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그리고 바다/해파랑길 답사기

동해안 해파랑길 걷기 02구간 : 미포 ~ 동암포구 - 철길따라 잠시 고향의 품속으로

산중산담 2017. 11. 12. 00:05

 

동해안 해파랑길 걷기 02구간 : 미포 ~ 동암포구 (부산구간)

 

언제 : 정유년(丁酉年 17년) 미틈달 11월 열하루 흙날

누구랑 : 거인산악회 해파랑길팀 산우님들

어딜 : 미포(삼포) ~ 송정 ~ 공수 ~ 동암 ~ (미답) ~ 대변항 (16.7km)

 

                  더 많은 사진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3318   에 있습니다

 

 

이제 집밖만 나가면 오색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나뭇잎들이 있어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가을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낙엽의 홍수 속에 나뭇잎 사이로 들어나는 가을 하늘이 더욱 넓어지는 것을 보면

가을이 금방가고 겨울이 빨리 오고 있음을 만추의 전령사 은행잎과 발아래 낙엽 두께가 가는 가을을 얘기 한다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이 있는 11월 둘째 주에 떠나는 해파랑길... 부산에서 맞이하는 만추는 어떤 모습일까?

 

 

 

들어가기

 

 

 

해파랑길은 동해안 해변을 따라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색(파랑)을 합친 말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770Km에 달하는 트레킹으로 신라 화랑들의 수양의 길이기도 하다

 

 

동해안 해파랑길 2구간 (부산)

 

 

부산남구에서 시작된 해파랑길은 해운대구 미포를 시작으로 청사포,구덕포 등 삼포를 지나면

송도 해변과 수영구의 지명이 유래된 좌수영으로 대나무가 많아 화살 용도로 보내졌다는 죽도를 지나게 된다

송정천을 건너면 기장군의 시작점인 해동용궁사 사찰과 시랑대가 있는 공수마을을 지나  

서울에서 부산과의 만남이 쉽지 않은 관계로 거리를 줄여 오늘은 대변항 직전 동암포구에서 마치게 된다.

 

 

해파랑길2번째 만남... 오늘도 역시 늦은 시간에 부산 미포에 도착... 해파랑길은 지명석 반대편으로 진행한다 

 

미포는 해운대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의 힘... 이기대공원 어울마당에 있는 사진


 

소가 누워있는 와우산의 꼬랑지 끝자락에 겨우 붙어 있어 붙여진 이름 미포

와우산의 끝자락이면서도 동시에 해운대 끝자락임에도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미포 

우리의 자랑이며 세계적인 휴양 관광지로 태어난 해운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잊히던 미포는 지금 이렇게 해파랑길의 중심이면서 여러 둘레길의 시작점으로 다시 태어났다

 

미포는 와우산 끝자락이기도 하지만 해운대의 끝자락이기도 하다. 미포에서 본 해운대 해수욕장

 

그래도 첫 정은 잊을 수 없는데... 해파랑길 첫 만남... 오륙도 전망대가 있는 동해와 남해의 경계석이 있던 승두말을 담아 본다

 

유람선 선착장으로 해변따라 진행하면 좋겠지만 해파랑길은 미포의 지명 유래가 된  와우산(臥牛山) 소의 꼬리에서 출발한다

 

바로 철길을 만나게 된다. 삼포 철길의 출발점이다.. 끝점은 송정역에서 만나게 된다. 초보산꾼과 함께 철길의 아득한 추억속으로...

 

해운대의 삼포라 불리는 미포, 청사포, 구덕포 거쳐 송정항에서 끝난다 

**  미포尾浦  -  와우산(臥牛山) 소의 꼬리, 미포

** 청사포 푸른뱀에 얽힌 청사포의 전설로 靑蛇浦였으나 어감이 좋지 않은 뱀대신 최근에 靑沙浦로 이름으로 바뀌었다

**  구덕포九德浦  주변에 본래 갈대가 많아 가래포 또는 가을포라 불렸다고 한다

 

2013년에 새로운 철도가 생기면서 폐쇄된 길을 관광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개발에 밀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행복...

 

낙동강을 따라 여행하다 보면 철길이 아니면 자동차로는 갈 수가 없는 첩첩산중의 마을들이 있다

낙동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철길에 따로 만들어 놓은 인도를 따라야만 만날 수 있는 마을

그런데 부산에는 파도 소리와 해운대의 절경을 한눈에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로 새롭게 텨어난  삼포 철길

같은 철길.. 다른 느낌.. 여행은 이렇게 많은 얘기 거리를 만들어 준다

 

문탠로드 공원 주차장을 지나 바로 미포 오거리에서 우측으로 해서 진행한다

 

우리가 잠시 길을 빌려 걷고 있는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것도 여행의 한 부분이다

 

문탠로드 안내판 - 어디로 가든... 초보산꾼은 청색애 가깝게 따라 여기저기....진행 방향 관계로 해마루는 보지 못했다.

 

 

미포 해변과 해운대 그리고  멀리 오륙도... 이제 서서히 부산의 빌딩숲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서 해파랑길은 적색따라 우측 숲속으로... 초보는 청색따라 해월정으로... 여기서 올라야 쉽게 오를 수 있다

 

적색따라 해파랑길 숲속으로 들어가면 곰솔 군락지를 걷는 것이다. 알고는 걸으셨는지...

 

해운대구에서 만든 달맞이 고갯길(순환길)인 문탠로드 안내도..  문탠은 선탠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선탠은 태양빛으로 살을 태운다?

 

해월정으로 올랐다 다시 되돌아 나온다

 

해월정에서 본 고두말 해변으로 해운대구는 여기를 동해와 남해의 기준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해파랑길 1구간에서 보았듯이 부산시내에 동해와 남해의 경계점이 두 개가 존재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국립해양조사원'이라는 곳에서 2011년 전에는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기준점이라 했다가

갑자기 2011년 이후에는 이곳 고두말을 동해와 남해의 기준점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니 해운대구나 남구나 서로 경계점을 홍보할 명분을 준 것이다. 상징성은 돈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자료 : 삼포철길로 내려와 담아 본 가운데 해월정 아래 고두말... 잠시 후 만나게 된다

 

실제로 많은 지자체가 이미 사용하던 마을 이름을 버리고 개명하여 경제적 이득을 보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국 산을 돌아다니다 보면 지도와 다른 지명이 너무 많아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이 다 이런 이유이다

강원도 정선 시루봉(甑시루 증)이 있어 甑山驛이라 했는데 억새 유명세에 민둥산역으로 개명한 사례가 일례이다

이름이 중복되거나 어감이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닌데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지명을 따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해와달을 맞이 한다는 욕심쟁이 해월정 - 오늘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 완벽한 체험을 위해 저녁까지 기다려야 하나?

 

그런데 여기 동해는 독도문제로 말도 안되지만 현실일 수밖에 없는 영토분쟁이 있는 일본과 접해 있는 곳이다

그러면 동해의 거리를 더 넓게 해야 국제적으로 싸움을 해도 이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더 있는 것 아닐지...

그런데 국립해양 조사원도 그렇고 다른 기관들도 동해의 범위를 더욱 축소하고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은 의미로 본다면 낙동정맥이 바다에서 생명을 다하는 몰운대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본다

 

참고로 국립수산과학원 울산 울기등대, 기상청은 부산과 울산시의 해양경계점, 해양환경관리공단은 포항영일만이 기준이다

 

다시 올라 왔던 길로 내려오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샛길로 내려오면 해파랑길 숲속길을 만나게 된다

 

이게 곰솔인가? 곰솔 군락지 안내판이 있었으니...어찌됐든 솔향기 속의 숲속길은 누구에게나 행복 그 자체이니...

 

그런데 가만히 보니 조금씩 초생달부터 그믐달 그리고 다시 보름달... 이렇게 표시하고 있었다. 문탠로드의 가운데라는 뜻일 것이다

 

 

이게 사스레피 나무?  잠깐 군락이 이어진다

 

해월정 갈림길과 운동시설을 지나 다시 삼포철길로 내려온다

 

철길을 따르면 우측으로 청사포 좌측으로는 와우산 줄기와 해마루 정자가 보인다. 오늘 해마루 정자는 들리지 못했다.

 

여기서 보면 고두말이 잘 보인다

 

이제 우린 아쉽지만 부산의 빌딩숲을 와우산 끝자락에 남기고 새로운 부산을 만나기 위해 이 철길을 걷고 있다

 

건널목... 옛날 같으면 건널목에 차단기가 내려가고... 상상을 해 보면서 나는 잠시 우측으로 해서 청사포구로 내려간다

 

청사 靑蛇... 이름이 거시기해서 靑沙로... 靑蛇의 전설을 만나기 위해 들른 것이다. 등대가 반기는 포구가 나오면 우측으로...

 

이름하여 청사포 당산과 망부송... 수령이 300년이란다.. 이 정도면 청사포의 전설에 어울린만 하다

 

 

철길 전 숲속에 있던 안내판

 

여기 망부암에 앉아 앞 바다를 한없이 바로보며 남편을 기다리고... 부부금실이 너무 좋았던 모양이다. 용왕께서 푸르뱀을 보내여

용궁으로 아내를 모셔와 남편과 상봉하게 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그러나 우린 여기서 많은 가르침을 받는다.

 

다시 철길로 돌아와 여기서 해파랑길은 좌측 도로따라 와우산으로...계속 철길을 따라가도 송정으로 갈 수 있다

 

도로를 조금 따라 올라가면 우측으로 안내에 따라...

 

여기서 직진 숲속으로 들어가야 해마루 정자를 만나는 듯하다. 나는 여기서 우측으로 해서 숲속으로 들어갔다.

 

전망이 열리면서 청사포 전망대가 나온다

 

오늘 들리지 못한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다는 와우산 해마루 방향

 

청사포 전망대에서 본 다릿돌 전망대

 

전망대 이정표를 보니 성철스님이 말년에 지냈다는 해월정사가 넘 멀다...봉암사의 아쉬움과 함께 담을려 했는데 아쉽다

 

해파랑길은 구덕포 방향으로 직진이지만 초보산꾼은 다시 되돌아 오다 샛길로 해 철길로 내려 온다. 다시 철길을 걷다 만나고...

 

다릿돌 전망대를 앞에서 보고...

 

드디어 송정해수욕장과 죽도 시랑산까지 한꺼번에 조망

 

이제 해파랑길과 만나게 된다. 송정공원 끝에 있는 한적한 어촌마을인 구덕포가 바로 옆에 있다

 

철길에서 본 구덕포九德浦  -  아홉가지 덕을 쌓아야 살 수 있는 곳인가? 이름에 어울릴 듯한 조용한 포구

 

이대로 보내기는 아쉽다는 듯... 부산의 마지막 보류 송정의 빌딩숲을 다시 보여준다.

 

송정 해변길과 멀리 죽도와 송일정

 

삼포철길의 마지막 지점인 송도역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해파랑길은 우측 해변으로...

 

곧게 뻗은 철길이 산과 하늘과 맞닿을 듯 대지를 가르며 멀리 이어지는

마치 산으로 철길이 비집고 들어갈려 애쓰는 모습에서 어느 시인은

철로를 품고 있는 산이 자궁을 닮아 어머님 품 같은 포근함을 느낀다고 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모든 것을 품고 있었던 어머니 품속 같은 철길은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에 찌들어 메말라버린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함을 준다

 

 

모형이지만 철마는 달리고 싶다

 

기관실에서 달릴 때 보는 모습을 형상화 한 듯...

 

이렇게 기다랗게 이어놓은 철길을 따라 달려갔던 기차에 남겨졌던 살아온 낭만과 추억들

기차와 함께 했던 잊히진 그리움에 더해 너무 멀리 돌아와 찾을 수 없는 막연한 아련함까지

철길은 꿈에서 깨 듯 기적소리와 함께 살아나 우릴 옛 추억 속으로 안내 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았던 기적소리와 기차달리는 소리가 고향의 소리처럼 들렸던 이유일 것이다

 

폐역이 된 송정역 역사를 통해 송정 해수욕장으로...

 

간이역은 어릴 적 가졌던 구름 같은 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합실 문을 열고 철로를 따라 시선이 머무는 순간 바람이 전하는 말

생각지도 못한 추억의 한조각을 이마에 남기고 철길따라 평행선으로 남기고 떠났다

새로은 나의 모습을 한조각의 또 다른 평행선에 남기고서

그렇게 철길따라 평행선으로 이어질 뿐 만날 수 없는 줄 알기에 한없이 돌고 돌다

바람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다시 이곳으로 돌아 올 것이다

떠남과 만남이 공존하는 간이역은 그래서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리라

 

초보산꾼 '화본역' 여행기 중에서...삼국유사의 고장 군위군

 

시간표는 그대로 인데... 세월 참 무상타...

 

불과 몇년전에 이렇게 해변의 풍경을 담아 달렸을 것인데...역사에 남겨진 사진이 옛 영화를 얘기할 뿐...

 

삼포철길에서 만난 안내판

 

송정역을 나오면 이 길따라 송정해수욕장에서 만나게 될 낭만을 얘기하며 걸었을 것인데...만추에 어울리는 풍경울 준다. 이젠...

 

송정역을 나오면 죽도가 먼저 반긴다

 

해파랑길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죽도를 들려본다

 

 

조선 후기 광주노씨가 해송이 우거진 언덕에 송호재(松湖齋)라는 정자를 지었다 하여 송정으로 불리게 되었다

 

죽도 입구에서 담아 본 송정해수욕장이 구곡산 줄기를 배산임수형태를 끼고 있다

 

울창했다는 소나무 대신 몇그루의 거송이 죽도의 정상을 지키고 있다

 

대나무가 많았다 하여 竹島. 여기서 나는 대나무는 좌수영으로 보내져 화살을 만들었다. 지금의 수영구

 

 

죽도의 끝자락 송일정

 

가야할 시랑산을 보면서 여기서 늦은 식후경을 홀밥...

 

좌측으로는 송정천과 송정포구 그리고 송정천 우측으로 명두산이 보이고 아래로 기장군 경계판이 보인다

 

다시 죽도를 나와 해동용궁사 방향으로 도로따라가다 송정천을 만난다. 다리는 송정2호교로 앞에 보이는 산이 명두산 끝자락

 

다리 건너 되돌아 본 송정천과 바다의 만남 그리고 거기에 기대어 살아가는 우리 이웃인 송정포구. 거기에 송일정까지

送亭川  부산광역시해운대구를 흐르는 하천이다.

철마산(鐵馬山, 605m) 동남쪽 산록에서 발원하여 하류에서 기장군금정구와의 경계를 이룬다. 지명은 송정 마을에서 비롯되었다.
이 마을은 기장과 동래·양산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분기점에 있고, 동래~울산을 잇는 도로의 큰 길목에 있다.

우시장(牛市場)으로 유명한 곳이다. 기장·양산·동래 고을의 관원들도 손님이 돌아갈 때 이 정자나무까지 와서 배웅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보낼 송(送)', '정자 정(亭)' 자를 써서 송정이라고 불렀다  

한국지명유래집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83585&cid=43740&categoryId=44171

 

적색 화살표가 송정천 - 구곡산과 연화봉이 분수령이다

 

송정천 방향

 

이제 부산의 유일한 군인 기장군 속으로 들어간다. 언제 우리가 부산의 빌딩숲은 걸었냐고...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우측으로 들어가면 기장군의 시작점 공수항을 만나게 된다

 

이름난 해변을 걸었기에 좀 더 쉼이 있는 새로운 부산을 만나기 위해 부산의 유일한 군 기장군 속으로 들어간다

끝없이 이어질 것 만 같았던 빌딩숲은 사라지고 말 그대로 때 묻지 않은 자연을 품은 해안과 포구를 만나게 된다

우린 산을 찾는 사람들이니 산속에 들어서도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암릉도 어느새 숲을 주어 열기를 식혀준다

이제 우린 쉼없이 달려온 빌딩숲 해변을 떠나 자연과 포구가 펼치는 동해 해파랑길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공수 포구와 시랑산 - 공수포구는 유난히 호리병처럼 마을 안으로 쑥 더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공수마을 공수포(公須浦)는 나라에서 내린 논밭을 뜻하는 공수전에서 유래한다

 

되돌아 본 명두산과 멀리 구곡산?

 

공수마을에서는 여러가지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한 것 같다.  2001년 후리그물을 체험할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되었다

 

 

되돌아 보면 너무 아름다운 해파랑길,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해운대 빌딩이 기장군에 들어서면서 마지막 인사를 한다. 멀리서..

 

해변을 따라 갈려고 하는데 현지 주민이 앞에 건물 뒤로 가면 빠르다고...해변대신 시랑산 좌측으로 해서 넘어 간다

 

적색 화살표 방향으로 도로따라 오면 바로 도로가 나온다. 우측으로 바로 용궁사. 내가 온 길은 해파랑길과 다르므로... 참조만...

 

해동용궁사 입구가 나오면

 

우측 계단으로 해서 시랑대를 잠시 다녀온다

 

바로 좌측으로.. 직진은 시랑산 정상인 듯

 

그럼 용궁사 담벽이 나오고 끝지점에서 해안으로

 

담벽 끝에서 담아본 오늘 걷지 못한 해파랑길... 옛날에는 군대가 있어 초병들이 다니던 길이였다고 한다

 

담벽 끝에서 계단으로 내려가야 시랑대를 만날 수 있다

 

내려오다 되돌아 봐야 글자가 보인다. 여기에 시문도 함께 남겼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두 지워지고 시랑대 음각만 남았다.

좌천되어 온 선비의 맘이 담겼을 것인데... 동해 해파랑길이 가진 힘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 같다

 

 

권적은 암행어사인 박문수의 호남관찰사 임명을 반대하다 졸지에 기장현감(종6품)으로 좌천된 사람이었다고 한다

 

좀 더 내려오면 사찰을 볼 수 있다. 수산 과학관 넘어 연화산의 끝자락으로 산행의 시작점인 오늘의 종착점 동암항구가 보인다.

용궁사라는 절과 시랑대가 품고 있는 해안가에 어울리는 풍경은 옛사람들 뿐아니라 현재에도 진행형인 것 같다.

바닷가에 붙어 있는 절이라는 것 외에 그리 특별한 문화재 같은 것이 없는 용궁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것을 보면...

 

이번에는 다시 되돌아 와 용궁사 동암 방향에서 본 해동 용궁사와 시랑대

 

수산과학관 앞 바닷가로 내려 와 담아 본 시랑대

 

누구나 이정도 되면 소원 하나쯤 빌어보고 싶어지지 않나요?

 

수산과학관을 잠시 들려 본다

 

도로가 있는 정문 앞인데 여기 해마의 꿈이라는 작품이 있다. 바다의 말... 그래서 그런지 앞 뒤로 말의 먹이를 심어 놓았다. 추측임

 

여기서 양구일구를 만나니 반갑다. 이를테면 공중시계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해시계인 앙부일구는 세종 때 발명되어 물시계인 자격루와 함께 조선시대의 표준시계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울 탑골공원 답사 시 보았던 양구일구 대석.    자료 : 초보산꾼 청게천 답사기 중에서... http://blog.daum.net/kmhcshh/792

 

이제 처음 만나게 될 연화산의 시작점인 동암항구에서 오늘의 해파랑길을 종료한다

 

동암항 버스 정류장

 

저녁이 가까워오니 이제 동암 바닷가 방파재는 갈매기들의 보금자리로 변하고 있었다. 저 놈들도 하루종일 날아다니느라 힘들겠지

우리처럼... 걷는 시간 만큼 버스속에서 지내다 다시 그 만큼 버스로 이동해야 하고.. 그렇게 하루를 또 정리한다. 동해를 보면서...

 

 

버스 이외에는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던 시절

유일하게 떠남과 만남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던 기차와 그리고 철길 위의 驛舍 

철길이 갖는 평행선처럼 바닷가의 파도 소리와 함께 평행선을 달려 왔을 삼포철길

동해의 바닷가만 생각하고 달려온 해파랑길에서 만난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삼포 철길이 버려지지 않고 이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 왔기에 더욱 소중했다는 의미이다

 

철길이 있는 한 우리가 잊고 살았던...

잊고자 했던 고향의 아련한 추억도 잊히지 않는

그렇게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고향 그리고 어머니...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야할 業報는 아닌지...

 

생각지도 않았던 해파랑길에서 만난 삼포를 이어주던 철길이

비록 부산이 고향이 아닌 초보산꾼에게

지금까지 여운으로 계속 남아있게 하는 힘이 아닐까?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