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창수령에서 작가가 보고자 했던 것도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과 똑 같다

산중산담 2014. 9. 7. 10:58

 

창수령에서 작가가 보고자 했던 것도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과 똑 같다

창수령으로 떠나 7구간 낙동정맥길

 

 

 

창수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문열 작가는

아마 저 산길을 따라 오면서

소설 마지막 부분을

나름대로 그리면서 올라 왔으리라

 

우리가 낙동정맥이라는 산길을 목적으로 하기에

밤잠을 설치면서도 걷듯

이 작가는 온통 머릿속에 주인공의 심적 변화를

이 창수령과 비교하려 애썼을 것이다

 

왜 이리 넘고 또 넘으면서

힘들다고 투덜대면서도

우리가 걷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창수령에서 작가가 보고자 했던 것도

우리의 눈으로 보는 것과 똑 같다는 생각

 

그렇다면 너무 앞서 간 것일까?

목적이 다를 뿐 느끼는 감정은 똑 같다

 

단지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고

글을 쓰는 능력이 다를 뿐

 

임어당이 모든 것이 다 풍경이다고 했듯이

마음속에 담아온 지나온 풍경들이

지금 우리 마음속에 그림이 되고

한편의 시같은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오늘

우리 낙동식구들은

이문열과 같은 무명의 작가가 된 것이리라

믿고 싶습니다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