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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이 마음속에 있어야 춤추는 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산중산담 2014. 9. 19. 23:06
혼돈이 마음속에 있어야 춤추는 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루가 가는 것이 눈 깜빡하는 시간과 같이

짧고도 짧은 것을 나이 들수록 깨닫는다.

조금만 마음을 내려놓으면 금세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고 또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하루가 저물고

다시 또 하루 앞에 앉아서 잊고 살았던 나를 돌아다본다 

내가 오늘 언어로써 그대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그대들에게 말해야 하고

따라서 그대들을 혼란케 하지 않을 수 없는 불가피한 입장이다.”

운문문언雲門文偃<운문광록雲門廣錄>에 실린 글이다.

운문이 말한 混亂(뒤 섞여서 어지러움)

혼돈混沌(사물의 구별이 판연判然하지 않고 모호한 상태)의 시절을 지나야

참다운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이다.

"혼돈이 마음속에 있어야

춤추는 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스인 조르바>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그 혼돈을 다음과 같이 설파하고 있다.

나의 주변에서 비롯하는 모든 것은 인생의 강입니다.

만물은 열광적으로 춤추고,

사물의 모습은 물처럼 지나가고 혼돈이 발생합니다.”

판가름 할 수 없는 혼란과 혼돈 속에서

참다운 내가 보이고, 세상이 보이는 시간,

그때 문득 오매불망 기다리는 한 소식이 오는 것은 아닐까?

가만히 행동하고 은밀히 작용하여

어리석고 둔한 듯하라.

그렇게 계속할 수만 있다면

주인 중의 주인이라 할 수 있다.“

동안 양개.洞山良价의 글이다.

그는 다시 덧붙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오묘하여

미망迷妄과 깨달음에 속지 않는다.“

살아갈수록 모든 것은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흔들리고 또 흔들리는 것이 마음이다.

 

 

갑오년 칠월 열엿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