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그리고 바다/강.하천 걷기

초보산꾼 강 이야기 : 여강(驪江, 여주) 걷기 - 세물머리길 (독조지맥 연계)

산중산담 2018. 1. 5. 10:50

 

초보산꾼 강 이야기 : 여강(驪江, 여주) 걷기 - 세물머리길  (독조지맥 연계)

 

언제 : 戊戌年(18년) 해오름달 01월 엿새 흙날

누구랑 : 초보산꾼

어딜 :  청미천 합수점 ~ 삼합교 ~ 남한강대교 ~ 섬강교 ~ 강천마을  (약19.5km)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4150 에 있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어둠은 조금이라도 미련을 남기지 말고 깨끗이 정리하라고 아주 공평하게 온 세상을 덮지만

그럼에도 한 해를 보내며 항상 그래왔듯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평생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송년의 의미

이 어둠이 걷히고 내일 새 세상이 열리면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하루, 일 년의 시작점에 서게 될 것이다

이런 어둠과 빛이 상생하는 하루라는 시간이 남겨준 메시지를 따라 한 해를 정리하는 맘으로 떠나 본다

 

 

 

 

들어가기

 

여강길 걷기 ( 여강길 주자료 : http://www.rivertrail.net/b5.php )

 

여강驪江은 여주를 라말려초 때부터 부르던 이름이었던 황려(黃驪)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규보는 황려가 여주의 이름이 된 유래를

‘웅(雄)하고 기특한 쌍마(黃馬,驪馬)가 물가(마암,馬巖)에서 나오매 이로부터 황려(黃驪)라 하였다고 한다

목은 이색이 불사이군으로 유배당해 이곳에서 사약을 받고  귀신이 된 역사까지 품고 있는 여강은

섬강과 청미천이 남한강에 몸을 담그는 세 물머리부터 이포대교 전북리에 이르기 까지 100리의 물길을 말한다.

 

 

세물머리길 ( 여강길 2코스) - 적색이 초보산꾼이 진행한 길

 

 

세물머리 길은 도리마을에서 남한강에 유입되는 청미천을 경유해 섬강의 흥원창에 이르는 코스로

세물머리 삼합은 말 그대로 세 곳이 합쳐짐을 말하는데

세 강(남한강, 청미천, 섬강)과 삼 도(강원, 경기, 충청도)가 한곳에서 만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있는 개치나루에서 남한강 제방을 따라 걷다보면

충주에서 여주로 흐르는 남한강과 원주에서 여주로 흐르는 섬강을 볼 수 있다.

 

 

한남독조지맥길을 끝마치고 청미천 함수점에서 시작한다. 남한강과 청미천이 합류하는 곳에 배터거리라는 나루가 있었다는데...

여기가 아니고 다음에 만나게 될 청미천과 남한강의 첫 합수점에 있었던 것 같다

 

되돌아 갈 수 밖에 없어 붙여졌다는 도리마을과 반대 방향으로 여강길을 따라가면

 

신선바위 코스의 시작점이 나온다

 

 

앞에 보이는 계단따라 신선바위를 찾아 산속으로 진입... 680보의 의미는...

 

좌측으로 청미천과 도리섬도 보이고..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먼 옛날부터 신선들이 내려와 남한강을 보면서 노닐던 곳이라는 전설을 가진 신선바위로 추측된다

 

그러나 지금은 나무가 너무 자라 남한강이 보이지 않는다. 되돌아 본 신선바위.. 바둑 두기 좋겠다는 생각...여름에 江風을 맞으면서..

 

신선들이 강변의 아름다운 바위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다 못한 마녀가 밤에 몰래 내려와 오줌을 싸고 달아난 후로 (구멍 두개)

신선들이 내려오지 않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는데...공룡 발자국이라는 전설도 있고...

 

여기서 중근이봉을 오르기위해 여강길과 잠시 헤어진다.

 

좌측으로 담아 본 청미천과 남한강 합수점으로 정확한 마루금은 이 능선으로 해야 할 듯 하다. 어디까지나 초보산꾼 생각

청미천이 여기서 1차로 남한강에 합수하고 아까 내려온 함수점이 마지막 지점이기 때문이다. 배터거리 나루도 있을 만한 지형이다

거기에 오두지맥과 머리를 맞댈 수 있으니...몇 산우님들은 이쪽으로 마루금을 이어간 듯 하다

 

중근이봉 정상에서 식후경...

 

중근이봉 정상에서 다시 건장이 마을 이정표따라 내려오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 건장이 마을은 좌측으로 가라 한다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될 것을... 좌측으로 왜 띠지가 붙어 있었지?  덕분에 능선 산행...

 

능선 끝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우측으로... 앞에 도로 공사중인 듯...

 

우측으로 건장이 마을이 보이고 좌측으로 청미천 제방이 보인다

 

이제 제대로 여강길 접속... 청미천 이정표(건장이마을 갈림길)에서 삼합교 방향으로 계속 제방길

 

 

삼합교가 보이기 시작하고

 

삼합교를 너머 반대쪽 진행해야 할 길을 미리 담아 본다. 오두지맥상의 적색이 소너미 고개이고 청색봉에 먼저 올라야 한다

그런데 여강길 맞아? 지도만 보면 그냥 살짝 넘어가는 고개로 알고 있을텐데... 만만치 않은 고갯길이다. 너머가 남한강

 

삼합교를 건너간다

 

건너오면 이정표가 영??? 아니올시다.. 건장이 마을은 다리 반대편인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나..

 

삼합1,2리 갈림길... 어디에도 진행 표시가 없다. 삼합1리가 생각나 계속 직진했다는...좌측으로 가야 한다

 

삼합1리 버스 정류장이 삼합2리 방향으로 와야 있다

 

 

중간말 정류장... 삼합교에서 바로 청미천변을 따르다 여기서 올라오는 방법도 있는 듯...

 

좌측으로 보이는 건장이 마을과 중근이봉

 

삼합2리 마을회관이 나오면 이제 산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삼각점이 있는 오갑지맥 산 정상에 오른다. 우측으로 해서 오갑지맥길도 걸어 보는 호사...좌로 남한강이 보이기 시작하고...

 

오갑지맥 일부...

오갑지맥

청미천의 또 다른 축인 분수령으로 한남금북정맥의 보현산 자락에서 분기한 부용지맥의 수레의산 자락인 641봉에서 다시 북으로 

줄기 하나가 분기하여 행덕산, 원통산, 오갑산, 마골산을 거쳐 청미천이 남한강과 만나는 합수점까지 30.2km를 이어가는 산줄기다.

 

좌측에 보이는 남한강 대교로 내려가야 한다. 그리고 멀리 백운지맥 산군들이 보인다

 

삼합리에서 개치나루터로 내려갈 수 있는 소너미고개에서 개치나루터로..소를 몰고 다닐만 하다는 생각...

 

좌측으로

 

우측으로

 

이제 남한강 대교를 건너야 한다

 

대교에서 되돌아 보면... 오갑지맥이 청미천과 남한강의 분수령임을 증명하고 있다

 

대교에서 우측 쉼터로 잠시 들어와 본다. 여기부터 이제 원주땅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남한강대교에서 바라본 끝부분은 오두지맥을 포함해서 삼합리에 속한다.

 

반대편은 법천사지와 개치나루터가 있었던 법화천과 남한강의 합수점이 보인다

 

남한강 대교 끝에서 이제 흥원창 방향으로 천변도로를 따라가게 된다. 고려시대에 12조창(漕倉)의 하나인 흥원창이 있었다고...

그만큼 경제의 중심이니 우마차도 많았을 것이고... 그래서  '말이 많이 오가는 곳' 즉 '부론(富論)'이라 했다고... 

 

좌측 오갑지맥, 가운데 성지지맥, 우측 백운지맥이 만나 만든 삼합리... 섬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이 가까워지고...

남한강 수운이 왕성하던 시절에는 매우 번창했던 마을로 가장 아래인 마을인 단진개도 보인다. 그리고 앞이 청남나루

 

차가 없던 시절... 남한강 줄기 따라 여기까지 와서 나루를 건넜을 것인데...  여주와 원주를 이어주는 나루터로서 유명했던 청남나루

좌측 마지막 봉우리는 고려 공양왕이 손곡리를 거쳐 삼척으로 유배를 갈 때 잠시 쉬어갔다는 유래가 있는 공양소가 있는 봉우재이다

 

그래서 여기에 흥원창이란 창고가 생겼을 것이다. 특히 운하를 이용했던 옛날을 생각해 보면 三江이 모이는 곳이니....흥원창 쉼터

 

 

 

이제 섬강을 계속 따라가야 한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성지지맥의 마지막 산인 자산이 보인다.

자산(紫山)은 신선이 사는 곳을 자운동천(紫雲洞天), 단산(丹山), 단구(丹丘)라고 하는데서 연유된 것이라고... 정말 신선이 아니면??

 

 

섬강의 분수령인 성지지맥과 백운지맥

백운지맥 白雲枝脈은  

한강기맥에서 갈라져 나온 초보산꾼이 걸었던 영춘지맥의 한 축인 영월지맥 따르다 남대봉에서 다시 줄기 하나가 분기하여

시명봉 백운산을 거쳐 서진(西進)하며 섬강이 남한강에 합류하는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에서 산줄기를 마감하는 46.9km의 산줄기다.

 

요렇게 진행 - 섬강을 따르다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 다시 성지지맥 강변을 따르게 된다

성지지맥은 한강기맥의 금물산 자락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성지봉, 삼각산, 보금산, 뚜깔봉, 자산을 거쳐

섬강이 남한강과 만나는 여주 강천 합수점까지 55.2km를 이어가는 산줄기를 말한다. 동쪽으로는 섬강, 서쪽으로는 흑천이 흐른다

 

 

여기서 탈출할까 하다 아직 시간도 있고,,, 내가 끝낸 지맥의 반대편에서 보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고... 좀 무리하기로...

 

드디어 섬강교... 이제 다리를 건너야 한다. 뒤는 영동고속도로

 

 

이제 섬강교에서 원주 부론면과 작별한다

 

다리를 건너면 이제 다시 여주땅으로...남한강 대교에서 청주와 원주, 여기서 원주와 여주...그래서 삼합리... 인정

 

다리를 건너자마자 다시 섬강으로 내려간다

 

바로 성황당도 지나고

 

길은 있는 듯 없는 듯.. 그러나 길을 잃을 염려는 없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길을 가꾸어 놓았다. 그러나 비가 오면 대책이 없다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는 섬강을 되돌아 본다

 

임경업 장군이 자산 꼭대기에 장군마당을 만들어놓고 수련하였다고 하며, 바위에도 말발굽 자국을 세겨 놓았다는 자산 끝자락 위용

 

성지지맥 끝나고 이쪾으로 탈출하는 듯... 지맥띠지가 반갑고... 수고했습니다. 나는 언제 성지지맥하지?

 

신선만이 놀 것 같은 자산의 모습에 정신이 없는데...헉..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통과하지? 아예 물에 잠겨 있다

 

다행이...

 

조금 위험하기는 해도 해몰이가 남한강과 절묘한 풍경을 준다. 시간이 지체되어 어두워지고 있어 좀 무섭기도 하지만...

 

 

 

하늘의 구름 한점이라도 더 담고자 하는 남한강...하늘은 남한강의 물을 거울 삼아 세수를 하고...

 

집들이 보이면서 잠시 도로로

 

여기서 부터 해돋이 산길이 시작되는 듯하다

 

점점 어두워지고.. 해돋이 산길이라 하여 걱정했는데 일단 길은 대 만족

 

중군이봉 소무산 옆 봉으로 해넘이가 시작되고... 그래도 2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오히려 즐길 수 있는 힘을 준다

 

해돋이 산길은 그야말로 오솔길로 길도 넓고 산길이다 보니 걷기도 편하고... 다시 걷고 싶다는 생각... 거기에 강변에서의 일몰풍경

 

 

산그림자는 쓸어도 쓸어도 제자리... 밀수도 끌수도 없으니...도리섬과 중근이봉

 

오늘 무리해서 걸었던 이유... 도리섬을 담아 보고 싶은 욕심에...청미천 합수점은 적색 부근이 맏다는 결론이다

오늘 마지막 날머리인 백색 화살표가 아닌 적색 화살표에 가깝게 독조지맥 날머리를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실제 다음에 나와 있는 지도도 증명해 주고 있다. 토사가 계속 쌓여 도리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청미천의 흐름이 바뀐 듯하다

 

이제 강천섬이 있는 강천마을 유원지 도로를 따른다

 

이제 1시 방향에 보이는 교회를 포스트 삼으면 된다

 

교회 앞 다리를 건너 강천1리 정류장에서 긴 여정을 마치게 된다

 

아직도 한시간 이상 남았다. 긴 여정만큼이나 어둠과 추위는 또 다른 여행에서의 어려움이자 극복해야 할 숙명 같은 것이다

 

다음 여강길 구간은 여기 강천섬을 시작으로 이어가게 된다

 

 

몇 년전부터 여강길의 자료는 준비하고 있었지만 마침 찾아온 기회

독조지맥까지 합치면 거의 26km에 이르지만

독조지맥 마지막 구간을 짧게 하기 위해 전 구간에서 좀 무리했던 이유이다

지맥 하나가 끝날 때마다 항상 반대편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하나는 볼 수 있어 만족하고 마쳐야 할 것 같다

어둠은 계속 찾아 오는데 혼자서 강변길을 걷는다는 것...

좀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됐지만

마지막 해돋이 산길이 너무 좋아 힘든 중에서도 엷은 미소로 마칠 수 있었다

그저 하루가 감사할뿐...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