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초보산꾼이야기

모란공원에 가면 만나는 민주 열사 : 龍山慘事

산중산담 2014. 9. 16. 16:54

 

모란공원에 가면 만나는 민주 열사 : 龍山慘事

 

 

나는 지방에 살았었기 때문에 사실 재개발이라는 말이 잘 실감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개발에는 이익이 따를 것이고 그 이익은 분명 거기에 살던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적지만 내땅이다 하고 평생을 고향처럼 살다가 하루아침에 내땅에서 쫒겨나야 한다면

그아픔을 누가 보상해 주어야 하는지?

 

이른바 용산참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건이 벌써 5년이 지난 지금

그 떄 희생된 분들이 모란공원에 이렇게 잠들어 계십니다

                                                                                                        사진 : 초보산꾼

 

 

 

 

 

자료 : http://www.vop.co.kr/A00000719435.html

민중의 소리 소식지에 실린 권구백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전국상가세입자협회) 대표의 글입니다

 

 

오늘로 용산의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지났다. 5년이 지난 지금 용산이 우리 사회에 남겨준 상처와 교훈을 되짚어 볼 때가 되었다.

용산을 기억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정확히 알아야만 한다.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고 나서 일어났던 일들을 정확히 되짚어야만 용산참사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용산 개발이라는 장밋빛 꿈용산권 개발이라는 한반도 최대의 건설 프로젝트는 개발에 참여하는 건설 회사나 토지와 건물을 소유한 조합에는 황금빛 그 자체였다.

개발 후 그들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란 실로 엄청난 기대치를 갖게 하는 것이었다.

황금에 눈이 먼 그들에게는 그곳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용산의 희생자들이 최후까지 외친 “여기에 사람이 있다!”라는 표현은 물질적 가치를 위해 인명을 희생시킨 자본의 잔인함을 잘 대비시킨다.

그토록 황금빛 물욕의 꿈을 안겨 주었던 용산 개발프로젝트는 부동산 경기의 하강과 더불어 침몰해 버렸다.

황금빛 꿈은 그만큼이나 엄청난 부채로 돌아와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남게 되었다.용산의 황금빛 꿈은 그렇게 허무하게 스러져 버렸는데,

그 상처는 너무나 깊숙이 우리 사회에 생채기를 남겼다.

먼저 6명의 고귀한 인명을 빼앗긴 유가족들의 슬픔은 너무나 큰 것이어서 결코 치료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왜 그들은 남일당 망루에 올라서 불타야 했던가? 그들이 망루에 오른 것은 죽고자 했던 것이 결코 아니다.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망루에 오른 것이었다.

그러면 망루에 오른 그들의 주장은 무엇이었던가? 꼭 되짚어 보아야한다.그들이 요구했던 것은 단지 금전이 아니었다.

그들이 끊임없이 주장했던 것은 용산 개발로 인해 자신들의 잃어버린 삶을 돌려 달라는 것이었다. 개발로 인해 자신들의 영업장을 빼앗겼기에,

그에 상응하는 대체 상가나 임시상가를 원했다. 이러한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단지 보상금을 더 타내려고 망루에 올랐다고 비하하는 것은 용산의 진실을 왜곡하여 폄하하는 일이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돌려받고자 망루에 올랐지만 주검으로 돌아왔다.

여기에서 우리는 간절하게 삶을 원했던 그들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다시는 그러한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살고자 망루에 올랐다 죽어서 내려온 이들의 외침

강제집행을 위해 투입되었던 철거용역과 철거민들이 망루에 오른 지 채 하루가 되지 않아, 경찰 특공대가 무리하게 진압작전을 펼치면서 용산 참사가 일어났다.

경찰수뇌부의 성급한 경찰특공대 투입 결정이 참사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경찰에 의해 자행된 국가폭력이 참사의 주된 원인이었다.

이 부분에서 경찰이 억울하게 삶의 공간에서 쫓겨나는 서민의 편이 아니라, 용산개발에 나선 건설 자본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것을 우리는 명확히 알 수 있다.

민주사회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 학살의 책임자가 이제는 한국공항공사의 사장으로 취임하는 영전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용산참사의 수사를 지휘하고 폭력적 철거 시도에 대해 면죄부를 준 수사검사는 대법관 후보로 내정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건강한 사회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자정의 작용이 우리 사회에서는 중단된 것이다.

잘못하고도 권력자와 끈이 닿아 영전을 누린다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썩어 있음을 나타내주는 일이다.또한, 용산 참사의 진실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이 용산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지 않으면서,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불신과 분노를 일으켰다.

검찰과 경찰이 책임 있는 국가기관으로 바로 서려면 용산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사건을 일으키는 데 관여한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하여야 한다.

이러한 진실규명으로 수사당국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계속 국민들의 불신을 살 수밖에 없다.

 

 

                           초보산꾼   도     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