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오는 것 사이의 경계가 인생이다
삼봉산 구간
초점산에서 본 호랑이를 잡았다는 수리봉
봄부터 서서히 물들어 왕성한 시기를 지나 이제 서서히 생을 다하여 가는 신록
여름 정점의 길목에서 우리는 단풍으로 물들어 가게 될 가을풍경을 생각해 본다
여름과 가을 그 사이에 서서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만나게 되는 경계점
사계절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일과 일 사이에도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지나갈 뿐
대덕산으로 진행하다 뒤돌아 본 초점산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을 것이고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도 있을 터
가고 오는 것 사이의 경계가 인생이라는 것을 우린 계절에서 배운다
성급하게 가을을 얘기하지만 아직은 여름임을 느끼며 방황하는 시간들이 인생이며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가을을 준비하는 8월 여름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얘기이다
초점산에서 대덕산으로 가는 길중에서
뜨거운 햇살을 품은 여름 하늘은 어딘지 모르게 낯설 때가 많다
하지만 지금 하늘의 색깔이 점점 더 푸른 하늘로 변해가는 것을 보면
높아져만 가는 가을 하늘로 가는 과정을 느끼게 한다
그 아래 무심한 듯 흐르는 구름마저 더 하얗게 변해있음을 느낀다
잡스님의 작품으로 삼봉산을 배경으로
논의 벼이삭들은 여름이 지나 가을 초입의 햇살을 머금어야 고개를 숙일 수 있다
생육을 위해서는 짧고 강렬한 힘을 느끼게 하는 여름의 햇볕이 필요하지만
속속이 내면까지 파고드는 낱알의 충만을 위한 조건이 초가을의 긴 햇살인 것이다
그래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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