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초보산꾼이야기

소나기 - 초보산꾼 시

산중산담 2014. 8. 2. 18:56

소나기  

                            多  小

 

소나기가 내린다

아직 준비안된 나를 나무라듯 그렇게 내린다

짧고 강렬하게

그정도면 충분하다는 듯이

손바닥 하나만이 유일한 나의 무기인데 

 

잠시

순간처럼 지나가버린 자리엔 무지개가 피어난다

손바닥하나면 가릴 수 있는 아름다운 무지개

먹구름속에 숨어있던 인연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허무하게 이슬로 사라진다

 

多小는 초보산꾼입니다

언제나 우리에게 인연은 소리없이 다가오지만

그 인연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소나기 뒤 먹구름속에 숨어 있던 나의 소중한 인연

무지개보다 더 아름다운 인연이었음에도 우리는 이미 이슬이 되어 버린

소중한 사람을 무지개가 되어 사라지게 하고 말았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도

무지개 같은 인연이 숨어 있음을 깨닫고

무지개가 되어 이슬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가족끼리 더 사랑하고 더 행복을 느낄수 있는 가정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오랜동안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기억에 남게 하는 경우도 드물다

거기에 소나기가 지나가고 나면 언제나 꼭 일곱색깔 무지개를 남긴다

먹구름속에 빛나는 아름다움이 숨어 있음을 무지개를 만나고서야 우리는 깨달음을 얻는다

소나기의 순간처럼 타오른 풋풋한 사랑을 일곱색깔 인연으로 남기에 지금도 우리는 소나기를 그리워한다

인연이라는게 그렇다 끈적 끈적한 장마처럼 이어갈 것 같던 인연도

소나기처럼 순간으로 끝나버리기도 하고 구름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인연은 내 마음속에 장마인지 소나기 인지 모를 비로 남는다

그 애틋한 그리움인지 기다림인지 모를  저마다의 이야기가 지금 초보산꾼과 함께 하는 황순원의 소나기 마을에 그대로 녹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