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시간이 있다. 풍경이 내게 말을 걸어오는 시간이 있다. 이 나라 산천을 수십 여 년 동안 떠돌면서 바라 본 풍경 중 숨이 멎을 만큼 감동을 받아 한 동안 미동도 하지 않고 바라보았고 가슴 속 깊숙이 새겨진 풍경은 어디일까? 통영의 장군 봉에서 바라 본 한려수도 일대, 북한의 백두산 자락의 삼지연, ..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
나의 소망. 나의 꿈 나의 소망. 나의 꿈 추석 연휴, 며칠간을 두고 오로지 책과 벗하며 살았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책부터 펼쳐보고 자판기로 글을 쓰다가 다시 서가에서 책을 꺼내 읽다 글을 쓰는 되풀이. 아침 여덟시부터 밤 여덟시까지 열두 시간을 밥 먹는 시간과 성묘 가는 시간 빼놓고는 책과 살았는데..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
위기危機 속에 기회幾回가 도사리고 있다. 위기危機 속에 기회幾回가 도사리고 있다. 나더러 여러 사람이 말한다. 너무 한가한 글만 쓴다고 세상이 이렇게 ‘뒤죽박죽’이고 ‘난리법석亂離法席’인데, 이렇게 자신 속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쓰느냐고, 나는 드러내 놓고는 말하지 못하고 ‘내’가 ‘나’에게 말한다. ‘나’라는 ..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
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이 ‘삶’을 살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내가 ‘나’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의 생각, 나의 말,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니다. 만족하지 못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그토록 많은 생각들이 연달아서 파생하고, 꼬리에 꼬리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
인생을 단순하게 살아야 하는데 인생을 단순하게 살아야 하는데 . 세상은 단순하고, 따라서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 일 자체에만 신경 쓰면 된다.” 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세상은 복잡하고 세상사는 예측할 수 없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매 순간, 모든 것에 신경을 써서 살아야 한다.” 고 여기는 사..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
‘가난’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택한 사람, ‘가난’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택한 사람, 탁발승단의 창시자인 아시시의 프란체스코가 멋쟁이 귀공자였을 때의 일이다. 명문가의 아가씨들이 많이 모인 무도회 석상에서 어떤 사람에게 질문을 받았다. “프란체스코씨, 당신은 언젠가는 이 미인 들 중에서 한 사람을 택하게 되겠지요..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
비 맞은 꽃이 더더욱 처연하게 아름답다 비 맞은 꽃이 더더욱 처연하게 아름답다. . 밤새 빗소리가 꿈길에도 머물렀다. 오다 그치는 소리가 아니고 그침도 없이 내리는 비, 저 빗속에도 꽃은 또 피어나겠지, 가만히 일어나 불을 켜고 서가書架를 보니 문득 나를 기다리는 책 한 권, <한산시寒山詩>다. 한산자라는 전설적인 은..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
이해의 기쁨은 슬픔이고 슬픔은 아름다움이다 이해의 기쁨은 슬픔이고 슬픔은 아름다움이다 . 누군가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이해理解할 수 있을까? 내가 누군가를 아무 조건 없이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다. 아무리 마음을 다 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 그것은 현자..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
꿈속에서도 떠오르는 아련한 고향, 꿈속에서도 떠오르는 아련한 고향 // 죽음보다 더 깊은 잠을 자리란 소망은 밤마다 무너지고, 문득 잠깨면 새벽이다; 이 생각 속으로 저 생각이 스며들고 또 다른 생각들이 강물이 여울져 흘러가듯 번져가는 새벽, 내 맑지도 탁하지도 않은 의식 속에 아스라한 추억 같은 고향이 불현 듯 ..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
길에서 길을 잃었고, 꿈길에서도 길을 잃었다. 길에서 길을 잃었고, 꿈길에서도 길을 잃었다. 길에서 길을 잃어 서성거렸고, 길에서 길을 묻는 꿈을 꾸다가 깨어나니 꿈길에서 길을 잃었었다. 하룻밤 꿈속에서 오랜 나날이 쏜 살처럼 지나갔다는 것을 잠에서 깨어난 다음에야 안다. 그렇게 오랜 나날 길에서 생을 보냈으면서도 나는 항..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2 201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