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초보산꾼이야기

탈과 탈춤, 그 의미를 찾아 옛 추억속으로

산중산담 2014. 2. 6. 21:30

초보산꾼이 89년에 쓴 글입니다

 

 

디스코와 탈춤(2)

                                                                                            그림 : 나아서

 

저 탈을 보라. 屈曲의 方向에 따라 變化하는 表情들을

저 탈 쓴 이들을 보라 뭐가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고 限풀이라도 하듯 한삼자락을 휘날리고 있는가?

한삼자락 들어 올릴 적에 힘들어 하는 저 몸짓,

왜 일까?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서 八十八(米)번의 손을 간추려야 얻을 수 있다는 쌀 한 톨 한 톨이 모여서

한 가마가 되고, 두 가마니가 되고…..

이는 우리의 땀방울일진데

그 쌀 가마니를 들어 올리기 위해서 얼마나 힘을 들여야 했던가?

그래서 그렇게 한삼자락을 들어 올리기가 힘이 든다.

한삼자락 하늘 높이 어렵게 쳐든날 豊年이 왔네, 豊年이 왔네흥겨운 한마당이 始作되리라

거기에 人生의 目標가 있고 삶의 意味가 있다.

마음껏 올려라. 마음껏 솟아라. 풍년가와 함께

그간의 모든 苦痛을 잊고자 한삼자락을 하늘 끝에서 땅끝까지 꺼져라 뿌리나 보다

이렇게 해서 춤사위 한 動作이 끝난다.

이 한 動作 한 動作이 모여서 탈춤이 된다.

이 한 動作이( 탈춤, 한 科程을 마치기 위해서는 이 動作이 수없이 反復된다) 意味를 알고 손을 들어 본다면

그 누구의 人生인들 무겁지 아니 하겠는가

 

 

이는 누구의 삶인 들 意味가 없어지겠는가

탈을 쓰고

너울너울 춤추며 쓰러질지언정

나는 눈을 감고

너울너울 날아가리라

탈춤을 추다가도 목이 마르면 탈을 벗을 수 없는 狀況이면

빨대를 사용 그 좁은 입구멍으로 넣어 막걸리를 빨대로써 빨아드린다.

상상해보라.

이 젊음의 아름다움을

탈 속으로 흐르는 땀을 눈으로 코로 입으로 흘러 가지만,

눈을 깜박이다 지치면 감아버리고, 입속으로 자꾸 들어가면 입을 다물어 버린다.

그래도 탈만은 벗지 않는다. 아니 벗지 못한다.

그렇게 계속 탈춤은 이어지고 있다.

 

                   1989년 12월22일(금)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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