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낙동정맥길
대체산행7차, 완주하지 못한 낙동을 마치며
명절을 끼고 있는 바람에
좀 길어진
만남의 시간들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만남의 기쁨도 두배였고
거기에
몸은 힘들지만 설경에 흠뻑 젖어 버렸던
낙동정맥식구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언제 한번 크게 웃으면서
마음껏
눈길에 푹 빠져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갔던 적이 있었던가?
우리는 이 질문에
누구도 답하지 못했음을
청천봉에서 본 강아지의 재룡에
그저 즐거웠음이
답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가 오늘 목표했던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고 목
적 달성하지 못함이 아쉽지 않다
주어진 환경에서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만족할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박수를 칠 수 있는 산행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요즘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주는
매달 색깔에 관계 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것도
최선을 다한 오늘이 있었고,
준비라는 과정이 있었음에
박수를 보내는 것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봄이 오는 소리까지 들으려 노력했던
낙동정맥 대체구간 14구간
그래도 명색이 동장군인데
마지막 힘은
언제든지 남길 수 있음을
이번 강원도의 눈폭탄에서
볼 수 있었고
거기에 동조한 경주의 설경까지
봄을 맞이하기 위한
마자막 올 겨울의 추억이었음을
간직하고
저마다의
마음속에 가득찬 봄소식을 가지고
올 3월이 벌써 기다려 집니다
초 보 산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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