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령에서 시작한 용문산 구간을 끝마치며...
15.01.10 대간11차 용문산 구간
굴밥과 굴전으로 이렇게 하루를 건배로 정리한다
지금까지 5기에 걸쳐 진행되어 온 3450온누리 산악회의 백두대간의 역사가 말해 주 듯
그간의 경험에 의해 겨울철 안전과 눈폭탄을 피해 잠시 숨겨두었던 중화지구를
새 해 첫 산행으로 무난한 진행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추풍령의 어제와 오늘, 또 알 수 없는 미래의 추풍령이 가져야 했떤 세월의 무상함 만큼이나
추풍에 맥없는 몸부림이 되어 말이 씨앗이 되어 추풍령에 묻어야만 했던 대간팀의 낙엽
봄에 씨앗의 잉태를 위한 나무의 숙명과 같은 과정을 낙엽이 주는 말없는 가르침을 알기에
참고 견디며 내일을 다짐하며 잠시 떠났던 추풍령에 다시 되돌아 왔음에도
혹시 낙엽속에 남아 있을 대간팀의 추풍의 허상을 잊으라는 듯
추풍령을 지나 용문산 국수봉에 남겨져 있는 설원이 마지막 사력을 다해 덮어 주고 있었다
겨울은 우리에게 시련도 주고 아픔도 주지만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는 힘도 주고 있다
자연도 또 인간에게도, 그리고 우리 대간팀에게도 똑 같은 인고의 과정을 주고 있는 것이리라
인생에 지우개가 없듯이 대간팀에도 지우개가 있을 리 없다
그래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오뚜기 처럼 바로 일어섰던 대간팀의 오늘이 자랑스럽고
모든 산우님들이 마음의 문을 열기에는 겨울이 주는 계절적 한계와 함께
대간팀에 그간 남아 있는 자화상도 이번 기회에 눈녹듯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혹여 지금으로 만족하려는 분위기는 때론 독이 될 수 있음을...
누에,쌀,곶감이 만들어내는 삼백의 고장이며 신라의 두번쨰 도시
경상도의 尙이 상주고, 낙동강의 동쪾 방향이 바로 상주이다
새 해 첫 산행지로 대간 중화지구인 상주땅에 들어 더욱 의미를 더 한 것 같다
조선인재의 절반이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백대명산팀이 가야할 선산(구미)과 상주에 있다고 할 만큼
상주가 주는 무게가 대간팀에게 그대로 전해 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고
지금보다 더 발전된 대간팀이 되기 위해서는 상주와 같은 새로운 인재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전해 봅니다
두 구간 더 남은 중화지구에서 맘꺽 기지개를 펴고 진부령까지 날아 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하여
이제 남은 것은 명산밖에 없는 대간길에 탄탄대로를 펼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바다사랑 대장님 어려울 때 아무런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한 해를 무사히 넘기고
이렇게 새 해 첫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애쓰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대장님과 뜻을 합쳐 지금까지 잘 이끌어 주신 정이총무님 고맙습니다
대간길에서 보여준 대간 산우님들의 열정이 지금까지 들리는 듯하여
다시 시작한 대간길에서 이 초보산꾼도 행복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초보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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