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낙동정맥길

산중산담 2014. 9. 7. 10:07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낙동정맥길

 대체산행7차, 완주하지 못한 낙동을 마치며

 

 

 

명절을 끼고 있는 바람에

좀 길어진

만남의 시간들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만남의 기쁨도 두배였고

 

거기에

몸은 힘들지만 설경에 흠뻑 젖어 버렸던

낙동정맥식구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언제 한번 크게 웃으면서

마음껏

길에 푹 빠져

동심의 세계로 돌아 갔던 적이 있었던가?

 

우리는 이 질문에

누구도 답하지 못했음을

청천봉에서 본 강아지의 재룡에

그저 즐거웠음이

답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가 오늘 목표했던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다고

적 달성하지 못함이 아쉽지 않다

 

주어진 환경에서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만족할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박수를 칠 수 있는 산행이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요즘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주는

매달 색깔에 관계 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것도

 

최선을 다한 오늘이 있었고,

준비라는 과정이 있었음에

박수를 보내는 것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봄이 오는 소리까지 들으려 노력했던

 낙동정맥 대체구간 14구간

 

그래도 명색이 동장군인데

마지막 힘은

언제든지 남길 수 있음을

 

이번 강원도의 눈폭탄에서

볼 수 있었고

거기에 동조한 경주의 설경까지

 

 

봄을 맞이하기 위한

마자막 올 겨울의 추억이었음을

간직하고

 

저마다의

마음속에 가득찬 봄소식을 가지고

올 3월이 벌써 기다려 집니다

 

 

 

초 보 산 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