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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산꾼 여행이야기 : 성북동 고택 북촌 문화길 - 최순우 옛집

산중산담 2015. 9. 4. 08:40

초보산꾼 여행이야기 : 성북동 고택 북촌 문화길 - 최순우 옛집

           

일시을미년(15년) 열매달 10월 쇠날(휴가)          

인원나홀로 답사 

어딜 : 성북동 고택 북촌 문화길

 

더 많은 사진 자료는 http://blog.daum.net/kmhcshh/2639에 있습니다

 

 

성북동 고택 북촌 문화길 전체 지도

 

한성대입구역 ~ 최순우 옛집   -  네이버지도

 

 시민문화유산1호  최순우 옛집 골목

 

 

2002년 주변의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역사적·건축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축물이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여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문화재를 구입하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통하여 지켜낸 소중한 공간이다

 

 

 

겨울에는 개방되지 않는다

 

안으로 들어가본다

 

한국 미술사에 큰 자취를 남긴 혜곡 최순우 선생의 옛 집으로

미술사학자로  10년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계시면서 이 곳으로 이사와 

76년부터 서거 하실 때 까지 사셨던 곳으로

선생의 대표적 저서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가 완성된 장소이기도 하다

 

 

보통 앞 마당은 최대한 자연이 주는 햇볕을 받기 위해 화단을 조그많게 하고 넓게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집 앞마당은 소나무까지 심어 놓은 도시형 한옥의 단면을 보는 듯 하다

예나 지금이나 도시의 땅은 금값이었으니...

선생이 문만 열면 보이는 민족수인 소나무와 벗하며 한국의 미를 찾고 계셨을까? 

 

 

뒤뜰

 

조그만 공간을 활용하여 소박하지만 정감이 가는 소품들로

이렇게 정성을 다한 정원을 만든 것을 보면

제도권의 전문교육도 받지 못해 한국 미술사학계의 비주류였던 선생이

84년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로 전국적인 베스트셀러를 만든 힘이 아닐련지...

 

 

 

 

 

우물덮게 위에도 소쿠리에 야생화를 담아 놓았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매화 마음을 가진 방이란 뜻의  "梅心舍(매심사)"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딸이 기거하던 곳이란다

 

 

 

평생을 한국적 미를 찾아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여기서 집필하시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전국적 답사 신드룸의 한 복판에 있었던 유흥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영향을 주고

 80년대 이후 불어닥친 우리문화 다시보기 거꾸로 쓰는 역사 등 민중사학의 지평을 열고

서양풍 위주의 미술사학계에 한국의 미를 찾기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선생의 업적이 담긴 장소이다

 

 

 

 

 

 

최순우 옛집 현판에 걸린 자필로 쎴다는 杜門卽是深山

문을 걸어 잠그니 바로 이곳이 산중 깊은 곳 이라고 한다

깊은 산속 경치 좋은 곳에서 자연과 벗하며 살 수가 없었기에

맘속의 자연을 대신하며 마당에 나무를 심고 화초를 심고 가꿨던 것일까?

미술학계의 변방인으로써 스스로 견뎌내야 했던 선생의 세월을 얘기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뒤뜰로 난 사랑방 문 위에

낮잠자는 방이라는 뜻의 午睡堂(오수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선생은 평소에도 낮잠자는 걸 즐기신 것인지 스스로를  오수노인이라 부르길 좋아했다고 한다

단원 김홍도의 화첩에서 따온 글씨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찾아 평생을 살아오신 선생의 업적을 알기에

사라져 갈 뻔 했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많은 사람들이 지키려 노력했던 것일 것이다

그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2004년 개방한 후에 꾸준이 늘고 있다는 관람객의 숫자가 얘기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가 보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느끼며 떠난다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