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초보산꾼이야기

신록예찬 1

산중산담 2014. 5. 8. 23:29

신 록 예 찬  1

 

 

인동초의 세상에서

어린 잎으로 나와 봄바람의 향기를 마음껏 품어

꽃들과 어울려 한바탕 놀고 나더니

 

어느덧

유난히 길고 더웠던 여름이 지나갈려하는 지금

마음껏 머금은 신록은

이제

단풍이라는 선물로 보상 받으려 하고 있다.

 

사람도

잘 먹고 잘 입고 산 사람들은

 늙어서도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하물며

자연의 섭리에 정점에 있는 나무들은

신록의 아름다움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9월 한달 동안 서서히 신록을 줄여가면서

더불어

열매라는 결실을 남기면서

곱게 아주 곱게 시들어 가려하고 있다.

 

인간들은

이런 고통도 모르고

가을이면

단풍놀이에 정신을 놓고 말 것이다.

 

단풍은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것이며

단풍놀이의

진정한 주인은

오늘 우리가 즐겼던 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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