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기로 소문난 고창읍성과 문수사를 지나 장성 편백나무 숲을 거닐다.
매년 가을, 단풍이 들 때 가면 좋은 곳이 있습니다. 고창 무장의 무장 읍성을 답사하고 고창 고수면의 문수사를 지나 장성 편백나무 숲길이 그곳입니다. 11월의 첫째 주 토요일인 11월 4일 토요일에 고창으로 갑니다. 나라 안에 아름다운 읍성으로 소문이 자자한 고창의 무장읍성을 답사하고 오후에는 나라 안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한 곳이자 봄꽃이 아름다운 고창의 문수사, 그리고 장성의 편백나무 숲을 찾아갑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문수사의 단풍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보기 드믄 단풍나무 숲이고, 그곳에서 고개를 넘어 영화마을을 지나 취서리로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치유의 숲’이자 ‘명상의 숲’으로 알려진 편백나무 숲길입니다.
“조선시대의 학자이며 전라감사를 지냈던 이서구(李書九)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호남가>에 “고창성 높이 앉아 나주 풍경을 바라보니”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고창에 고창성이 있고, 또 하나 남아 있는 성이 무장성이다.
갑오년 당시에는 무장도 고창처럼 독립된 현이었고, 무장국민학교 역시 고부와 마찬가지로 무장관아였다. 옛 모습 그대로의 객사와 동헌이 부조화를 이룬 채 학교건물 속에 끼어 있다가 몇 년 전에 옮겨 가고 지금은 옛 모습을 되찾았 다.
아이들이 아침저녁 오고갔던 운동장 옆에는 무장을 거쳐간 현감 군수들의 가짜 선정비가 스무 개쯤 줄지어 서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며 느티나무들은 그날의 역사를 가감없이 지켜보았으리라. 무장국민학교의 정문 역할을 하는 진무루에서 동학년의 역사를 찍었다.
무장은 금구 원평과 더불어 동학의 세력이 가장 강한 지역이었다. 그것은 인근의 여러 고을에서 까지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손화중이라는 접주가 거기에 있었던 까닭이다. 프랑스의 한 선교사가 사진을 보고 만들었다는 판화 속에서 손화중은 팔짱을 낀 채 넌지시 웃고 있다. 그를 감시하는 병사도 아랫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웃고 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과 그를 지켜보고 있는 각기 다른 두사람의 웃음 속에 우리 민족의 비극이 담겨져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봄날에 약간은 쌀쌀하고 적적한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지, 천천히 걷다가 보면 나타나는 고창군 고수면의 문수사文殊寺는 문수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절로 사지(寺誌)의 기록에 의하면 백제 의자왕 3년(643)에 신라의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했다고 한다.
자장율사는 당나라의 청량산에 들어가 삼십칠 일 기도를 거듭한 끝에 지혜를 표상하는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깨닫고 귀국하였다. 우연하게 이곳을 지나가던 자장율사는 이곳의 산수山水가 중국의 청량산과 너무나 흡사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산기슭의 암굴을 찾아 칠일기도를 올렸다. 그 때 문수보살이 땅 속에서 솟아나오는 꿈을 꾸고 그 자리를 파보니 화강암으로 된 커다란 문수보살이 나왔다. 그래서 이 산을 청량산 또는 문수산文殊山이라 이름 짓고 절을 세운 후 문수사라 이름 지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가끔씩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문수산(630m)은 고창의 진산 방장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여러 봉우리를 지나 양고살재, 솔재, 검곡재를 이루고 전 남북을 가르며 뻗어 내린 곳에 우뚝 솟은 산이다.
단풍나무가 길길이 이어지는 숲. 가을이면 핏빛 붉은 노을로 타오를 것이고, 나는 다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이 문수산을 찾아올 것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렇게 적막이 나를 반겨 맞아줄까 생각하며,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잎이 봄날에 지는 매화꽃잎처럼 흩날리는 문수사를 뒤로하고 고창의 무장읍성으로 행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추암리는 추서와 충암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추서에는 고려때 글씨로 유명한 운묵雲黙스님이 만든 석탑石塔과 큰 석종石鐘이 있었다는데, 그 종을 일제 때 일본인들이 가져갔다는 취서사터가 남아 있다. 으로 추암리 망월리는 망월암望月庵때문에 지은 이름이다. 이곳 추서리로 부르는 취서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마을을 없앴던 곳인데 현재 드문 드문 있는 집들은 그 뒤에 새로 된 마을이다. 망월 북쪽에 있는 백련白蓮마을에 백련암의 터에는 백련암의 축대만 남아 있고, 백련 북쪽에 있는 골짜기에는 백련암의 법당터가 남아 있다. 백련 북쪽에서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너무 가팔라서 오르는 것이 되다는 뜻을 지닌 된재이다 그래서 이 고개를 넘지 않고 조림왕 임종국씨가 심은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서 넘는 길을 택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아름다운 단풍잎들이 꽃잎처럼 휘날리는 만추晩秋에 그 나뭇잎들이 흩날리는 길을 따라 걷게 될 문수사와 장성의 편백나무 숲길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단풍놀이에 취해서 한강의 절경 동강을 걷는다. (0) | 2017.11.22 |
---|---|
통일을 여는 길이 만들어진다 (0) | 2017.11.22 |
<동해 해파랑길>. 경포대에서 속초까지 (0) | 2017.11.22 |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만추에 제주를 걷는다. (0) | 2017.11.22 |
초겨울 아름다운 부석사와 무섬마을을 답사하고 죽령 옛 고개를 넘는다. (0) | 2017.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