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소나기 마을 이야기 : 개여울과 징검다리
황순원의 "소나기" 줄거리에 이 부분이 나옵니다
시골 소년이 개울가에서 피부가 하얀 서울에서 이사온 소녀를 봅니다.
소년은 왠지 부끄러워서 소녀가 갈때까지 기다리는데 소녀는 항상 개울가에 앉아서 쉽사리 비켜주질 않습니다.
어느날 개울가를 지나는데 소녀가 보이지 않습니다.
소년은 소녀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아 소녀처럼 물을 한번 움켜 잡아 봅니다.
그때 소녀가 나타나 조약돌을 집어 던지며 이 바보 라고 말합니다.
소년은 허겁지겁 도망갑니다
바로 소년이 소녀가 잠시 비워놓은 개울가에 앉아서
다가갈 수 없을 것 같았던 소녀의 체취를 조금이라도 느꺼보고자 했던 개울가
순순했던 너무나도 순수했던 첫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입니다
그 개울가를 황순원의 소나기 문학관에 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황순원의 소나기 문학관 주차장에서 목넘이 고개를 넘으려면 개여울을 넘어야 합니다.
후문 주차장에서 문학관으로 가기위한 길목에 설치된 징검다리 - 사진 펌
초보산꾼과 함께 이 개여울을 건너면서 한번 다믐과 같은 장면을 상상해 보심을 어떨련지요?
물론 이 글은 초보산꾼이 나름대로 써 본 글이니 엉성하더라도 이해하시고...
소년과 소녀는 개여울의 개울가에 다다릅니다
저 개울 건너편에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알 수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바라본다
한참을 망설이다 소년이 먼저 걷고 소녀가 뒤를 따라 징검다리 디딤돌을 건너기 시작한다
징검다리 서너개 넘었을 때 소녀는 갑자기 겁이 난다
소년은 이미 소녀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는 듯 손을 내민다
소녀는 소년의 손을 아직은 수즙은 듯 가녈피 잡고 건너기 시작했다
한발 한발 내딛는 발바닥에 전해져 오는 디딤돌의 차가운 느낌이 오늘은 좋다
소녀의 내민 손에서 전해져 왔던 전율을 느끼면서...
개울을 한가운데 쯤 건넜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망망대해의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무서움이 갑자기 소녀의 가슴속에 몰려오고
소나기가 흐르는 개울로 무심히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소녀의 가슴을 더욱 울린다
어두워진 소나기 내리는 양만큼 소녀의 마음도 무거워짐을 느낀다
소녀의 떨림의 소리가 소년에게 소나기를 몰고 온 바람이 전하는 크기로 다가 옵니다
소년은 조용히 앉아 들렁들렁한 마음을 진정시키고서 소녀에게 등을 내민다
소녀는 소년의 어께에 손을 얹고 두팔을 벌러 소년의 목을 감싸 안으며 말없는 침묵이 흐른다
갑자기 어둠속에 내리는 소나기의 무서움보다
소년의 심장에서 빠져나온 요동치는 박동소리가 더 크게 다가옴을 느낀다
그렇게 소년은 이제 남은 디딤돌을 하나 또 하나 노량으로 좁혀간다
내리는 소나기 빗방울처럼이나 마음에 요동치는 뭔지 모를 마음을 달래가면서
등에 업힌 소녀의 따뜻함이 소년의 등을 타고 마음속으로 전하는 풋풋함이
소나기에 갓맑은 영혼을 담아 내리는 것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가보지 못한 언덕너머에 피어있을 이름모를 꽃들의 사랑얘기가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듯
개울가 너머에 풋풋한 사랑얘기를 들러주기 위해 나름대로 재 구성해 봤습니다.
어릴 때 한번쯤 생각해 봤던 익숙한 장면이 아닌가요? 나만 그런가?
혹여 부부가 함께라면 한번 사랑하는 마음으로 업고서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여도 옆에 남산우님들 잘 한번 구슬러보시지요
이런 추억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에...
이 초보산꾼 힘은 없지만 혹 등에 업히고 싶은 분 계신가요? 농담...
이제 개여울을 지나면 목넘이고개를 넘어
이세상에서 제일 예븐개 신둥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세월이 흘러가버렸다는 핑게로 지금까지 그렇게 흘려보낸 유년시절 저편에 잠시 남아 있는
잃어버린 사춘기시절 흩어저있는 조각들을 찾아
몇 개 안되는 개여울에 징검다리이지만 강제로라도 맞추어 보는 열정도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다음 이야기는 목넘이고개와 신둥이를 만나 봅니다...
초보산꾼 多 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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