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대간길은 마루금이 아니라 우리 이웃의 것이다

산중산담 2015. 1. 8. 10:43

대간길은 마루금이 아니라 우리 이웃의 것이다

            삼봉산구간을 걸으며

 

 

마루금에 있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대장님의 판단에 따라 소사마을에서 임도를 이용하기로 하고 도로따라 내려간다

 

사실 정맥이나 대간길에서 멀쩡한 마루금을 놓아두고 약간의 어려움을 핑계로

대간꾼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마루금을 과감히 버리고

지금 한참 자라고 있는 소중한 땅에서의 생명들을 위해 임도로 우회를 선택하신

대장님의 큰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실 정맥이나 대간길에서 멀쩡한 마루금을 놓아두고 약간의 어려움을 핑계로

마루금을 포기한 다는 생각은 아무리 대장이라고 해도 포기하기 힘든 결정인데

대간길은 마루금이 아니라  대간에 기대어 사는 우리 이웃들의 땅을 잠시 빌려가는 것이기에

당연히 우리 이웃이 그곳에 생활하는 터전을 가꾸고 있다면 보호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초창기 수없이 반복됐던 마루금을 고집하는 대간꾼들과 농장주인들과의 해결키 어려운 싸움들이

곳곳에 남긴 상처는 아직도 곳곳에 있고 서로 믿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철책으로 마음을 닫아 버리는

서로에게 마음의 문까지 닫아 버리게 하는 현실에서 대장님의 결정이 더욱 돋보이는 대목이다

좀 서운했던 부분이 있었던 산우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는 말이었으면 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극복해야할 대상은 멀쩡한 마루금을 출입금지라는 글자 넉자에 속절없이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