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생활의 살점들을 짊어지고 있는 눈풍경

산중산담 2014. 9. 7. 09:02

 

생활의 살점들을 짊어지고 있는 눈풍경

 

 

 

생활의 살점들을 어깨마다 지구의 무게만큼이나 짊어지고 있는 나무들을 배경으로 - 부산성 설원에서

 

 

소나무에

삶의 무게를 짊어지게 하고 있는

눈꽃을 보면서

걸으면서 시 한구절을 생각했다

 

 

명위식님의 "雪景"중에서

 

나무들은 어깨마다   //    지구의 무게를 느낀다

조금씩 부서져 내리는    //  생활의 살점들

 

엊그제 강원도에 내린 폭설은

강원도민들의 생사까지 넘나들게 하며

때아닌 이산가족을 만들고

 

부산성 산등성이에 싾인

雪城의 깊이 만큼이나

 우리 마음까지 숨죽이게 했지만

 

명위식 시인의 雪景의 한 구절이 어쩌면

이렇게 마음에 와 닿는지...

 

머리위로 떨어지는 생활의 살점들이

우리 어깨에 삶의 무게까지

가볍게 하고 있음을

 

이제

봄을 기다려도 되겠다는

희망의 소리까지

담아 온 것 같다

 

 

초 보 산 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