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 먼저 물소리로 오는 봄을 얘기해 주고 있었다
14.03.16
초반부터 더욱 풍부해진 물소리
이제 봄소식은
방송을 통해 멀리 남쪽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가까이 있는 듯 한데도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은 멀리 있다
쌓여 있던 눈의 잔상이
아직 가는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지만
오랜 겨울을 이겨낸
땅속에서부터 솟아나는 온기가
이렇게
계곡에 먼저 물소리로 오는 봄을 얘기해 주고 있었다
지상에 피는 꽃에서만
봄을 맞으려 했던 우리들에게
말없는 흐름으로
땅속 봄을 전하여 준다
초 보 산 꾼
'산행기 > 山中山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정밭을 걸으며 묵정밭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0) | 2014.09.07 |
---|---|
동동주를 먹는 달, 생각해 본 단상 (0) | 2014.09.07 |
봄의 시작, 황장재를 향해 걷다 (0) | 2014.09.07 |
행복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느끼다 (0) | 2014.09.07 |
말없는 발걸음으로 온 봄의 소리를 계곡에서 듣다 (0) | 2014.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