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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산꾼 강 이야기 : 屯駐峰(383m)
언제 : 계사년 누리달 열엿새
어딜 : 안남초등학교 - 등주봉 전망대 - 등주봉 - 금정골 - 동락정 - 안남초등학교
누구랑 : 초보산꾼 부부
꽉 짜여진 일요산행 중 다행이 이번달은 한주가 더 있어
그간 미뤄뒀던 금강을 안고 한반도를 빚어낸 모습을 볼 수 있는 둔주봉에 오르기 위해
기름진 물이 흐르는 뜻을 지닐 정도로 산수가 수려한 시인 정지용의 고장 대전 옥천으로 출발해 본다
새롭게 단장한 대전복합 터미널
터미널 앞 큰길로 나와 복합터미널 정류소에서 시내버스를 이용
옥천가는 607번 버스이용 약 50분 소요된다
옥천 시내버스 정루장이 따로 있는 줄 모르고 직행버스 터미널에서 내리니
沃川郡은 '향수'의 시인 정지용이 나서 자란 곳으로 이 곳 지형들이 아기자기하여 실개천을 연상시킨다.
기름지다는 뜻의 한자를 쓰는 걸 보면 정지용 같은 시인이 나고 남음이 있는 것 같다
특히 가을 여행의 테마로 삼을만한 소재가 두로 보유하고 있고, 문학기행지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현지 친절한 주민의 도움으로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3정거장을 더 이동하면
초보산꾼의 고향과 동명의 금구사거리도 만나고
607번 버스의 종점이면서 모든 시내버스의 시발점인 정류소이다
안남행 버스 시간표를 보니 방금 9시30분 버스는 떠나고 앞으로 한시간이나?
현지주민의 말에 따르면 607번 버스의 종점이 이 곳이라고 하니 둔주봉에 갈려먼 이 곳에서 내려야 한다.
안남행 버스를 타면 되는데 윗부분의 시간이 옥천 출발 시간이고 아래 숫자가 현지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다.
22,000원 택시비를 지불하고 안남초등학교 도착하고
초등학교 옆 천변따라 시작된다
안내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오디가 달려있는 뽕나무가 발길을 붙잡는데..
인포리 갈림길인 점촌고개가 보이고 - 점촌은 옛날에 옹기점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둔주봉 초입
호젓한 숲길이 이어진다. 소나무가 계속 앞길을 안내한다
한반도 지형 전망대
오늘의 날머리인 독락정을 앞에 두고 있는 한반도 모습과 금강
한반도를 뒤집어 놓은 형상을 하고 있으서 그런지 한반도 지형과는 반대로 서고동저(西高東低)의 형태를 띠고 있다.
뒤에 거울을 놓고 보면 한반도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고 바람결에 들은 듯하다.
초록을 가득 담고 만주벌판으로 힘차게 뻗어 가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다 후련하다.
동해, 남해 서해를 한꺼번에 감싸안고 흐르는 금강의 모습도 한반도의 역사를 물 흐르 듯 바라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한반도 지형중에서 멀리 백두산처럼 가장 높은 봉이 탑산(531m)라고 한다.
옥천군 일대 금강 지도 - 네이버 지도
전북 장수 뜸봉샘에서 발원해 충북·충남을 거쳐 전북 군산까지 유장하게 1000리를 흘러가는 금강이
S자로 구절양장 흘러가는 금강 줄기가 마치 동강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게 하는 곳이 바로 충북 옥천군 일대다.
충북 영동을 거쳐 북상해 온 금강의 물길은 옥천에 들며 급하게 굽이쳐 흐르기를 반복하며 대청호로 들어간다.
고성갈림길이 있는 정상 직전의 안부
정상에 올랐다 다시 내려와 가야할 금정골 이정표 - 결국 정상에서 직진해도 만나게 된다
둔주봉 정상
재경 안남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석에는 登舟峯이라 되어 있다.
충북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에 있는 둔주봉이 등주봉으로 이정석을 세운 까닭은
草溪周氏 족보에 등주봉이라 기록되어 있음을 근거로 하고 있고,
세상의 환란속에서도 노아의 방주처럼 구원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로 유래를 삶고 있다.
또 마을 사람들은 '등실봉'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하늘 높이 둥실둥실하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서북쪽 피실 방면 금강
가운대 멀리 희미하게 가장 높게 보이는 봉이 이슬봉(454)라고 하는데
세상이 다 망해도 이슬만큼 살아 남는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서쪽 대전 대청호 방향으로 이어지는 금강 물줄기
고성 하산 갈림 안부로 내려와 식사를 해결하고
금정골로 하산 시작
금정골과 금강이 보이기 시작하고
피실과 고성 갈림길
이 길은 대청호 오백리길이라는 둘레길인 듯하다
금정골(?)과 금강의 합수점
합수점에 가까이가서 대청호로 흐르는 방향으로 금강을 담아 본다
계곡과 강물이 만나는 지점에 수초가 가득해 강물이 연한 초록빛으로 온통 초록세상이다.
속리산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꺽이긴 했지만. 힘차게 북쪽으로 내달리던 금강
핍박의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이렇게 세월의 흐름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때 맞춰 뽕나무에 오디가 지천이다
둔주봉에서 옛날 마을 근처에 성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고성'으로 하산하는 지점을 만나고
좀 덥지만 금강물줄기 따라 걷는 기분... ??
거대한 뽕나무
한가하기까지 한 나루터
드디어 독락정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반도 지형의 시작점인 금강 - 남해안이라고 해야 하나?
한반도 지형을 닮은 곳을 동이면 청마리 갈마골이라고 하는데 현재 두가구가 살고 있으며 도선을 이용해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이정표
독락정과 뒤에 보이는 둔주봉
獨樂亭은 1607년 조선 선조 40년 절충장군 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건립한 정자로
주변 경관이 이렇게 아름다우니 선비들이 모여 들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후대에 유생들의 학문 연구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草溪周氏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당시 군수였던 심후沈侯의 ‘독락정’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독락정을 자세히 보고 싶었으나 벌들이 점령하고 있어 줄행랑
둔주봉 정상에서 봤던 등주봉의 유래가 됐던 草溪周氏 공덕비가 세워져 있다
우측에는 영모사가 있으나 문이 잠겨있다
연주2리 마을회관
버스 정류장도 있으나 일요일에는 운행하지 읺는다고 하여
더운날 다시 포장도로 따라 둔주봉 시작점인 안남초등학교까지
초등학교앞 사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바로 옆에 안남면 사무소도 있다
16시 버스를 기다리다 현지 주민에 말에 따라 손을 흔들면 세워준다고 하여 여유있게 기다렸는데
손을 흔들었는데도 봤는지 어쩐지는 몰라도 그냥 지나쳐 버린다
이런 황당할 때가 있나? 또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나? 정류장은 면사무소 방향으로 들어가면 있다고 한다
다시 콜택시로(콜비 없다고 한다) 옥천 직행터미널 옆에 있는 정지용님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향수한우 판매타운
전국 한우협회 충북 옥천군지부(지부장 한두환)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옥천군 한우사육농가가 생산한 한우고기를 이 판매타운을 통해 전량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고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우협회에서 한우고기전문판매장을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성공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한우판매소에서 고기를 사서 바로 옆에 있는 자율식당에서
한우판매소 모습
뒷풀이로 하루를 마감한다
한우판매소 다리를 건너에 있는 정류소에서 607번 버스를 타고 다시 대전으로
짜여진 각본없이 주어진 주말
기름진 실개천이 눈길마다 앞을 사로잡는 것 같은 옥천땅, 정지용님의 시 '향수'에 젖어 든 하루였다.
아무리 작아 보이는 실개천도 결국 금강의 큰 줄기의 근원을 이루어 주고
오늘도 말없이 큰 줄기를 싫어 나르는 금강을 보면서
가진 것 하나 없이 입만 살아 있는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 것 같다
둔주봉에서 본 한반도 지형의 힘찬 기상이 지금도 뚜렷하지만
금강이 함께 했기에 더 빛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초보산꾼과 함께 떠난 강이야기 '금강'
금북정맥에 이어 한남금북정맥에서 계속 만나는 금강물줄기가
오늘도 하루를 그냥 말없는 미소로 답을 주고 있었다.
초보산꾼 도 덕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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