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 수도권55산 종주 14(강북) : 큰넋고개 ~ 서파삼거리
언제 : 무술년(18년) 시샘달 2월 열닷새 남날(설연휴 첫날)
누구랑 : 초보산꾼
어딜 : 큰넋고개 ~ 국사봉 ~ 수원산 ~ 명덕삼거리 ~ (천마지맥) ~ 서파삼거리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4196 에 있습니다
무(戊)는 노란색으로 기분 좋게 표현해서 황금색, 술(戌)은 개를 뜻하기 때문에 ‘황금개띠의 해’라 부르는 무술년
개는 예로부터 인간과 매우 가까운 동물 중 하나로 여겨졌는데 남을 배려하는 관대함이 배어 있고 헌신적이며
신뢰를 목숨으로 여겨 끝까지 이어가는 특성으로 우리선조들은 견공(犬公)으로 높여 대우할 만큼 귀한 존재
한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 2018년 무술년 설의 의미를 음미하며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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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곽 수도권55산종주 강북 구간
서울 외곽 수도권 55산 종주 14구간 : 큰넋고개에서 천마지맥 서파삼거리까지
앞선 구간 다름고개 직전 수락지맥을 분기시키고 의정부와 이별 포천의 속살로 들어온 서울 외곽 55산은
포천시 내촌면과 가산면의 경계를 이어가다 수원산 직전 가산면과 해어지고 군내면과 경계를 따르게 된다
이제 도봉산부터 이어져온 한북정맥과도 이별하는 마지막 구간으로 한북천마지맥에게 바톤을 넘기게 된다
거리는 짧지만 국사봉과 수원산 등 큰 산 2개를 넘어야 하는 구간으로 철탑 시리즈와 대화하는 구간이다
오랜만에 동서울터미널 31번 창구에서 07:00(06:59)출발하는 3000번 버스로 내촌까지 간다
포천 내촌 정류장에 내리면 삼거리 횡단보도 건너편 화살표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그런데 내리는 순간 33번 버스는 출발하고...
다음 차가 08시 05분에 도착한다. 33번 버스는 의정부역까지 가는 버스로 다행이 자주 있다. 죽엽산 갈 때도 이용할 수 있다
10분쯤 걸려 큰넋고개에 도착 되돌아서면... 차가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간다
내촌면과 가산면의 경계 표시를 지나고... 수원산 직전까지 면 경계가 이어진다
큰넓고개 큰넉고개 넙고개/廣峴 경기 포천시 내촌면 진목리
진목리에 광현이라는 마을이 있는 것으로 보아 크고 넓은 고개를 뜻하는 듯
육사생도 육이오참전기념비 방향으로 들어선다
기념탑 우측으로 해서 올라가게 된다
이제 국사봉이 해를 머리에 이고서 기다리고 있다
바로 우측으로 채석장과 죽엽산이 보인다
이정목을 지나 우측으로 국사봉에서 갈라지는 내촌(내리)와 진목리 경계 능선이 보인다
국사봉 직전 멀리 불암산까지 조망된다
국사봉
국사봉(國師峰 불정산 645.8m) 포천시 가산면과 내촌면 경계
현재의 국사봉은 예전에는 불정산(佛頂山)으로 불렸다는 기록이 포천읍지에 전하는데
산 서쪽 아흔아홉골 안에 ‘불정이’라는 지명이 현 지형도에도 나와 있다. 불정산의 명칭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불정산의 한자명이나 봉우리명이 국사봉으로 불리는 것을 볼 때 불교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불정산 [佛頂山]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국사봉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이어지지만 우측으로 해서 내촌 버스 정류장으로 탈출이 가능하다
국사봉에서 좌틀하면 바로 헬기장
헬기장 우측으로 독바위가 있는 다음에 가야할 주금산과 철마산을 조망하면서 걷는다
드디어 이제 철탑 시리즈가 시작되고...설날 연휴 첫날 설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세상이 바뀐 것도 모자라 너무 바뀌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었던 설날이
환절기의 통과의례처럼 되어버린 스쳐지나가는 감기와 같은 명절증후군을 더 생각나게 하고
가족 간의 화목의 소리로 북적거려야할 시골집 앞마당마저 이젠 겨울이 주는 쓸쓸함을 넘어서고
넘치고 넘쳐 이웃에게 전해졌던 웃음소리가 사라지니 명절 대이동의 차 소리만 요란하게 되어버린 현실
지도상 철탑이 있는 조망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명절이라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증후군인 명절증후군
뭐라고 꼭 집어서 설명하기 힘든 여러 신체 증상들을 동반 주부들에게 매년 반복됐던 우리들의 이야기
명절 때면 시댁에 가야만 하는 걱정으로 온통 머릿속이 하얗게 멍해 있는데 시댁에 갈 수 밖에 없는 현실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더욱 심해진 특히 주부에게 가해지는 명절증후군의 슬픈 자화상이다
여기도 베어스 타운이 있는 주금산 방향으로 조망이 좋다. 나홀로 천마축령산단맥 할 때 들머리로 해서 올라갔었는데...
근자에 회자된 명절증후군이 명절마다 단골메뉴로 사회문제화 되다보니 이제 남자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남자들끼리 만나면 하는 얘기를 넘어서 이젠 여자들도 남자들 불쌍하다고 대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여자들에게 가사 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니 자연 아내의 눈치를 보게 되고
남자라는 이유로 이젠 가사 부담은 물론 아내의 신경질적인 마음까지 안아 주어야 하는
이젠 역차별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아니 이미 많은 남성들에게 가해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철마산 까지...
그렇다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피할 수는 없다. 그래서 민족대이동 스트레스까지 덤으로 받으면서도
국가의 튼튼한 버팀목인 가정이 지켜지기 위해선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나름대로 서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명절증후군의 원인인 여성에게만 전가되는 일의 부담을 줄이거나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가 필요하고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일의 부담을 나누려는 협조의식만이 명절증후군을 이기는 길이 될 것이다
조금 더 오르면 철탑이 있는 암바위 조망터가 나온다. 올랐다 다시 내려와야 안전하다
음력 정월 초하룻날(음력 1월1일)은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로 설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는 일제의 잔재인 신정과 구정으로 부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럼 구정은 '설날'이라는 전통적으로 써오는 말이 있으니 그렇다하고 신정은? '새해 첫날'이라고 불러야 한다
설날은 6세기 이전 중국에서 태양태음력을 받아들인 이후 태양력을 기준으로 제정한 것이라고 한다
오늘 가야할 날머리 서촌 삼거리가 조망된다. 천마지맥 시작점이다. 그 뒤로 운악산과 명지지맥이 차례로 조망된다
그런데 한때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설날이 새해첫날에 밀려 대접을 못 받던 시절도 있었으니...
박정희 독제 정권 시절에 근대화의 모델을 일본 메이지 유신에서 찾다 보니 음력설을 인정하지 않았다
조선의 명절을 모조리 부정하고 일제의 명절인 신정을 강제했던 일제 시대 때도 우리는 '왜놈 설'이라며
음력설을 마치 독립 운동하는 심정으로 고수하며 지켜왔던 설날의 풍습이 쉽게 사라질 리 만무했다
당겨보면...국사봉 화악산까지 보인다
박 정권에 의한 철저한 푸대접은 1970년대에 생겨난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로 대변되면서 어쩔 수없이
1985년에 '민속의 날'이라고 지정했는데 그 것마저 그 당시 반쪽짜리 설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하루의 휴무를 주는 정도의 급급했던 생색내기로 무마하려 하다 보니 생겨난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얘기이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생산 현장에서는 신정과 구정 모두 3일씩 쉬어야만 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신정은 법정휴일이니까 맘 놓고 쉬고 구정은 또 민족의 명절이니 어쩔 수없이 쉬어주고...
되돌아 본 국사봉과 죽엽산 그리고 그 뒤로 한양의 그리운 산들이 다 보인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
결국 1989년 정부는 음력설을 설이라 명명하고 3일간의 휴무를 주고 양력설을 하루의 휴무로 정하기에 이르렀다
한말부터 주장되어 왔던 양력사용을 1894년 갑오개혁 때도 사용하지 못하다가 1895년 을미개혁이 단행되고
대한제국이 선포되어 1896년부터 정식으로 양력 1월1일을 양력설로 지정한 것이 공식적인 양력설이다
일제 시대 때 구정을 박 정권이 답습 전두환 정권이 민속이 날로 노태우 정권에서 설날로 바뀐 것이다
노태우도 잘 한 것이 있었네????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그 뒤로 보현봉
불암산
되돌아 본 우측으로는 축석령 위에서 갈라진 한북왕방지맥이 조망된다. 전 구간에 자세히 설명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
벙커봉을 지나며 좌측으로 우금저수지 조망
오랜만에 잣나무 숲을 지나니 반갑고...
지붕산 갈림봉을 지나자...
바로 좌측으로 골프장이 보인다
이정목이 있는 헬기장도 지나고
아까 볼 수 없었던 골프장과 지붕산을 되돌아 본다
다시 헬기장
지금까지 함께 해온 가산면과 헤어지고 이제 군내면과 내촌면이 함께 이어갈 삼각점 봉. 약수터 갈림길
바로 다시 헬기장
수원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 여기서 식후경. 여기서 임도를 계속 따라 수원산 방향으로,,,
부대를 보면서 임도를 계속 따르면 여기서 탈출 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마루금은 계속 임도길...
수원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부대가 보이는 바로 앞 임도 끝 지점 수원산 전망대 이정표를 따라간다
여기서 좌측 부대 철망으로 가면 수원산 전망대... 별 의미 없다 생각되면 직진하여 내려가도 된다
한북정맥 당시 들리지 못한 전망대로 올라보니...
수원산(水源山 710m )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와 가산면 우금리, 내촌면 신팔리와 경계를 이루는 산.
수원산에서 발원하는 왕숙천은 구리시 토평동과 남양주시 경계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길이 40km가 넘는 하천이다.
글자 그대로 왕숙천의 발원지가 되므로 산 이름도 '수원산(水源山)'이다.
왕숙천이 남양주시 진접읍에 들어서면 팔야리(八夜里)가 나오는데, 이곳은 본래 '여덟밤이'라고 불렀던 곳이다
마루금은 전망대에서 반드시 우측으로 해서 내려와야 한다. 좌측으로 계속 수원산 부대 철망을 따라가면 굴고개로 이어진다
내려오다 보면 좌측으로 철탑 관리 띠지가 붙어 있지만 마루금은 우측으로 해서 가야 한다
우틀하면 좌측으로 철탑과 도로가 함께 보인다.
좌측으로 도로를 어깨삼아 계속 내려오면 명덕삼거리가 좌측으로 보인다. 계속 산길을 따르면...
좌측으로 명덕삼거리로 내려가면 한북정맥...원래 천마지맥 갈림봉은 여기서 한북정맥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천마지맥 분기봉이 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여기를 보통 천마지맥 분기점으로 많은 산우님들이 들머리로 삼고 있다.
봉에 오르면 좌측으로 한북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천마지맥 분기봉이 보인다. 그런데 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접근 불가.
첫 봉에 오르면 좌측으로
바로 다시 좌측으로
그럼 좌측으로 서파 교차로 방향으로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고...운악산까지...
좌로 한북정맥 능선이 우로는 마을이 보이는데... 여기서 선택을 해야 한다. 직진은 산길로... 우틀은 마을로...
어차피 천마지맥길을 우회하는 길이니 어디로 가도 의미가 없다. 산길로 갔다가 잡목이 심해 다시 마을길로...
마을길을 나오면 도로가 나오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다음에 가야할 들머리...
버스 정류장에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5번 버스로 광릉내에서 하차 후 707번 버스로 상봉역에서 내려 광명사거리로...
서파 검문소 정류장에서 담아 본 부대로 갈 수 없는 천마지맥 능선...서파 교차로에서 운악산 방향
이제 몇 구간 남지 않은 수도권 55산 종주
마침 산불금지 기간이라 현재 통재를 하지 않고 있는 천마지맥을 앞으로 3구간으로 마칠까 한다
새해의 첫머리이며 그 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의 '설' 그리고 '설날'
우리는 새롭게 맞이하는 모든 것은 낯설기만 하다.
아직 익숙하지 않기에 하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설날의 설의 의미를 '낯설다'에서 찾기도 한다.
새해에 대한 낯설음이다
또한 설은 '선날'에서 왔다고도 한다.
새해 새날이 시작(開始)되는 날이라는 뜻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삼가고 조심하라는 뜻의 옛말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새로운 질서에 아직 이니 모든 언행을 삼가고 조심하여야 한다는 뜻이 설날의 한자인 신일(愼日)에 담겨 있다
이러한 설의 의미를 되새기며 오랜만에 걸었던 서울외곽 55산 종주
말 그대로 이제 새로운 시작이며 새로운 질서에 아직 낯설기만 한 익숙하지 않은 지금
모든 일에 삼가하고 조심하며 그렇게 시작하다 보면
언제나 그렇듯 또 그렇게 올 일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게 될 것이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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