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강릉 심곡 바다 부채 길과 강릉의 문화유산을 찾아가다

산중산담 2017. 4. 10. 12:51

 

 

강릉 심곡 바다 부채 길과 강릉의 문화유산을 찾아가다.

 

.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진 길, 그곳에서 북한의 두만강을 지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까지 이어지는 길이 해파랑 길입니다.

그 길을 2007년에 걸어서 <동해 바닷가 길을 걷다.>라는 책을 펴냈던 때가 2008년이었습니다.

그 길 중 사람이 갈 수 없는 데가 몇 곳 있었는데, 그 중 한 곳이 강릉의 심곡항에서 정동진까지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그 길이 이어져서 지난여름에 개통되었습니다.

 

강릉시, 깊은 산골짜기 마을 심곡리

도직리에서 시작되는 오르막길을 걸어올라 철조망 사이로 도직 기곡 해수욕장이 아스라이 보이는 고개를 넘어가니 한라시멘트공장이 육중한 몸체를 드러낸다. 쉼없는 우리의 발길은 새터마을 가까이에 있는 옥계면 주수리 주수천을 건넌다.

옥계 삼거리, 몇 개의 다리가 걸쳐진 길을 지나 옥계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바닷가로 가는 그 길에서 울창한 소나무 숲을 만난다. 청량한 그 모습이 너무 좋아 이런 소나무숲이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헛된 바람을 품어본다.

금진초등학교를 지나 철조망을 두른 바닷가 길을 따라가니 1958년에 방파제를 만들며 이루어진 금진항에 도착한다. 고기잡이 배가 드나드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선시대 남씨 성을 가진 이가 이륙하였다는 건남진建南津이 있다.

이곳 금진항에서 심곡을 지나 정동진 거쳐 안인진으로 이어지는 해안 단구段丘20044월에 천연기념물 제 437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신생대 3기말에 일어난 경동성 요곡운동 영향으로 형성된 정동진 해안단구는 해안을 따라 발달해 있는 해식애(해수면에 접하는 곳에는 경사가 급한 암벽)와 단구 위 평탄한 지면에 쌓인 퇴적층이 중요 구성요소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또한 우리나라 지괴가 약 200~250만 년 전에는 해수면이 현재보다 약 80m 높이에 있던 것이 그 후 지반융기작용으로 현 해수면까지 후퇴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지질구조 발달과정 및 퇴적과정, 지각운동, 해수의 침식작용,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가치를 띠고 있어 200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다.

하지만 정동진 해안단구 주변으로 '썬크루즈' 등 여러 상업 시설들이 조성되어 있어 그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 그런데 한술 더 떠 심곡에서 정동진에 이르는 구역을 대단위 관광레저단지로 조성하여 27홀 규모의 골프장까지 조성할 계획이라니…… 인간의 이욕과 아만 그리고 무관심이 병합되어 일으키는 생태계 훼손의 참상이 극에 달해가는 듯 하다. 언제일까. 생태계가 우리의 허파와 같은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이. 그저 실기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건남진에서 지척 거리에 깊은 산골짜기 마을, 강릉시 강동면 심곡深谷리가 있다.“

신정일의 <동해 바닷가 길을 걷다>

 

지난여름에 개통되어 연결된 길, 정동진에서 심곡으로 이어지는 해안단구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이번에 답사하게 됩니다.

옥계 해안 소나무 길, 그리고 굴산사지와 신복사터, 그리고 강릉 경포대를 답사하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정동진 해안단구의 지형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놓은 모양을 닮았다. 천연기념물 437호인 정동진 해안단구는 한반도 지형생성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해안단구는 땅이 솟아올라 계단 형태로 만들어진 지형을 말하는 것으로, 정동진 해안단구를 보면 200~250만년 전 해저지형이 80m 정도 상승하면서 지금과 같은 동해안 형태가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질구조와 퇴적환경, 해수 침식작용, 해수면 변동 등을 연구하는 중요한 학습장인 셈이다. 바다부채길 곳곳에선 부채바위나 투구바위와 같은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절벽, 동해안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부채길이 민간에 개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자수명한 고장 강릉을 두고 일찍이 서거정은 운금루(雲錦樓) 기문(記文)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나는 생각하건대 우리나라 산수의 훌륭한 경치는 관동이 첫째이고 관동에서도 강릉이 제일이다.... 강릉에서 가장 좋은 명승지는 경포대, 한송정(寒松亭), 석조(石竈), 석지(石池), 문수대(文殊臺)라는 것을 알았으며.... 한송정 거문고 곡조는 중국에까지 전해졌고 박혜숙(朴惠肅), 조석간(趙石磵)의 경포대 놀이는 지금까지 좋은 이야깃거리로 되었으며, 호종단(胡種旦)이 물에 비석을 빠뜨린 것도 또한 기이하다.’

 

강릉에서 새로 열린 부채 길과 아름다운 자연유산 문화유산을 답사할 분은 참여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