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졸업 축하하며 남기는 글
우리는 물처럼 흘러가는 산줄기의 흐름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봅니다
거기에 그날 그날 하루도 똑 같은 모습보다는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강산의 아름다움도
도시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농촌의 풍경보다도
산위에서 보는 농촌의 들녘과 강촌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백두대간과 같은 큰 줄기를 이어간 산우님들이라면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흐르고 있고 또한 산줄기에 같이 호흡하며 살아가는
자연의 모든 풍경들도 우리가 보지 못하는 사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이 모든 것을 흐름으로 이해하고자 했던 지혜가
백두산이라는 큰산을 시작으로 물흐르 듯 줄기차게 뻗어나온 산줄기를 보고
백두대간이라 칭했다고 봅니다
백두대간 4기 산우님들이 계속 이어온 그 자리에 산우님들의 추억만큼이나
또 다른 길손들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지금도 계속 물결처럼 흐르고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산줄기를 만나면서 4기 산우님들이 남긴 족적이
또 다른 산우님들에게 희망을 주고
산줄기에 기대어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면서 느꼈을 똑 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거기에 물줄기가 산줄기 사이사이에 계곡을 형성하여 4대강이라는 큰 강의 근원을 이루며
여러분이 지나온 길에
지금도 말없는 흐름으로 한반도라는 큰 그림을 그려놓아
우리가 지금도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근원을 만들어 준 고마운 백두대간을 완주하신
산우님들이 그래서 더 소중하고 고마운 것입니다
정말 큰일을 이루신 산우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3기 대장이신 금비령 대장님과 오랬만에 만나 시절인연이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질기게 이어 갈 것 같던 이런 인연도 이렇게 헤어지고 나면
아마 그리움이라는 말이 더 앞서가는 인연으로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흘러갈 것입니다
질긴 인연이 감을 서러워 하거나 그리워 할 것 없는
또 다른 질긴 인연을 이어가라는 속 깊은 의미가 달려 있는 말이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 백두대간이란 큰 줄기를 이어갔기에
또 다른 미지의 길이나 또 이미 지나 온 길이더라도 다시 보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끝없는 길에서의 만남을 위해
또 다른 시절인연을 찾아 갈 수 있는 첫 출발의 의미도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이 초보산꾼이 3기 대간을 끝마치고
또 다른 인연들을 만나 이렇게 흘러 왔듯이...
헤어짐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한 준비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산우님들과의 만남에
마음이 설레일 것이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준비하고 계신 산우님들에게도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시절인연은 그렇게 조용히 다시 다가 올 것입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큰 줄기를 이어온 만큼 큰 마음 열린 마음으로 인연을 준비하고
인연을 소중히 할 수 있는 마음을
대간길에서 배웠을 것이라는 믿음을 믿고 싶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초보산꾼 多 小
변화된 모습으로 3450온누리 산악회 회원님들의 도반이 되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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