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산꾼 서울근교 : 관악산 힐링산행
일시 : 을미년(15년) 시샘달 2월 열닷새 해날
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 (까치대장님 첫공지)
어딜 : 국사편찬위원회 ~ 일명사지 ~ 관악사지 ~ 혤기장 ~ 사당능선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373에 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겨울도 지쳐가는지 따뜻한 날이 자주 놀러 와 자리를 잡고 앉아 노는 날이 많아지고
그래서 그런지 어쩌다 마주치는 바람도 이제는 견딜만 하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세상사 다 그렇듯 언제 어디서 어떤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 듯 그렇게 겨울의 시샘은 계속될 것이고
시샘도 이제는 줄길줄 아는 우리 산우님들이 함께 하는 산친구들이 있어 산으로 가는 길이 즐거운 일상
산까치 대장님이 처음 단독공지로 출발하는 뜻깊은 날에 함께 하고자 길을 떠나 본다
산까치 대장님의 첫 공지를 축하하기 위한 산행을 위해 과천정부청사역 7번출구로 나와
예부터 삼남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목으로 과거를 보러가는 이들의 중요 교통로 역할을 했던 남태령이 지나고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시대까지 서울의 나무땔깜의 공급지이면서 사도세자의 능을 가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곳이였던 과천
과천은 ‘해가 돋는 곳’이라는 의미의 동사힐 (어원은 [돋할](日出)일 것으로 풀이) 이라 불리다가
조선 태종 13년(1413)때부터 지금의 명칭인 과천현이 되었으며 현감을 두었다.
과천 문묘(향교)가 있어서 붙여진 문원리(文原里)에서 민무늬토기와 돌도끼가 출토되고
인접한 안양의 평촌에서는 고인돌이 발굴되어 이 시에는 이미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1413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인 조선방역도(국보 제248호)가 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되어 있다
과천종합청사를 보면서 관악산 힐링 산행은 시작되고
백운사 골목으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된다
기술표준원 표시가 나오면서 우틀
용운암 마애승용군 안내판도 있다 - 승려 얼굴들(僧容群)의 표현이 재밌다. 한번 혼자 와 봐야지?
성묘를 지나면
초반부터 간식으로 힐링산행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문원폭포 직전 작은 폭포에 굳건할 것만 같았던 얼음도 다 녹아 재잘거림으로 흘러내리며 봄이 오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문원폭포는 포기하고 일명사지로 오름을 제촉하고
누군가 바위에 해서체로 크게 세겨 놓았다
鄭景伯 一九三七年 甲年紀念 韓大鎔 謹書(정경백 1937년 갑자기념 한대용 근서: 정경백 1937년 회갑기념 한대용 삼가 적습니다)
鄭景伯은 이곳의 유지인 듯 하지만 적힌 뜻은 가상하나 눈에 확트이는 글자를 보면서 모두가 한마디씩한다. 어떤 무식한 놈이?
하지만 옛 우리 선조들은 자기 뜻을 바위에 많이 세긴 점을 생각하면 조금은 위안이 된다.
그 당시라면 아마 아주 깊은 산속이었을 것이니... 세상이 변했을 뿐이다. 낙서도 다 등급이 있나니...
육봉과 바로 앞의 바위와의 절묘한 조화(?)를 담아 본다
3450온누리 산악회 2015년 시산제 장소로 선정된 일명사지터에 도착하고
육봉의 끝봉을 배경으로 - 안양의 숨은 진주들... 반가웠습니다
단체사진도 남기고 - 완산대장님 작품
케이블능선으로 오르기 위한 갈림길인 중앙공무원교육원 갈림길 - 시산제 끝나면 이곳에서 하산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을 인간이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
물론 인간의 발에 의해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자연이 허락치 않을 수도 있음이니
그래서 우리는 자연과의 대화속에 길을 만들면서 가다보니 때론 돌아서서 가야하는 것이다
끊어짐과 이어짐이 있을 뿐이고 결론을 낼 수 없는 대화의 속성이 이 산길에도 살아 있음이다
대화도 그렇 듯 산길도 끊어졌다고 믿는 순간 굴곡속에 숨겨져 있던 길이 나타나며 다시 이어지는 산길
탄탄대로일 것 만 같던 길도 어느새 달리다 보면 또 다시 나타나는 샛길까지 우릴 시험하고
속고 속으며 그래도 삶이라는 울타리를 처가면서 살아가는 우리네 삶과 너무 많이 닮아 있어서
삶의 얘기가 곧 길에 대한 얘기가 되는, 삶의 완벽한 비유를 길에서 찾는 이유일 것이다
두꺼비 바위도 지나고
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곧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된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곧 하나의 길이기에 나는 길을 떠나서는 살수 없음이며
벗어날 수도 그렇다고 머물수도 그렇다고 포기 할 수도 없는 길을 떠나는 것이다
다만 걸어가다 지치고 힘들 때 잠시 쉬어가기 위해 머무는 곳, 그 곳이 나의 마지막 희망사항일 뿐이다
시산제 후 내려가야 할 케이블능선도 잡아보고
그래서 인생에도 정답이 없듯 산길에도 정답이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우리가 길위에 잠시 머물러 있을 뿐 길은 언제나 어둠속 저편에 항상 기다리고 있나니
어둠속 저편에 있는 길이 내가 가장 힘들 때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희망의 길이 되기를 바랄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길을 만났으면 하는 바램을 바라고 바랄 뿐이다
火山답게 연주대로 향하는 길목에 불꽃을 연상시키는 바위들의 향연은 끝없이 이어지고
그 길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서 만난 산까치 대장님과의 인연
어느듯 우리 산방에서 밀려오는 파도처럼 여기저기 얼굴을 내미시더니
이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대장님으로 돌아오셨나니
어떤 감흥으로 우릴 사로잡을지 우린 이렇게 우린 산까치 대장님과 함께 관악산에서 힐링산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세군으로 내려가는 새갈래길을 지나면
과천별이님 자주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앞으로도 열정 조금만 더 우리산방에 주실거죠?
하늘을 향한 용틀임을 보았는가? 같은 바위도 때론 누워서 보아야 할 때가 있나니... 잠시 몸을 낮췄다고 비겁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이니...
나뭇가지위에 바쁘게 지저귀고 있어야할 새가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한가롭기만 하다. 떄론 이렇게 정지된 화면이 우리에게 삶의 정답을 준다
선두팀은 벌써 산까치 대장님의 상징이 되어 버린 거시기한 과메기 잔치가 끝을 알리고 있었다
정상이 가까웠는가 암벽들의 시샘은 봄을 기다리는 계절을 시샘하는 듯하다. 그래도 올라야 하는 길.. 꾸역꾸역
짱아대장님과 오랜만에 함께 해 주신 은비령 대간4기팀 총무님
두꺼비 바위를 지나면서 이제 연주암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오름에서 배우고 있는 산까치 대장님 - 완산대장님 작품
자연이여 나에게로 오라
관악산의 정기를 호흡한 만큼 자신감 충만
연주암에 있는 세종대왕의 형인 불교에 많은 공을 세운 효령의 영정이 모셔진 효령각은 관악산에 오면 꼭 들리는 곳이다
효령대군께서도 봄의 기운을 받으실려는지 오랜만에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연주대의 연주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왠지 씁쓸...
관악사지 햍볕이 잘드는 곳에서 오랜만에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햇볕에 감사하며 식후경
식후경 후 단체사진 - 완산님작품
연주대 우회로를 따라 삼거리에 도착하고
오랜만에 산까치 대장님의 환한 미소를 담아 봅니다
이제 서서히 멀어져 가고 있는 연주대
헬기장을 지나면 - 우린 직진, 우측으로 빠지면 파이프 능선
오른쪽으로 파이프 능선으로 이어지는 암벽이 보이고 좌측으로 우리가 가야할 능선이 이어진다
마당바위가 넘 없어서... 얼마나 귀했으면 여기를 마당바위라고 했을까? 아무리 돌산이라도 막상 구하면 없는겨?
우면산을 배경으로 프리지아 총무님과 아톰마마님
파이프 능선에서 연주대로 이어지는 능선
외로운 돌개
맷돌바위? 아님 거시기? 아님 또아리?
하마바위를 지나면
파이프 능선과 만나는 지점
끝없이 이어지는 바위들의 불꽃잔치
거북이 바위에서의 추억남기기
거북이와 또끼가 나오는 경주대회가 어렸을 때는 왜이렇게 토끼가 미웠던지? 교과서가 그렇다고 하니 워낙 순진해서리...
왜 거만을 떨어가지고 거북이한테 진 사실에 괜히 심드렁을 냈던 기억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토끼와 거북이에게 각각의 장점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고
한 때 토끼의 약삭바른 인간형이 추앙받던 암울했던 세월도 지나고 세상은 변했는데 아직도 우린 그 시대에 머물고 있다
지금 우리세대의 토끼는 거북이와 경주에 나오는 토끼처럼 쉬지 않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왜? 정권이 우릴 거북이한테 지면 죽는다는 것을 넘 어렸을 때 부터 알게 했으니 세상이 넘 무서웠던 것이다
한시간 더 자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고 1초의 경제학이 우릴 그저 해만 뜨면 일터로 내몰았던 시절
느림의 미학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이유인 것이다. 뒤돌아 보는 여유가 더욱 절실한 지금 이다
전망대에서 본 까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
관음사가 보이기 시작하고
관음사 바로 옆에 있는 헬기장
오늘의 날머리 도로가 보이고
5번출구 골목에 있는 오늘의 뒷풀이 장소
건배 한잔으로 오늘의 산까치 대장님과 함께 한 관악산 힐링산행은 끝을 알린다.
우리는 오늘도 이렇게 새로 대장이 되신 산까치대장님과 함께 했던 관악산 힐링산행도 끝을 알린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막힘이 없듯이
스스로(自) 그러한(然) 있는 자체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인데
언제나 인간만이 부자연스런 모습으로만 남는다
우리가 집문을 나서는 순간 발길이 닫는 곳으로 가다 보면
여기저기 손짓하는 자연에게 안기면 되는데 언제나 인간은 그 자리에 안주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우리나라는 사시사철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때 가도 새로운 것이 우리나라의 산천이다.
그 산천을 넘나들 수 있는 곳이 넘처나지만 막상 갈려면 나서는게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선한 것과 악한 것,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 작은 것과 큰 것 등등
선과 악은 눈으로는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한번 봐서는 알 수가 없지만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은 어느정도는 첫눈에 어림할 수는 있다고 본다
내면에 비해 외면은 한눈에 봐도 딱 그럴 것이다 하고 금세 눈에 들어오기 떄문일 것이다
하지만 한번 두번 인연을 이어가다 보면 사람은 천길속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만날수록 볼수록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는 인연이 있는가 하면
아름다음 과는 별개로 날이 갈수록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고
아무리 많이 만나도 실증이 나지 않는 진정성있는 사람으로 다가오는 인연도 있다
아마 산까치 대장님도 보면 볼 수록 정감이 넘치고
퍼내고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모습으로
3450온누리 산악회에 꼭 필요한 대장님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소중한 인연, 자연스럽게 흘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초보산꾼도 열심이 응원하겠습니다
산까지 대장님 첫 공지 축하드리고
함께 축하산행으로 관악산 힐링 산행에 함께 해 주신 산우님들
고맙고 수고했습니다
아무쪼록 다가온 우리 민족의 제일 큰 명절 설날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정기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초보산꾼 도 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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