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삼백 리 한강 여덟 번 째를 걷는다.광나루에서 서울 행주대교까지
광나루에서 서울 행주대교까지-
천 삼 백리 한강 여덟 번째 도보답사에 모든 회원님들을 초대합니다. 2001년부터 네 번째로 걷는 이번 한강 도보답사는 태백에서부터 걸어온 우리 땅 걷기 종주 도반들과 함께 누구나 참여하도록 마련되었습니다.
우리민족의 젓줄인 한강을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군 위대하고 웅장한 한강에는 역사와 문화가 즐비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 한강을 걸으며 들어선 다리와 사라진 섬, 사라진 정자와 나루를 비롯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천 삼 백리 한강을 종주하는 도반과 함께 걸으실 분은 도시락을 지참하고 10월 26일 오전 8시까지 광진대교 남단(천호역에서 가깝습니다.)에 오십시오,
“서울의 젖줄이면서 한국의 젖줄, 그리고 우리 민족의 젖줄이라고 일컬어지는 한강처럼 여러 이름으로 불리었던 강도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중국의 위나라와 진나라 때의 지리지에는 이 강을 대수帶水라고 하였고, 광개토왕릉비에는 아리수阿利水로 올라 있다. 『삼국사기』의 백제 건국설화에는 이 강의 이름을 옥리하玉里河라 불렀고, 신라는 상류를 이하泥河 하류를 왕봉하王逢河라 불렀다. 고려 문헌에 한강은 큰 물줄기가 맑고 밝게 뻗어내린 긴 강이라는 뜻으로 열수?水라고 불렀으며, 모래가 많기 때문에 사평도沙平渡 또는 사리진沙里津이라고도 불렀다. 한강의 명칭에 한漢이라는 글자를 쓰기 시작한 것은 중국문화를 도입하기 시작한 뒤부터였다. 조선시대에는 오늘날 부르고 있는 한강 및 한수 또는 경강이라고 불렀는데, 한강은 본래 우리말인 한가람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아리', 즉 '알'은 고대에 크다거나 신성하다는 의미로 쓰였는데, '한'도 이와 비슷한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해마다 제사를 올렸던 네 강, 즉 사독에 들었는데(동독은 낙동강, 서독은 대동강, 북독은 용흥강, 남독은 한강) 독瀆이란 바다로 직접 들어가는 긴 강이란 뜻이 있다. 외국의 기록들에는 '서울강(seoul river)'이라는 이름도 있다. 조선 성종 때 만들어진 『동국여지승람』에는 한강을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한강漢江은 도성 남쪽 10리 지점 곧 목멱산木覓山(남산) 남쪽(한남동)으로 옛날에는 한산하漢山河라 하였다. 신라 때에 북독北瀆, 고려조에서는 사평도沙平渡라고 하였는데 민간에서는 사리진沙里津이라고 이름하였다. 그 근원이 강릉부의 오대산 우통于筒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충주 서북쪽에 이르러 안창수安倉水(섬강)와 합하고 양근군楊根郡 서쪽에 이르러 용진龍津과 합하며 광주 지경에 이르러 도미진渡迷津이 되고 광진廣津(광나루)이 되고 삼전도三田渡가 되며 두모포豆毛浦(두뭇개)가 되며 경성 남쪽에 이르러 한강도漢江渡가 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서쪽으로 흘러서는 노량이 되고 용산강이 되며 또 서쪽으로 가서 서강西江이 되고 시흥현 북쪽에 이르러서 양화도楊花渡가 되며 양천현 북쪽에서 공암진孔巖津이 되며 교하군 서쪽에 이르러 임진강과 합하고 통진부 북쪽에서 조강祖江이 되어 바다로 들어간다.
또한 서울 부근의 한강은 여러 이름으로 나뉘어 불렀다. 팔당댐은 '도미진', 광장동 앞은 '광진', 뚝섬 앞쪽은 '동호', 한남동 앞쪽은 '한강', 동작동 앞쪽은 '동호' 혹은 '동작강', 노량진동 앞쪽은 '노들강', 원효로동 앞쪽은 '용호' 또는 '용산강', 옛날에 마포나루가 있던 서울대교 언저리 쪽은 '삼개' 또는 '마포강', 송파 부근은 '삼전도', 양평동 부근은 '양화도', 가양동 앞은 '공암진', 오늘의 제2한강교가 있는 쪽은 '서호' 또는 '서강'이었다. 그와 더불어 서울 밖의 한강도 오늘의 경기도 여주군 언저리는 '여강'이었고, 임진강과 합하여 서해로 빠져드는 경기도 김포군 북쪽은 '조강'이었고, 행주 부근을 '왕봉하'라고 불렀는데 지금도 그곳 주민들은 이들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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