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이 노랗게 익어가는 만추에 제주를 걷는다.
정유년의 겨울 초입인 12월 둘째 주 7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를 답사합니다. 나라의 최남단인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 현장을 답사하고, 제주 올레, 그리고 한라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는 이 행사에 참여를 바랍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북쪽으로 큰 바다를 베개 베고 남쪽으로 높은 산에 대하고
<!--[if !supportEmptyParas]--> <!--[endif]-->
“한라산 북쪽은 제주읍이다. 이곳은 옛 탐라국으로 신라 때 부속국이 되었다. 원나라에서 방성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하여 말과 소를 놓아 먹여서 목장으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지금도 좋은 말이 생산된다.
제주읍 동쪽과 서쪽에 있는 정의旌義․대정大靜 두 고을은 풍속이 제주와 대략 비슷하다. 목사와 두 고을 수령이 예부터 본토에서 왕래하였으나 풍파에 표류하거나 빠져 죽은 일이 없고, 또 조정에 벼슬하던 사람이 여기에 많이 귀양 왔으나 역시 풍파에 떠밀리거나 빠진 일이 없었다. 이것은 왕의 덕화德化가 멀리 미쳐서 온갖 신이 받들어 순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擇里志> ‘산수山水’편에 실린 제주도에 관한 글이다. 한 시절 전만 해도 제주도 사람들은 육지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은 백두산을 한 본 보기를 소원했다. 그와 반대로 육지 사람들은 아열대 식물이 자라는 한반도의 남쪽 바다 건너에 있는 제주도를 보고자 했다. 지금은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이면 올 수도 있고 돌아갈 수도 있는 제주도를 두고 사람들은 여러 이름으로 부르며 그리워한다.
‘낙원의 섬,’ ‘하늘의 축복을 받은 섬’ ‘휴양지,’ 누구나 가보고 싶고, 살아보고 싶은 그리움의 섬‘이 제주도라고,
그러나 역사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면 눈물과 한숨이 없이는 가까이 할 수 없는 한 많은 땅이 제주도였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기쁨은 모래알처럼 작았고, 시련은 바위처럼 컸다”라는 말로 제주도를 비유하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아무리 제주도와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제주도 바다의 역사를 다 읽었다면 그 역사를 ‘제주의 눈물, 눈물, 눈물’이라고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제주 해협의 바다는 곧 제주 사람들이 역사에 바친 눈물의 양으로 출렁거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제주가 고향인 고득종高得宗은 제주의 형승을 <홍화각기弘化閣記>에서 다음과 같이 평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북쪽으로 큰 바다를 베개 베고 남쪽으로 높은 산에 대하였다. 집집마다 귤과 유자요 곳곳마다 준마로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제주는 멀리 남해 가운데에 있으며, 큰 산이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한라漢拏라고 부른다. 한라산은 은하수를 붙잡을 수 있다 하여 붙여졌다. 다른 이름으로는 원산圓山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생김새가 활 모양으로 굽어져서 둥글기 때문이다.
제주는 조선 태종 16년인 1416년에 세 고을로 나누어졌다. 동쪽을 정의라 하고 서쪽을 대정이라고 하여 나누어 다스렸다. 옛날에는 동영주. 탁라. 또는 탐라라고도 불렀으며, 시대에 따라 바꿔 부른 것이 사적에 기록되어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정이오鄭以吾는 그의 서序에서 “본토에서 탐라를 바라보면 큰 바다 아득하고 먼 가운데에 따로 한 구역이 되어 부속국과 같다.” 고 하였다. 고려 의종 13년에 제주도의 안무사按撫使로 근무했던 조동희趙冬曦는 조정에 들어가서, “탐라는 험하고 치고 사우는 것이 미치지 못하는 곳입니다.”라고 하였다.
<동문감東文鑑>에 “남해 가운데에 있어 물길로 무려 백리나 되고 그 가운데가 대단히 넓다.”고 하였던 곳이 바로 제주도였다.
우리나라의 가장 먼 곳의 행정구역 제주
한반도의 최남단, 즉 바다 건너 가장 먼 지역에 있는 제주도는 우도를 비롯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그리고 가파도를 포함한 5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우도를 포함하여 몇 개 뿐이다.
제주시 추자면 대서리가 제주도의 가장 북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가 최남단이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가 가장 서쪽이고, 동쪽은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가 가장 동쪽이다.
목포에서 141.6㎞ 떨어져 있으며, 부산에서는 286.5㎞ 떨어져 있고,일본의 대마도에서는 255.1㎞쯤 떨어져 있다.
제주도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濟州特別自治道, Jeju Special Self-Governing Province로 관리되고 있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포함하여 2시. 7읍 5면 31동으로 되어 있으며, 총 면적은 1848.4㎢이다.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제주도 편에서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고창읍성과 문수사를 지나 장성 편백나무 숲을 거닐다. (0) | 2017.11.22 |
---|---|
<동해 해파랑길>. 경포대에서 속초까지 (0) | 2017.11.22 |
초겨울 아름다운 부석사와 무섬마을을 답사하고 죽령 옛 고개를 넘는다. (0) | 2017.11.22 |
성주사지에서 푸른 하늘을 보았다. (0) | 2017.11.22 |
지리산과 섬진강을 지나 한려수도를 가다. 신년 기행 (0) | 2017.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