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남도문화의 산실인 강진과 해남을 지나 천사의 섬 증도를 가다.

산중산담 2015. 10. 28. 23:07

 

남도문화의 산실인 강진과 해남을 지나 천사의 섬 증도를 가다.가을 걷기 학교.

 

109일에서 11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나라 안 사람들이 가장 싶어 하는 곳, 남도, 강진과 해남, 그리고 천사의 섬 증도를 찾아가 가을 걷기학교를 진행합니다. 잘 놀면서 걷고, 잘 배우자는 취지를 가지고 우리 문화와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걷기학교를 통해 강진과 해남, 그리고 천사의 섬인 증도의 아름다운 자연에 흠뻑 취할 예정입니다.

 

부산에서 시작된 2번 국도를 따라 그 종착지 목포로 가다보면 강진에 이른다. 예로부터 강진 대합이 유명하다는 뜻으로 강진康津 원님 대합 자랑하듯 한다.” 는 속담이 있는 강진은 백제 때 도무군(道武郡)이었고, 고려 때에 도강현(道康縣)으로 고쳤다. 태종 17년에 도강현과 탐진현을 합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강진군에 강진읍의 지형과 관련이 있는 <연지설화>가 있다.

350여 년 전 일이다. 강진에 부임한 역대 현감들은 아전들의 횡포로 인하여 소신 있는 행정을 펼 수가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어떤 때에는 현감의 자리가 공백일 때도 있었다. 효종 4년인 16653년에 신유가 현감으로 부임하여, 아전의 횡포가 강진의 지세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진의 지세는 누워 있는 황소의 형국, 즉 와우형臥牛形이었다. 신유는 황소는 코뚜레를 뚫어야 말을 듣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코뚜레 자리에 연지를 파서 지세를 누르자 아전들의 횡포가 사라지고 덕치를 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어린이 공원 주변이 옛날 연못이 있던 곳이다.

이곳 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17년에 걸쳐 유배생활을 한 강진의 만덕산을 윤회尹淮는 기문에서전라도 강진현 남쪽에 우뚝 솟아 맑고 빼어난 산이 바닷가에 이르러 머물렀으니, 만덕산이라 한다., 산의 남쪽에 부처의 궁전이 있어 높고 시원하게 트이어 바다를 굽어보고 있으니, 백련사가 곧 그것이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신라 때에 처음 세웠고, 고려의 원묘圓妙대사가 새로 중수하였는데, 전해 내려와 11대의 무외대사 때에 이르러서는 항상 법화도량이 되어 동방의 이름난 절로 일컬어졌다. 섬 오랑캐가 날뛰게 되자 바다를 등진 깊은 지역이 폐허가 되어 버렸으며, 절도 그 성쇠를 같이 하였다.”

 

남쪽나라 따뜻하여 겨울에도 눈이 없고

강진의 접경에 해남이 있다. 정인지는 그의 시에서 물이 부상만리(浮上萬里)의 하늘에 닿아 있다하였고 고득종高得宗마음은 해 아래(日下) 달리니, 삼산三山이 멀고, 눈은 하늘가를 바라보니, 오색구름이 떠 있도다.”고 하였던 해남을 조선 중기의 문장가인 성연成俔<정원루기靖遠樓記>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성곽은 바다가 다한 곳에 평평히 임해 있는데, 풍연風煙 십리에 나그네가 누각에 오르네. 희미한 구름이 들을 휩싸니 산은 그림 같고, 큰 물결은 하늘을 적시어 땅이 뜨는듯하네. 반년동안 나그네의 수심이 날로날로 더하는데, 채찍 하나 든 행색行色으로 고을고을을 두루 다니네. 만 리 건곤을 다 둘러보려면 장마 걷는 새 가을을 넓여야겠네.“

 

육지에서 가장 끝 부분이라서 땅 끝 탑이 있는 해남은 백제 때는 세금현(세금현)이었으나 조선 태종 9년에 진도현(珍島縣) 합쳐 해진현(海珍縣) 되었다. 그 뒤 태종 12(1412)에 고을의 치소(治所)를 영암에 딸린 옥산으로 옮겼다. 그 뒤 세종 19(1437)에 해남과 진도를 다시 나누어 해남현으로 복구하고 현감을 두었다. 조계생이 그의 시에 남쪽나라 따뜻하여 겨울에도 눈이 없고, 굽이진 물가에서 소금을 구니 낮에도 연기가 이네라고 했던 해남은 제주도로 가는 길목이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유배의 땅으로 이름이 높았다. 이 지역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고금도에 가서는 족보 자랑을 하지 말라하는데, 당파싸움에 밀려 쫓겨 왔을지라도 뼈대 있는 집안의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살았던 곳이 해남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생긴 이름이 해남군 마산면 장촌리와 화내리 그리고 해남읍 구교리에 있는 아침고개, , 조령朝嶺이다.

한글학회에서 펴낸 <한국지명총람>장촌리. 화내리. 구교리 경게에 있는 고개로 고개 너머에 이름 높은 양반이 살았으므로 해남 현감이 아침 마다 문안인사를 드리러 이 고개를 넘었다 함이라고 실려 있다. 지금도 이곳 해남에는 이 나라의 5대 명문가에 드는 연안 이씨와 한말 세도의 대표적 성씨였던 여흥 민씨(명성황후. 민비)가 많이 살고 있다. 조선후기에 두 성씨의 세도가 어찌나 높았던지, 해남현감은 아침마다 그 괘를 넘어서 문안 인사를 드리고 나서야 정사를 돌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해남읍에서 화내리까지 이십 리가 넘었는데, 그 고개를 넘어 여흥 민씨들을 아침마다 찾아갔기 때문에 아침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문안 인사 때문에 정사를 잘못 보아 불이익을 당하는 것보다 명문 두 씨족의 비위를 거스리게 되면 곧 바로 파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두 성씨 때문에 해남현감들이 제대로 정사에 임하지도 못하고 파직되는 일이 계속되자 해남현감으로 발령받는 것을 모두 꺼렸다.

그러던 중에 김서구라는 사람이 해남현감으로 부임하여 금강산에 올라가 해남읍의 형상을

살펴보았더니 쳥룡과 백호가 현무의 형상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땅의 형세가 이러하므로 해남 사람들의 기질이 드센 것으로 파악한 그는 밤마다 관속들을 거느리고 우슬치와 아침고개에 있는 호산을 석자 세치씩 깎아내리는 공사를 벌렸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였는데도 부임한지 16개월 만에 해남현감에서 파직되어 떠나가야 했다. 속담에 해남 원님 참게 자랑하듯 한다.” 는 말이 유래한 해남에선 현재 해남 물고구마가 이름이 높다.

 

해남읍에서 대둔사(大芚寺 절이 지어진 이래 대둔사와 대흥사大興寺로 이름이 왔다갔다 하였다)로 가는 길 옆 연동마을에 윤선도의 고택인 녹우당(綠雨堂)이 있다. 사랑채 이름이 녹우당인데, 집 뒤 산자락에 우거진 비자나무 숲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쏴 하여 마치 푸른 비가 내리는 듯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조선 후기에 겸재(謙齋) 정선(鄭敾)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과 함께 선비화가로 이름을 떨친 윤두서(尹斗緖)가 태어났다. 고산 윤선도의 증손이고 다산 정약용의 외증조부인 윤두서의 자는 효언(孝彦)이고 호는 공재(恭齎)이다. 그는 과거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에 필요한 학문을 두루 섭렵하였으며, 경제·병법·천문·지리·산학·의학·음악 등 각 방면에 능통하였다. 새롭게 대두되던 실학에도 관심을 기울였고, 산수·인물·영모·초충(草蟲풍속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는데 숙종 41(1715)에 녹우당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화풍은 아들인 덕희와 손자인 용()에 의해 계승되었고, 현재 해남 윤씨 종가(宗家)에 그의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윤두서의 자화상은 국보 제240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들의 뒤를 잇는 예술가들이 해남에서 배출되었는데, 작고한 김남주를 필두로 김준태. 황지우등의 시인들과 임철우를 비롯한 여러 명의 소설가들을 배출한 곳이 해남이었다.

 

 

두류산 밑에 대둔사가 있고 그 땅끝 기맥이 끝나는 지점에 미황사(美黃寺)가 있다. 미황사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에 있는 절이다.

 

신안의 증도는 목포에서 서북쪽으로 33떨어져 있고, 지도읍 남쪽 12지점에 있다. 북쪽에 사옥도, 동쪽에 병풍도, 남쪽에 암태도가 있다. 동경 126°09, 북위 35°00에 위치하며, 면적 28.14, 해안선길이 43.9이다.

원래 남쪽의 대조도와는 별개의 섬이었으나 두 섬을 잇는 제방이 축조되고 그 사이에 대규모의 염전이 개발되어 연결되었다. 북동쪽의 산지(최고높이 200m)를 제외하고는 곳곳에 100m 안팎의 산지가 솟아 있으나, 산지와 산지 사이에는 비교적 넓은 평지가 발달하여 논으로 개발되었다.

출입이 복잡한 해안선은 만의 입구를 막아 방조제를 쌓고 크고 작은 염전으로 이용하고 있다. 1월평균기온 0.8, 8월평균기온 26, 연강수량 984, 연강설량 110이다. 주민은 어업보다 농업에 치중하며, 경지면적은 논 454, 296, 임야 1,123이다. 주요 농작물로는 쌀·보리를 비롯하여 감자··참깨·마늘 등이 생산된다

증도 답사시에 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노두길, 갯벌 짱뚱어다리, 산림청이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한 한반도 숲길을 걸을 예정이다.

해남과 강진, 그리고 천사의 섬으로 알려진 신안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이 있는 증도에서 진행되는 가을 걷기학교에 참여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