湖南正脈 5차 나홀로 산행기
주말이면 어김없이 지리산에 오르기를 수십번. 처음에는 지도를 보면서 등산로를 따라 그저 열심히 오르기만 했고 그러면서 능선이 보이고 점차 넓은 시야를 갖게 되면서 계곡과 하천의 흐름을 알게 되면서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감이 생겨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
백두대간이나 호남정맥하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면서도 지리적으로나 교통편 등의 문제점으로 망설이게 되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도 호남정맥 종주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작합니다.
우선 전북에서 이어지는 호남정맥 중 구간순서에 구애 받지 않고 틈나는대로 조금씩 이어가는 것을 1차적 목표로 정했습니다. 모든 것을 배우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만큼 우리 아름다운 산악회 회원 여러분의 많은 지도 부탁합니다.
호남정맥 1차 산행기록 : 2004.10.02(토) 8시간 소요 (남진)
월성리(08:11) - 만덕산(09:35) - 제5쉼터(10:02) - 슬치(16:00)
두번째로 찾은 만덕산은 예전처럼 그 자리에 있었지만 고속도로 공사관계로 어수선하지만 공사장을 뒤로 하고 약수암으로 올라 계곡을 따라 구도로를 만나 미륵사로 오르는 도로를 버리고 바로 등산로로 진입 우측능선을 오른다. 처음으로 만난 확트인 곳이 있어 잠시 바라보니 행치봉에서 두리봉과 묵방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바로 앞에 보이고 멀리 연석산 운장산이 고개를 약간 내밀어 보이고, 연석산에서 운장산으로 산행시 소나기를 만나 고생했던 기억이 생각나고.
정상을 지나 만덕산 삼거리에서 호남정맥 이정표를 마주하니 드디어 나도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생각에 잠겨 보면서 성공을 기원해 봅니다. 이곳부터 슬치재까지 약 13키로의 호남정맥의 첫발을 힘차게 시작했습니다. 15분쯤 내려오니 정수사로 하산하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원불교 수련원의 화살표 방향이 헷갈리게 되어 있어 계속 직진하는 방향으로 내려오니 제 5쉼터가 나오고 여기부터 슬치재까지 오르는 코스가 거의 없이 계속 지루하리 만큼 내려오기만 하면 됩니다. 리본이 많이 붙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
호남정맥1차 샌행기록 : 2004.10.03(일) 6시간30분 소요 (남진)
슬치재(08:55) - 갈미봉(11:08) - 고덕산 삼거리12:37) - 경각산 (14:14) -정각사(15:00)
슬치마을에서 하차하여 지방도를 건너 슬치마을 회관앞에서 좌측으로 돌아 송신탑을 보면서 가다가 송신탑을 완전히 돌면서 본격적이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산행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마을이다 보니 샛길이 자주 보이고 리본도 붙어 있을 리 없고) 멀리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오르면서 시작된 산행은 오늘 은 어제와 달리 암봉이 자주 있어 산행의 재미를 보고 느끼는 사이에 어느덧 갈미봉.
헬기장에 사람키보다 큰 잡초들이 점령하고 있어 전진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여서 산길을 찾는데 약간의 시간을 허비하고 이때 지도를 보면 쉽게 방향을 잡을 텐데 리본에만 의자하다가 아까운 시간만 허비한 꼴이 되어 처음으로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어제부터 19km를 걷는 동안 사람 구경 한번 못 했는데 갈미봉에서 안동산악회에서 왔다는 분들을 만나니 왜 이렇게 반가운지 그것도 그 먼 안동에서 왔다는 사실이 고맙게 생각되어 반갑게 인사하고 길을 제촉하니 고덕산 삼거리.
우측으로 고덕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옥녀봉이 비켜나 있어 전주에서 고덕산을 거쳐 고덕산삼거리에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한번 쯤 개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부터 경각산까지 손에 잡힐 듯 하다가 또 멀어지는 생각보다 긴 능선길을 계속 오르다 보니 어느 덧 경각산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는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패러글라이드가 나타나 내 눈 앞을 지나 가고 여러 개의 패러글라이드를 보고 저사람들 참으로 팔자 한번 좋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하고 나서 오는 길을 다시 돌아 정각사로 하산을 서두르고 정각사에서 불재로 넘어가는 지방도로를 따라 효관마을까지 내려와 버스를 기다리는 것으로 양 26km의 2일간의 산행을 종료한다.
특히 식수를 전혀 구할 수 없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난생 처음 써보는 산행기라 너무나 부족한 자료라 생각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자꾸 쓰다 보면 글 쓰는 것도 산행처럼 즐거울 때가 있을 것이다.
교통편(전주시청 홈페이지 시내버스시간표)
만덕산 교도소 - 월상리 (817번) 07:30 첫차
슬치 전주 - 관촌 수시운행
정수사 전주 - 상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