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초보산꾼 100대 명산 : 백운산(白雲山 포천) - 선유담은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산중산담 2015. 6. 29. 20:11

조교대장님과 함께 한 100대 명산 : 백운산(白雲山 904m 포천)

 

일시 : 을미년(15년) 견우직녀달 7월 나흘 흙날         

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100대 명산 산우님들

어딜 :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향적봉~흥룡봉~흥룡사~백운계곡 주차장

                                       (산행거리 : 9.9km 조교대장님 공지)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599에 있습니다

 

 

이제 청포도가 익어가고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남은 반년의시작을 알리는 7월에 떠나는 100대명산

새해에 다짐했던 소망이나 목표들은 잠시 묻어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7월을 여는데 의미가 있다

지나간 반년이 새로운 한해의 기대감으로 시작했다면 이제 남은 반년은 청포도에 열린 포도송이처럼

큰 수확의 기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의 여정길 시작점에서 만나게 되는 포천의 백운산 산행길이

오작교에서 일년에 한번 칠월칠석에 만나는 견우와 직녀의 아름다움에 버금가는 의미로 남을지 기대되고

함께하시는 산우님들은 과연 어떤 맘으로 남은 반년을 준비하고 있는지들어보기 위해 길을 떠난다

 

포천 백운산 등로

 

산골짜기마다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감싸며 이어가고 있어 이름도 포천抱川

그중에서도 물 맑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한 곳이 바로 백운산에서 흘러내려오는 백운계곡이다

여름철 피서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계곡으로 꼽힐 정도로 명성을 떨치는 곳이다.

백운산 정상 부근에서 출발한 골짜기는 그 길이가 10km에 이르는 동안 청정계곡의 물을 받아

‘신선이 내려와 놀던 자리’라는 뜻을 지닌 선유담을 마지막으로 만들어내며

영평천을 형성하며 서로 흐르다 한탄강을 만나 임진강으로 해서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무릉도원을 꿈꿨던 도평리에 있는 선유담을 만나기 위한 여정속으로 들어가 본다

 

한북정맥 광덕산과 백운산을 이어주는 구절양장의 길을 올라 광덕고개에 도착하고

광덕재廣德660m 일명 캐러멜 고개

백운동에서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고개 북쪽에 있는 광덕산(廣德山. 1046.3m)에서 유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천광하림(天下臨) 지덕상재(地上載)에서 나온말로 귀한 자리를 상징하고

넓은 닭장이라는 뜻의 廣德에서 유래를 찾는데 '德'자가 들어가는 산은 후덕하게 생겨 덕을 많이 줄 것 같다는 뜻이다

포천의 광덕산이나 천안의 광덕산이나 멀리서 보면 모두 정말 후덕하게 생긴 넓직하고 큰 산이다

 

 

광덕산 방향

 

또한 일명 캐러멜고개라고도 불리워지고 있는데 현대사의 재밌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하다

하나는 6·25전쟁 때 이 고개를 감찰하던 사단장이 운전병의 졸음을 쫓기 위해 캐러멜을 운전병에게 주었다는 데서 나온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광덕재의 꾸불꾸불한 언덕이 카멜(camel:낙타)의 등같이 생겼다고 한 것이 캐러멜로 바뀌어 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광덕재는 해발 660m 정도라서 산행이 힘들지 않아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많이 출발한다. 광덕재에서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3㎞ 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광덕산반대 방향인 남쪾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잠시 후 우리가 걸어갈 등로가 자세히 나와있는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 절골로 내려가 백운계곡에 합류한다

 

요가선생님 김희석님의 접시돌리기로 안전산행을 위한 몸풀기를 하고..  자기소개도 하고...

 

전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져  7월 더위 맞아? 우거진 숲속 그늘이 힐링산행에 도움을 준다

 

얼추 올랐으니 백운계곡에서 올라오는 각종 풀들의 향기에 몸을 맡기고 잠시 쉬어보고

 

계속되는 힐링 숲길

 

헬기장도 지나고

 

무학봉 갈림길인 870봉

 

헬기장이 있는 백운산에서 백두대간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오디세이님 - 바쁜 중에도 100대명산에 함께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백운산(白雲山 904m 포천)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사이에 위치 인기명산 [74위]

광덕산(1,046m)·국망봉(1,168m)·박달봉(800m)의 산들에 둘러싸여 있고  광덕산 남쪽이 되며, 흰구름이 늘 끼어 있다고 한다.

백두대간 백산분기점(1,120m)에서 분기하여 서쪾으로 한강북쪽의 물공급원이 되고 있지만 우린 남북분단의 현실로 수철령까지 밖에 갈 수가 없다

대동여지도에는 운악산 雲岳山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하는데 구름과 관련되어 있어 큰 의미는 없을 듯하다

 

늦게 출발하 만큼 좀 늦은 식후경

 

100대 명산 중 74위 백운산에서 단체사진 - 모두 수고했습니다

 

오늘 두개의 삼각봉 중 한북정맥에 있는 삼각봉

 

헬기장이 있는 한북정맥과 아쥐운 작별을 해야 하는 도마치봉

 백운산 도마치봉(道馬峙峰 937m)   도마치계곡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 포천시 이동면

광덕산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줄기로 포천시의 동부를 북동에서 남서로 뻗어 내린다.

태봉의 궁예가 왕건과의 명성산(鳴聲山:923m) 전투에서 패하여 도망할 때 이 곳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하도 험난하여

말에서 내려 끌고갔다 하여 말을 타고 전쟁을 치르는 장수와의 인연으로 이름 지어진 산이름이다

度馬峙라고도 한자가 쓰이는데  말(馬)이 지나갔다는 뜻으로 풍수에서 산맥의 흐름을 말하는 것으로

도마치를 지나온 말이 장암리쪽 물가로 물을 마시러 온 형상을 의미한다고

 

둘이어야만 연출이 가능한 다정한 모습... 더블유님 힐링님 요즘 자주 뵙게되어 감솨

 

901년 후고구려를 세우고 한때 전국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세력을 확장하며 18년간 꿈을 향했지만

시대적 옷색깔에 맞지 않는 흐름속에 밀려오는 시대적 조류를 한 영웅이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듯 

펴보지도 못한 꿈을 품은채 망국의 슬픔의 한을 명선산 기슭에서 통곡으로 토해내니

산천도 함께 울분을 토해내고 명성산 억새도 울고 산도 울고... 지금은 탱크부대에서 뿜어내는 폭탄도 울고...

 

다른  것 같으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그래서 둘이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이다

 

영웅이 아닌 인간 궁예의 처절했던 흔적이 울음산(명성산鳴聲山)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고

궁예의 못다 이룬 꿈을 그리워하며 지금도 한탄강은 말없는 흐름을 계속하고 있다

궁예가 그렇게 이루고자 했던 미륵사상을 믿고 따르는 민초들을 위해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말에서 내려서라도 걷고자 했던 궁예의 흔적을 만남에 그저 반가울 뿐...

 

도마치봉에서 한북정맥과 이별하고 우틀하여 잠시 후 전망바위에서 궁예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한북정맥상의 국망봉을 배경으로

 

901년 후고구려를 세우고 911년 철원을 기반으로 미륵세상을 꿈꾸며 이제야 큰 꿈을 이루고자 하여

영원한 평화가 깃든 평등세상인 대동방국의 뜻이 담긴 태봉 泰封으로 국호를 바꾸고

후삼국통일의 꿈이 무르익었을 텐데...부하였던 왕건에게 배신을 당하고 말았으니...

궁예의 부인 강씨가 현재의 강씨봉으로 피난을 와서 터를 잡고 살면서 철원을 바라보았다고하여 국망봉이라는 전설이있고

 

경기도에서 세번쨰로 높은 국망봉 뒤로 강씨봉이 이어지는데 오늘은 볼 수가 없다 - 김희석님 오늘도 덕분에 안전사고 없이 다녀 왔습니다

 

또 날로 심해지는 폭정을 부인 강씨가 간언하였으나 듣지는 않고 오히려 강씨봉 아래로 부인을 귀양을 보냈다고 한다

세가 다하니 이제 생각나는 것은 조강지처라... 이미 떄는 늦어 있었으니... 부인 강씨는 이미 한많은 세상을 등지고

눈물을 흘린들 뭐하랴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부인처럼 국망봉에 올라 도성 철원을 바라보며 회한에 잠기는 것 밖에....

왕건에 배신당해 울고 또 다시 이긴자의 역사책에 의해 다시 한번 울고...

철원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이여...  이래저래 오호 통재라.... 살아남은자만이 세상의 주인인 것을...

 

반대 방향으로는 광덕산에서 이어지는 궁예의 못다이룬 꿈을 안고 있는 명성산(명성지맥)을 담아 본다

 

우리가 가야할 흥룡봉과 좌측 신로봉에서 갈라져 나온 가리봉 사이 도마치계곡 중 포천쪽 - 지금은 출입금지 계곡이다

 

(( 포천 이동 )) 도마치계곡

산정에서는 앞을 가리는 큰 나무가 없는 도마치계곡이 잘 보여도 금지구역이다.

도마치봉에서는 국망봉에서 가리산(加里山:774m)으로, 신로령에서 국망봉으로 뻗은 능선이 잘 보인다.

백운계곡의 물을 담은 영평천(永平川)과 만나 한탄강으로 합류하며 흐르는 공급원이다

 

바로 계곡으로 내려가는 안부도 지나고

 

우리가 함께 했던 전주 중앙산악회는 이곳에서 탈출 했다 - 오랜만에 고향 산우님들 만나 즐거웠습니다

 

바로 헬기장이 있는 또 다른 삼각봉, 향적봉이라고도 한다

 

백운계곡이 한결 가까워 가고

 

오늘의 최고 전망바위에서 좌측 신로봉과 국망봉 그리고 우측 신로봉에서 갈라져 나온 가리봉을 배경으로 여산방주님

가리산(加里山.774,3m)
도마치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가리의 의미는 칼(劍)의 발음이 연철된 것이며 장군이 깃발을 세운 모습이라고 하여 장군건기(將軍建旗)라고도 불리우는 산이다.

봉우리 끝이 두 개로 갈라져 있어 옛 날 청룡도(靑龍刀) 모양과 닮았다 하여 칼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름에 어울리게 산세도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갈마음수형의 주산(主山)이 된다.

 

모니카님 주연을 위한 조연 과천별이님 힐링님 ... 오늘 하루 즐거움을 남겨 주시어 감사합니다

 

의외로 무서움을 잘타시는 카페지기남 잘생겼다는 말에 두말안고 바로 포즈를 잡아 주시고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마지막의 여정을 조심해야 한다

 

흥룡봉 오름길에서 - 오늘 둘이가 아닌 혼자라서 좀 그랬지만... 세석님 계속 옆에 걸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흥룡봉 오름길에서 - 백두대간 산행에 힘도 들고 바쁠텐데 함께 해 주시어 감솨. 한주님

 

흥룡봉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04:51)  649봉 - 우틀하여 계곡으로

 

드디어 백운계곡으로 합류하게 되는 절골이 보이기 시작하고

 

알탕도 하고... 즐거운 시간

 

절골에서는 보기 힘든 조그만 폭포도 있다

 

절골 백운1,2교를 지나 백운계곡이 개발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흥룡사 경내 - 김정리의 '사하촌'이라는 단편소설이 생각난다

흥룡사(興龍寺)

신라 말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세종의 친필을 보관하고 있다고 해서 유명해진 사찰

도선이 나무로 3마리의 새를 만들어 날려 보냈더니, 그 중 한 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이곳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여러 번 중수하면서 처음의 이름인 내원사에서 백운사로 되었다가 다시 흥룡사로 고친 것이다.

6·25전쟁 때 건물이 많이 소실되어 지금은 대웅전과 요사채만 남아 있다

 

절골과 백운계곡의 합수점인 도평리에서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도평리(都坪里)
이동면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도원동(桃原洞) 또는 도리평(桃李坪)으로도 불리었는데

고종 32년(1895년) 지방관제 개정때 영평군 이동면 도평리로 바뀌었으며, 1914년 행정구역 폐합때 포천군에 편입되었다.

도원동이란 옛날 전설에 나오는 신선(神仙)이 산다는 무릉도원(武陵桃原)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이름이 생긴 이유는 이곳에는 옛부터 운중선좌형(雲中仙坐形)이라는 명당자리가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도평리의 도(桃)는 바로 그 천도 복숭아를 뜻하는 것이며 평(坪)은 신선이 있는 곳이니 평화로운 장소 즉 무릉도원이라는 뜻이 된다

선유담 옆은 도리평(桃李坪)이니 옛날 동은처사(洞隱處士) 이의건(李義健1533 ~ 1621)공이 살던 곳이며

현재의 도평리는 도원동과 도리평을 합쳐져 생긴 이름인 듯싶다.   - 포천면 사무소 홈피 -

 

차랭으로 이동하다 선유담식당에서 잠시 멈추고, 선녀탕 식당 좌측으로 들어가면

 

선유담 각자가 되어 있는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선유담(仙遊潭)

청정계곡을 따라 흘러내려온 물은 ‘신선이 내려와 놀던 자리’라는 뜻을 지닌 선유담에서 절정을 맞는데

영평(포천)8경의 5경으로  선녀탕식당에서 골목으로 내려오면 철재다리가 나타나고 그 계곡으로 내려오면 바로 선유담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시대의 문인이자 서예가였던 양사언 선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암벽에 '선유담'각자를 남긴 명소다.

골짜기 밖에는 선유담(仙遊潭)이 있고 골짜기 안에는 조계폭(曹溪瀑)이 있으며 또 앞으로 나아가면 태평동(太平洞)이 있다. 

언젠가 백운계곡을 걸어볼 기회가 올까?  이런 명소들을 보기위해... 그런데 상가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장애물이 너무 많다

 

양사언 선행이 남긴 각자

 

70%가 산지인 우리나라에 수많은 계곡들이 있고 또 어김없이 등장하는 신선들의 놀이터 선유동계곡 

학처럼 새가되어 훨훨날아 신선이나 선녀의 우아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원했고

깊은 산골 푸른 산 맑은 물에서 아무 근심걱정 없이 흐르는 물처럼 살고자 하는 맘을 담아 낸 선유

옛조상들은 무릉도원의 꿈을 찾아 지금의 사진을 대신하여 '진경산수화'를 많이 남겼다

그리고 그 산수화를 따라 선비들은 벼슬자리에서 물러날 때를 대비하여 미리 자릴 잡아 두었다고 한다

 

선유담을 품고 있는 백운계곡

 

과연 우린 어떻게 살아야만 선유에 발담그고 신선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몰랐다던 말처럼 살 수는 없는 것일까?

'만족함을 알면 신선이 따로 없다'고 채근담에 나오는 말인데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만족하며 보면 모든 것이 신선이고 만족을 모르면 평범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상가가 계속 이어저 있는 백운계곡

 

결귝 맘먹기 달렸다는 얘기 같은데...  신선놀음이 뭐 다를께 있으랴...

우리처럼 이렇게 걷다가 지치면 잠시 불어오는 바람에 얼굴을 맞기고 있으면 되지

양사언 선생이 이곳에 선유담이라 각자를 한 것도 다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서있는 도평리도 옛날에는 무릉도원을 뜻하는 도원동(桃原洞)이라 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담아본 백운계곡

백운계곡

서쪽의 백운동 계곡은 깨끗한 암반위로 폭포와 담소가 연이어 예로부터 영평8경의 하나로 꼽힌다.

백운계곡은 광덕산과 백운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이 모여 이룬 골짜기로 길이가 무려 10km나 되며

아름다운 극치를 이루고 있는 선유담을 비롯한 금광폭포, 양봉래굴, 선녀탕, 취선대 등 주변경관이 아름답고

거기에 다른 계곡보다 물이 차지 않아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백운계곡의 역사 흔적을 담고 다시 차량으로 뒤풀이 장소에 이동

 

토요일 근무라 늦게나마 시간내어 수박과 함께 뒤풀이 장소에 방문해 주신 백두산님 만나서 감솨

 

이렇게 백대명산 백운산 산행도 한잔의 건배속에 추억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무더운 여름과 휴가철로 들어서고 벌써 태풍까지 북상을 준비하고 있는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7월

47번째 백대명산팀의 백운산산행도 아무 탈없이 끝을 마무리하고...

 

패한자 궁예는 이긴자에 의해 쓰여진 역사속에 철저히 감취지고 왜곡됐지만

지금도 이 곳 포천에 들면 이긴자 왕건은 없고 궁예의 슬픔으로 대변되고 있는

궁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궁예가 이루고자 했던

미륵의 세상을 이 곳 백성들은 알고 있었기에 이렇게 전설로 남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도마치고개에서 내려 걸으면서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을 텐데

거침없는 산줄기의 흐름에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함을 한탄했을 맘을 헤아리며 걷가 보니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데도 현실은 더욱 역사속으로 들어가려하고...

 

그렇게 영평(포천) 8경의 하나인 선유담이 있는 백운계곡으로 내려왔지만

이미 개발로 인해 백운계곡은 상가들이 점령해버려 양사언 선생을 비롯한 선조들이

품고자 했던 선유담의 모습을 찾기에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 왔지만

양사언선생이 남긴 바위에 새겨진 선유담 각자만이 흔적을 남기고 있는 슬픈 현실

돗자리깔고 푸른 하늘을 지붕삼아 신선처럼 즐기면서

흐르는 계곡에 세상사 시름을 흘려보내고자 했던 선조들의 풍류는 어데로 가고

돗자리 깔만한 자리를 상가의 편상이 모두 차지하고 있어 돈만이 모든 것을 대신하고

신선이 노니는 대신 소주 한잔에 하루하루 살아내기 힘든 서민들의 삶의 무게가 무거워 

신선이 내려온지 이미 오래 된 듯 선유담은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선유담을 비롯한 금광폭포, 양봉래굴, 선녀탕, 취선대 등을 볼 수 있는 백운계곡이지만

이름있는 장소는 이미 상가가 장막을 치고 있어

내나라 내땅 계곡으로 들어가는데도 상가주인의 눈치를 봐야하는 처지인 것이다

신선도 맘꺽 내려와 놀고 우리도 돗자리 하나 들고 아무때나 신선놀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올까?

잠깐 들른 백운계곡에서 느낀 초보산꾼의 단상이다

 

산림청에서 정한 100대명산은 어찌됐든 산의 크기나 산세의 아름다움만으로 순서를 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맘속에 담고자 하는 고향같은 산을 품고 있기에 속살로 들어가 보면 이렇게 많은 얘기들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우리가 100대 명산팀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계속되는 100대 명산팀의 어려운 진행에 힘이 될 수 있도록

3450 온누리 산우님들의 많은 과심 부탁드립니다.

10년세월이라는 세월을 책임지고 진행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여정이겠습니까?

조교 대장님이 인원에 신경쓰지 않고 진행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면

더 멋진 100대명산의 품격있는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조교대장님이 이것 저것 생각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토요일 산행에서 일요일 산행으로 옮기고자하는 뜻을 남기셨습니다

백대명산의 반고개를 넘는 세월 진행해온 대장님의 노하우를 누구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대장님의 판단과 결정에 경의를 표하고 이런 결단이 결실로 다가왔으면 하는 맘입니다

우리모두 100대 명산팀에 응원이 필요할 때 입니다

이 초보산꾼도 열심히 응원합니다

 

그리고 오늘 백운산 산행에 함께 해주신 산우님들 수고했습니다

적은 인원이지만 내용만은 알찼던 하루로 기억됩니다

우리가 가는 길을 날씨까지 도와주고...

 

짧지 않은 산행후기 읽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도   덕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