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에 기대를 건 가벼운 겨울 산행
창수령으로 떠나 7구간 낙동정맥길
약간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 달리 다행히 약간의 눈발이 날리는대 - 아래 삼승령으로 가는 길에 아직도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
겨울이면 우리는 언제나 등로에 수북이 쌓여 있을 눈을 걱정하며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인다
아무리 겨울의 끝자락이라고 하지만 눈 폭탄은 계절의 속성을 그대로 자랑 한다 동해의 수분을 마음껏 품은 낙동정맥의 눈은 더욱 우리를 힘들게 하지 않았던가 등로 초입에 보여준 눈길은 그래서 우리를 더욱 긴장하게 했다 봄이 오는 소리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 보았건만
늘 그랬으니 아마 일 것이라 생각하고 아이젠까지 무장하고 나섰던 정맥길 하지만 정맥능선에 들어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닷물이 둘로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처럼 눈 쌓인 산등선이의 가운데를 길을 열어 주었다 어둠속을 걷는 관계로 산우님들의 표정을 읽을 수는 없었지만 아마 안도의 기쁜 숨을 쉬지 않았을까? 사람마음이라는 것이 한번 데인 기억은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속 깊이 자리하고 있기에 아이젠은 벗을 수가 없었다. 더 올라가면 또 눈이 앞을 가로 막고 있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멧 부리를 몇 번 넘고서야 우리가 남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야 아이젠을 벗는다
북쪽은 눈이 있을 지라고 남사면은 눈이 녹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초 보 산 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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