을이 보이는 벌안 해수욕장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

 

공중부양 놀이?

 

공놀이도 수준급인 여산우님들

 

아쉬운 중에 그래도 큰산 방향으로 나름대로의 풍경을 선사하고

 

여심은 여전히 바닷가의 추억에 배고프다  - 산우님 작품

 

 

늦은만큼 다시 큰산을 넘어 하산을 시작한다 - 큰말마을 배경으로

 

선착장을 지나 손가락바우가 있는 해안으로 이동하고

 

이 섬의 삶의 현장이 있게 한 굴이 바위마다 붙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제 생을 다한 후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흔적들

 

소이작도의 명물인 손가락바위가 성모마리아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라고 니고나오님의 강의가 있었고

 

손가락바위의 명품바위를 뒤로 하고 돌아오다 피그여왕이 굴의 여왕으로 등극하는 순간

 

혼자보다는 두리하는게 도움이 되겠지?

 

아쉬움을 소이작도에 남기고 있는 우리들에게 선착장으로 서서히 하룻꿈을 빼앗아 갈 배가 다가오고 있다

 

멀어지고 있는 소이작도를 바라보며 우리 카페지기님의 어떤 추억을 생각하고 있으신지

 

훌쩍 떠날 것 같던 섬여행, 그러나 이렇게 또 다시 육지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출발할 땐 몰랐는데 하루종일 해무에 묻힌 해와 함께 물이 빠진 바닷가엔 많은 사람들이 조개잡이가 한창이고

 

온수역에 다시 되돌아 와 뒷풀이 장소

 

정이 총무님과 잡스님까지 마중나온 흐뭇함에 뒷풀이는 더욱 화기애애하고

 

그래도 하루 행복했음을 서로 얘기하며 이별을 고한다

 

옛말에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오면서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융화되지도 못하면서

허접하기 이를데 없는 삶을 살아가는 중에서도

그래도 만났다 또 헤어지고, 질길 것 같던 인연도

해어지고 나면 어느새 또 다른 질긴 인연이 옆에 다가와 있고

그래서 시절인연이란 말이 나왔나 보다

 

시절은 우리가 잡는다고 잡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시절인연을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로 사랑할 시간도 많지 않은데

소중한 인연을 소흘히 하기에는 하루가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다

 

짱아 대장님과 함께한 오늘 섬여행

소중한 시절인연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입니다

산그림자는 밀어도 나아가지 않고 달빛은 쓸어도 다시 생긴다는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시절인연을 소중히 하고 이제는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과

산그림자를 밀 필요도 없고 달빛을 쓸 필요도 없이 달빛을  벗삼을 수 있도록

짱아대장님의 앞으로의 장도에 응원하겠습니다

 

끝으로 갈매기와 함께 짱아대장님의 대장 취임식을 축하 드립니다

 

언제 섬여행 했는지 기억은 없지만

함께 해 주신 산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모두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도        덕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