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3

매일 매일이 새롭다 여기고 사는 것,

산중산담 2017. 4. 10. 15:11

 

 

매일 매일이 새롭다 여기고 사는 것,

 

 

아무리 강조해도 언제나 새로움을 주는 말들이 있다.

나는 매일 죽노라

사도 바울의 이 말은 언제나 새롭다.

이 말을 마하트마 간디는 다음과 같이 풀어 말했다.

매일 밤 잠 자리에 들 때면 나는 죽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잠자리에서 깨면,

나는 다시 태어난다.“

탄생과 소멸이 계속되면서 인류는 발전과

쇠락을 거듭했다.

언제부터였던가, 나는 변화變化가 진리眞理라는 것을 깨달았다.

매일 죽고 새로 태어나는 날,

매일 죽고(잠자고) 새로 태어나는 나,

그래서 매일 매일이 새롭고,

바라보는 모든 사물들이 언제나 새로운 것이다.

멈춤이 없이 계속 흐르고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은

고금古今이나 지금只今이나 변하지 않고 흐르는 것이고,

그 흐름 속에서 새롭게 생성하고 소멸하고 또 생성하면서

변화하는 것이 곧 진리인 것이다.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변화를 초래한다.

변화는 언제나 낯선 느낌을 준다.

모든 기쁨, 모든 즐거움도 시간과 더불어

되풀이됨으로써 매력을 잃는다.

아무리 자극적인 모험이라고 해도

자꾸만 되풀이 되면 최초의 신선한 감동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나중에는 일상의 권태만이 남게 된다.“

밀란 쿤데라의 <지혜>라는 책에 실린 글이다.

매일, 매 순간이 새로운 것을

우리는 가끔씩 그 사실을 잊고서

오늘도 어제 같고, 내일도 어제 같을 것이라는

그 착각 속에서 살아가다가 삶이 권태롭다는 것을

어느 사이에 깨닫는 것은 아닌지,

내가 만나는 그대가

그대가 만나는 내가

시간의 강물 속에서 변화하고 또 변화하는 사물일 때

그리움도 되고, 설렘도 되는 것이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만큼에서 멈추어 있는 것이라면

그 어떤 것이 새롭겠는가?

오늘이 가면 내일부터 3월이고,

한해가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 새 두 달이 쏜 살같이 흘렀구나.

일신일일신우일신日新日日新又日新

날로 새롭게 하며, 나날이 새롭게 하며,

또 날로 새롭게 하라.“

중국 탕왕湯王반명盤銘에 있는 글로

날마다 잘못을 고치어 그 덕을 닦음에

게으르지 않음을 나타낸 글이다.

새롭고 또 새롭고 더 새롭게 살아라.

이렇게 사는 삶이 잠시 살다가 가는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추구해야 할 변화,

곧 진리가 아니겠는가?

 

 

2017228.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