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을 마치며
12.12.15
금북정맥 종주자와 축하사절단 산우님들이 함께 어우러져 - 산우님 작품 -
이렇게 신진도 앞바다의 낙조와 함께 금북정맥 종주 식구들의 산행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
이제 금북정맥의 마루금은 더 이상 이어갈 수가 없습니다.
칠장사에서 임꺽정의 함성소리를 대신한 견공의 함성소리에 세벽을 연 뒤
쉼 없이 이어진 정맥길이 왠지 아쉬워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길은 소통을 위한 마음을 여는 세상의 통로이기에
함께한 금북식구들과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는 현실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듯 합니다
산줄기를 이어가다 보면 산과 산사이에 고개를 만나
마을과 마을의 소통의 통로가 되고
다시 솟구쳐 올라 큰 산줄기를 이루면
그 산줄기에 우리 이웃들의 삶의 보금자리를 그 큰 산에 기대어 살게 된다.
줄기와 줄기가 이어져 그 사이를 비집고 흘러내린 물들을 모아 저수지를 만들어
우리 삶의 근원을 만들어 준 것도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산줄기에 해답이 있었다.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게는 이런 모습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많은 얘기를 해 주었고
또 그것을 오롯이 담을려 노력했던 이 금북정맥길이
이 초보산꾼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과 나누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산은 산으로 바라 볼 때만 산입니다
인간의 시각으로 산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산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에 쫒겨 길도 보이지 않는 야간산행이나
올해를 넘기지 않으려 시간에 쫒겨 산을 찾는 순간 등...
그것이 이 초보산꾼이 갖는 아쉬움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인간이 살아 가는 것이기에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을 함께한 바다사랑 대장님과 탱이하트 총무님과 금북식구들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축하사절단으로 오신 산우님들에게도 너무 감사의 표현을 드리고 싶습니다
끝까지 금북정맥 산행기를 함께해 주신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과
댓글과 격려의 말씀을 남겨주신 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간 읽어 주시고 격려에 감사드리며 나름대로 더 나은 산행기로
산우님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 주심에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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