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발걸음으로 온 봄의 소리를 계곡에서 듣다
낙동7구간 삼의리로 내려오는 길에
양쪽 골짜기에서 흘러 나오는 물소리가 이제 봄임을 느끼게 해 준다 - 삼의리로 내려오면서 본 계곡
이제 봄은 우리에게 말없는 발걸음으로
더욱 가까이 왔음을
이 계곡 물소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봄이 왔음을 알리려는 듯
더욱 세차고 빠른 발걸음으로
내달리는 물결속의 봄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아직도 겨울속에 움츠리고 있음을 발견하고서
마음속으로 그저 웃고 만다
남이 알까 부끄러워 말도 못하고
그저 계곡 물소리에 같이 묻어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직 눈속에 흐르는
그래도 겨울인데 하는
못 다했던 겨울이야기도 들려 줄 겸...
이별은 누구에게나 아쉬움을 뒤로 하는 것이지만 계절과의 이별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똑 같은 일상의 한부분임을 깨닫게 된다 당연히 오고가고 하는 계절의 속성을 알면서도 때로는 오지도 않은 계절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기도 하고 갈 생각도 없는 계절을 빨리 보내고픈 마음으로 속만 태우고 이별과 만남은 인연이라는 끈으로 연결되기에 가고 오는 지금의 인연을 소중히 하고 싶다
마지막 겨울 산행을 자축이라도 하듯 함박눈까지 깜짝 선물을 안겨주고
아마 지금 내리고 있는 이 함박눈이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정말 그리워 질 것이다
우리가 추위를 견뎌내며
이렇게 함께 하는 것도
다 이유 있는 겨울 끝자락의 추억이었음을
낙동정맥 식구들에게
마지막 전하는 행복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품을 수 있는 만큼 품어
여름까지 이어갈 여정에
다 풀어 놓을 수 있는
행복으로
가득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초 보 산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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