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을 두번째 시작하며
"하나의 근본에서 만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은 산(山)이요. 만 가지 다른 것이 모여서 하나로 합하는 것은 물(水)이다.
산수(山水)는 열둘로 나타낼 수 있으니, 산은 백두산으로부터 12산으로 나누어지며, 12산은 나뉘어, 팔로(八路, 팔도)가 된다.
팔로의 여러 물은 합하여 12수(水, 대진, 용흥강 포함)가 되고, 12수는 합하여 바다가 된다.
흐름과 솟음의 형세와 나누어지고 합함의 묘함을 여기에서 가히 볼 수 있다."
여암(旅菴) 신경준(申景濬, 1712∼81년)의 저서 <산수고>에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10대강이라 불리는 압록강, 두만강, 청천강, 대동강, 예성강, 임진강, 한강, 금강, 섬진강, 낙동강을 품어
한반도의 구석구석으로 생명의 젖줄 열활을 하게 되고
그 강들은 또 그렇게 흘러 생명과 사람을 품어 우리가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생명수를 주면서
한반도를 일으켜 세우는 든든한 허리 역활을 하게 되는 것이 바로 백두대간입니다.
우리가 걷게 될 백두대간은 이렇게 한반도를 일으켜 세우는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쪽을 갈 수 없는 현실이 아쉽고 원통하지만
갈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아 걸어 가리라
백두산을 향해...
이렇게 포효하는 호랑이의 기상으로...
우리가 걷게 될 백두대간
우리 조상들은 백두대간이 품은 산들에 기대어 마을을 형성하고 서로 이웃하며
그렇게 역사를 이루어 왔읍니다.
고개마다 얽히고설킨 전설들이 전설로만 그치지 않고 계속 흐르는 이유이며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황당하고 말도 안된다고 여겨지는 전설들이지만
잠시 천천히 걸으면서 내가 그 당시로 돌아가 전설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도
우리가 백두대간을 단지 힘들게 하루 올라갔다 온 산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산으로 부터 받은 생명을 존중하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 위한
애증이 살아있는 몸부림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민족의 시조이신 단군이 하늘로부터 태백산(지금의 백두산)으로 내려와 만천하에 우리의 존재를 알리었 듯이
우리가 그 자부심과 긍지의 정신을 이어가는 데에 백두대간처럼 훌륭한 산줄기가 있을 까요
이렇게 많은 뜻을 품고 있는 대간길을 이왕 겉는 것 허투로 시간을 보낸다면
일본놈들이 쪽바리의 근성으로 한반도를 잠자는 토끼로 비하했던 오류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소중히 간직하지 않는다면...
길은 우리가 걸어가야만 길이고 걷지 않으면 길이 아닌 것처럼...
결코 쉽지 않은 백두대간길을 새로 시작하는 3450온누리 산악회 5기팀의 일원으로
다시 시작하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3기때는 걷는데 바빳다면 이번 대간길은 좀 더 느끼며 걷는 여유로운 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상황봉 대장님과 정이 총무님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면서
작지만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보탤까 합니다.
자연과 숲이 함께하고 고개마다 숨겨져 있는 우리들의 얘기들이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다는 생각에
비록 두번째 걷는 길이지만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오고 있음에
또 다른 대간식구들과 함께 엮어갈 시절인연이
초보산꾼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함을 버릴 수가 없음을 느낍니다
사당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 백두대간의 자료 도움이 되신다면 http://blog.daum.net/kmhcshh 에 있습니다.
초보산꾼 도 덕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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