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초보산꾼이야기

다시 듣고 싶은 김원중의 "직녀에게"

산중산담 2013. 7. 27. 16:13

차로 이동중 차에서 우연이 듣게 된 김원중의 직녀에게 몇 번 들어본 것 같은데....

이게 김원중의 직녀에게하는 노래였구나? 왜 이제야 귀에 쑥 들어오지?

김원중을 세상에 알리게 했던 "바위섬"이 518광주 민주화 운동을 노래한 것이라 했던 기억이 되살아 나고...

직녀에게도 결국 광주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정신인 통일을 위한 염원을 노래 한 것이라 믿어진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느낌이 그렇게 설정해 들어서 그런지 그대로 묻어나고 있는 듯도 하고....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 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한다 /슬픔은 끝나야한다 /우리는 만나야한다

 

 

 

 

직녀에게

           문병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처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평소 문병란 시인의 현실참여적인  성향으로 볼 때  남북 분단 현실의 아픔을 얘기하고자 했던 시인 것 같다.

칠월칠석날 까마귀와 까치가 견우와 직녀가 일년중 단 하루 만남의 다리로 은하수에 놓는다는 오작교

그 오작교마져 끊어진채 지금까지 이어져온 분단 현실속에서

전라도 방언이라는 노둣돌(말을 타거나 말에서 내릴 때에 발돋움으로 쓰려고 대문 앞에 놓은 큰 돌로 만남의 징검다리)라도 놓고자 하지만..

너무 길어지는 이별과 슬픔을 딛고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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