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아픔만큼 성숙? 동행의 의미를 되새김하며 걷다

산중산담 2014. 9. 7. 00:01

 

아픔만큼 성숙? 동행의 의미를 되새김하며 걷다

14.01.05  5구간

 

 

니고나오님까지 무릎이 아파옴에 따라 나때문에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로 처져 겄던 함박웃음님의 침봉사가 시작되고

 

 

결코 짧지 않은 세월,

산이 좋아

그저 산을 그리며

산과 더불어 살아왔지만

 

오늘처럼

동행의 의미를 되세김하며

걸었던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도반(道伴)이란 단어가

더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왜일까?

 

산길은 걷는 것 자체가

인생살이 삶과 같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저

한구비 한구비 넘고 넘는

인생의 질곡 같은 모습으로만 보았던 길

 

지금까지 걸었던 산길들이

나혼자만의 공간에서

 

대자연의 앞에서 

작은 한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아프고서야 깨닫고 있다함이

참으로 어리석다

 

 

한사람의 삶의 무게가

아무리 무거워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

그것은

혼자 걷는 자화상일 뿐일 것을...

 

오늘 초반

삼수령님이 어둠에 혼자 걸어가고 있는 나를 생각해서

계속 동행을 해주고

 

더불어 고장난 해드랜턴에

드레곤형님의 예비품으로 고비를 넘기고

 

후반 발목이 아파옴에 따라

더욱 더디어만 가는 발걸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함께해준 함박웃음님

 

혼자 걷는 자화상이 아닌

함께여서 즐겁고 힘이 되는

이런 산길이 아니면

어디서 이런 소중한 경험을 살 수 있을까

 

이것이

오늘 내가 대자연앞에

한점 부끄럼 없기를 나름대로 다짐하며

 

지금까지 걸어 왔다고

나름대로 생각해 왔었던 자만이

결국

함께하지 않으면 공든탑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음을

새삼 느끼며 걷는 길이 되었다.

 

오직 산에 오르고 또 오르고,

그렇게 떠나는 것이 목표인양 올랐던

나만의 자유

 

이제

뒤를 뒤돌아 보고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음에

감사할 뿐

 

 

초 보 산 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