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초보산꾼이야기

짧게 찾아와 짧게 사라질... 가을을 즐기려면...

산중산담 2015. 10. 26. 13:15

 

짧게 찾아와 짧게 사라질... 가을을 즐기려면...

                          

                                      초보산꾼 산행기 중에서...

 

 

 

사찰에도 가을은 찾아오고  - 홍제천 옥천암

 

 

우리가 호수에 던진 돌맹이 하나에 파문은 크게 일어난다

우리 삶이 다 그렇게 반응하고 속을 썪이고

파문의 높이 만큼이나 파장의 길이도 길어진다

하지만 그렇게 요란 할 것 같았던 파문도 금새 사라진다

어느날 문득 나에게 그런 시런이 있었나 하고 느끼듯이

 

 

 백사실계곡 입구 현통사 사찰에도

 

 

 

모든 것이 살고 죽고는 정해저 있고

파문 또한 그렇게 소멸되고

인생 또한 세월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왜 그리들 아둥바둥 살아 가는 것일까?

남이 뛰면 나도 덩달아 뛰어야 하고

쉼 자체가 사회에 낙오된다는 강박관념에 살아가는 우리

 

세상사 잠시 잊고파 찾은 산에서도

또한 만만치 않은 욕심들이 자리하고 있다

 

 

백사실계곡 별서터의 가을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이 지녀야 하는 숙명같은 것이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인데

바람이 문풍지를 흔들고 지나가 듯 휙 지나가는 세월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그 세월을 만들어 내는 계절의 변화 또한 오고 감을 숙명으로 여기고

지금 다시 우리에게 가을이라는 계절을 선물하고 있다

 

이게 무슨놀이인 줄 아시나요?

 

 

이렇게 소중하게 다가온 가을을 즐기느냐 그냥 보내느냐는

우리 맘속에 있다

파문은 내맘속에 던저진 돌맹이에 있으므로

돌맹이를 만지지 않으면 될 것이고

쉼 자체가 인생의 후퇴가 아니고 겨울을 이기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낙엽의 계절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값진 교훈인 것을...

 

여긴 어딜까요?  백사실계곡에서 북악하늘길로 올라가는 길

 

 

뜨거운 불길을 타고

이렇게 우리 앞에 다가선 가을이 주는 하루의 시간은 너무도 짧다

강렬했던 여름의 시간들은

우리에게 잔잔한 일상을 선물하지만

오색빛깔로 곱게 타오른 잎새의 황혼이 만들어내는  향연에

우리는 다시 열광하게 될 것이다 

 

짧게 찾아와 짧게 사라질 가을,

 

우리들 마음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초보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