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산과 백두대간
도덕산이 대간에 참여하고 올린 초보산꾼이야기의 마지막 글입니다
출발은 2010. 11. 12일 이었지만 출발의 기쁨을 같이 하진 못했다.
뜻밝에 날아온 매일 하나
백두대간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
그러나 이미 대간을 하고 있었지만 토요산행이 어려워져 반갑기도 했지만
이미 낙동정맥을 같이 하기로 했는데....
그래도 백두대간인가???
이왕 시작하는 것 하나 밖에 없는 대간부터 시작해야지.....
반갑게 금비령대장님 목소리... 지금도 잊을 수 없네.....
이미 영취산 직전까지 마친 상태에서 대장님이 영취산 다음 구간부터 참석하라 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어차피 함께해야할 동행인데.... 처음부터 같이 해야 고운정 미운정 다 들지....
아니요 바로 참석 할게요...
대장님, 이미 1구간은 자리가 없단다???
그래요? 지리산이야 내 집 드나 들 듯 했던 산이고,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종주도 10번은 넘게 했는데...
별 의미가 없지 뭐???
그렇게 2010. 11. 27일 두번째 대간부터 운명같은 한 배를 타게 되고...
참으로 인연이란 그런 건가?
이렇게 어렵게 맺은 인연이 끝나가는 마당에
연말이면 방송이나 신문에서 하는 1년을 뒤돌아 보면서 하는 10대 뉴스는 아닐지라도
그래도 2년 넘게 고생을 같이한 우리 대간 식구들인데 한번쯤 지나온 추억을 더듬어 봐야 하지 않나????
그래서 어디까지나 도덕산의 입장에서 본 5대 추억을 더듬어 본다
몇 구간 참석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도덕산의 추억에 공감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되었으면.......
첫번쨰 추억 -- 전체적인 대간의 의미를 일께워준 총무님의 대간 초반 투혼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나름대로 첫 대간 날, 1분1초도 틀리지 않게 사당역에 도착했는데 전화 한통...
어? 모르는 전화번호??
그런데 난데 없는 젊은 처자의 목소리.... 어디세요?
알콩총무란다.
하기야 산악회에서 활동한 경우가 극히 적어 약간 생소함???
그렇게 주고 받았던 알콩 충무님의 목소리가 지금도 선한데
3차 대간길의 알콩충무님
사람이 사람노릇하기가 제일 어렵 듯
어느 집단에서 앞에서 이끌어 가는 자리에서 노릇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12월이면 겨울이고 눈도 온 대지를 백색의 설원으로 만들고..
거기에 산길을 걷는 다는 것...
산행을 나선다는 것 자체가 큰 용기임에 틀림 없는데...
알콩총무님의 이해 불가한 사진
그 뒤에 설원이 펼쳐졌다고 상상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
아름다운 투혼인가?
산에 대한 열정인가?
책임감에 대한 선택인가 ?
이미 대간을 시작하려 할 마음이라면 산에 대한 열정은 기본이겠고.....
책임감이라는 것도 얼마든지 다른 산우님에게 부탁해도 충분한 것이고.....
산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투횬이 빛나는 순간이다.
그래도 미소만은 잃지 않고 있는 총무님
같이 걸으면서도 대간 산우님들이 하나같이 걱정스런 마음으로 대하지만...
총무님은 오히려 더 밝은 얼굴로 우리를 대하니...
참....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
이런 너덜지재 뿐만 아니라 야간산행의 어려움도 이겨나가는 총무님
도덕산이 보기에는 대간 중간쯤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지만
오히려 초반에 이런 모습을 보여 줬다는게 우리 대간팀에게는 큰 선물임에 틀림없다.
사실 백두대간을 시작하는 산우님 중에는 초보자도 계시고,
이렇게 길고 긴 마루금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처음인 분이 많은데,
참석은 하지만 왠지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을 터인데 총무님이 이렇게 투혼은 발휘 하시니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으로 대간산우님들에게 다가가게 한 것이
이 도덕산이 첫 번째로 뽑은 잊을 수 없는 첫번째 추억의 한 페이지인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대간이 끝나고 세월이 흐른 뒤에도
알콩총무님의 초심을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어떤 산행의 일원이 되어서도 이런 총무님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우리의 영원한 마음가짐으로 추억했으면 한다.
두번쨰 추억 -- 잊울 수 없는 겨울비의 추억
2011년 2월 3월 두번째 대간길인 빼재에서 부항령 구간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구간이다.
삼봉산부터 거세지기 시작한 겨울비(한돌님 산행기)에 우리 대간 식구들은 대책없이 추위에 떨어야 했고...
소사마을 호월정에서 아침이나 할 까 했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이 추위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다
마침 눈에 띄는 비닐 하우스!!!!!
대박이다!!!!!!
이 비닐 하우스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리가 생각된다
그래도 추워??
결국 겨울비와 맞서 봤지만 인간으로서 한계는 인간이 더 잘아니까......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가 바로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니
탈출 할 때는 아무런 미련이 없어야 한다
중간 탈출할 수 있는 용기만이 내일을 얘기 할 수 있으니까??? 맞나?
어찌됐든 가장춥고 배고팠던 구간으로 기억된다
세번쨰 추억 -- 태풍과도 싸우다
태풍 메아리의 한 복판과 장마비에 맞선 지금 생각하면 위험 천만한 대간길....
16차 구간인 버리미기재에서 은티마을로 탈출하기 까지 이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오른든 하산하든 하지....
지름티재에 도착하여 앞에 보이는 희양산을 바라보며
더욱 거세진 바람의 도전앞에 우리는 맥없이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은티마을에서 맛본 막걸리 한잔의 맛은 태풍과 맞선 산전사들의 전설속에 살아있고....
말 한마디, 웃음 한 바탕이 모두 남이 두려워 감히 도전치 못했던 태풍속의 산행에 녹아들고.....
태풍에도 끄떡없는 산에 대한 열정을 가진 대간 3기 산우님들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구간이기도 하다
수송대장님의 배려로 수옥폭포에서 생각지도 못한 추억도 남기고..
수옥폭포
그러나 이제와 생각하면 모든 산행은 안전이 우선임을 생각하면 한번쯤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하면 아름다운 산행이요, 남이 하면 미친놈들 죽을려고 환장했다고^^^^^^^^^^^ 반대로 생각하면??????
네번쨰 추억 --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어지없이 조직은 사라지고
1
9차 벌재에서 황장산까지 그져 그렇게 늘상 하던데로 대간길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한채...대간 중간 지점이라는 상징성있는 대간길임에도 불구하고..
부리기재 부근에서 알콩, 은비령,주윤발 탈출하고,
꼭두바위봉에 오르지도 못하고 조교대장님과 금비령대장님 탈출을 감행하고,
그래도 가야하는 대간길 마골치 직전봉에서 선두그룹이 등로를 확보하지 못해 우왕좌왕
이미 대장님도 없고 조교대장님도 없고 총무님도 없고 없고 없고......
누가 이 난관을 해쳐나갈 것인가?
이렇게 고생하면서 올라 왔는데
마지막 포함산을 오르면서 시작된 소나기는 그렇잖아도 마음이 급한 우리들을 더욱 초조하게 하고
다시 찾아오는 어둠은 이렇게 우리 모두 여기에서 어떤일을 당할 수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
결국 다시 시작된 야간 산행으로 하늘재에 도착하니 밤9시
18시간 산행이란다(한돌님 기준) 당초 14시간 잡았었는데^^^^^^^^^^^^^^
시간은 이미 우리의 것이 아니므로 할 것은 해야지
시산재를 시작하고
대장님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낀 구간이다
한분 한분 개별적으로 맡겨도 충분히 산행할 실력을 갖추었다고는 하나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단체 산행에서는 약간의 의견차이를 조정해주어야 할 대장이 언제나 곁에 있어야 함에도
이유 불문하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누구하나 결단을 내리기에는 대장님의 그늘의 크기가 너무 넓었다
무사하산을 기뼈하기에는 뭔가 뒷맛이 있는 구간이 되고 말았다
다섯번쨰 추억 -- 태풍과 강원도의 겨울, 쌓인 내공이 청옥두타를 완성하다
34차 두타 청옥 구간은 모든 대간팀에게는 마의 구간이면서 언제난 도전의 의미를 듬뿍품고 있는 구간이다.
유난이 길었던 강원도 겨울나기의 한 복판에서 우리 3기 대간팀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몇번의 탈출과 태풍을 이겨내고 이어오다 겨우내 눈과의 전쟁도 넘겨오면서 생긴 내공이 청옥두타 구간을 완주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아직까지도 남아 있던 잔설도
여전히 겨우내 눈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소나무의 잔가지들로 길은 엉망이지만, 그 잔가지에서 아직도 뿜어져 나오는 솔향은 이대로 주저앉아 새상 시름잃고 실컷 향기에 취해보고 싶다. - 금비령대장님과
그렇지 않아도 멀고도 먼 길, 고도를 낮춘 만큼, 조금은 아무리 힘들어도 편한안 길이 이어지겠지 생각도 해보건만,
인생사 내 생각대로만 되어주면 뭐 걱정할 것 있을거냐 만은, 잊을 만 하면 심술을 부리던 소나무 잔 가지들이 아예 대간길을 점령해 버리고, 거기에 기존의 잡목까지 앞길을 막아주니
다들 바닥난 체력에, 점점 쌓여만 가는 피로에, 그래도 좀 편할 것 같다는 희망마져 사라진 지금....
그래도 묵묵히 막히면 막힌대로 돌아가고, 뒷 사람을 배려하여 길 표시도 해주고....산에서 뭐 있나. 그렇게 사는 거지....
그렇지 않아도 멀고도 먼 길, 고도를 낮춘 만큼, 조금은 아무리 힘들어도 편한안 길이 이어지겠지 생각도 해보건만,
인생사 내 생각대로만 되어주면 뭐 걱정할 것 있을거냐 만은, 잊을 만 하면 심술을 부리던 소나무 잔 가지들이 아예 대간길을 점령해 버리고, 거기에 기존의 잡목까지 앞길을 막아주니 - 도덕산 산행기
댓재에서 백봉령까지 약 28.7 km
지리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27.5km이고 보면, 오늘 29km(실측이 아니라 짧을 수 도 있다)라는 숫자는 우리에게 분명 만만치 않은 거리임에 틀림없었다.
산행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격려하면서 완주했다는 사실이 대간중에 배워온 모든 것들의 복합체가 아니었나 생각되어 더욱 기쁜 것이다.
결론
금비령 대장님과 함께 시작한 대간3기
대간 초.중반을 조교대장님이 선두,후미를 오가며 이끌어주고
중.후반을 물아래님이 똑 같은 역활을 훌륭히 해 주어
지금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산행이 되었다
거기에 초반 알콩총무님의 부상투혼은 심적으로 모두에게 자신감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초봄 겨울비를 맞으며 대간의 참맛(?)도 느끼고
생각지도 않은 상황발생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어떠한 마음 가짐으로 산행에 임해야 하는지를 느끼며
강원도의 힘을 느끼게 된 강원의 겨울나기를 통해 내공이 더욱 커져
우리에게 청옥두타의 완주라는 선물을 모두에게 안겨 주었다.
우리가 갖가지 사연으로 지금까지 걸어왔지만
지금도 우리가 걸어온 그 곳에는 말없이 그져 그자리에서 그렇게 또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산에 겸손해야하고 또 산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왜 산에 오르는가? 수없이 많은 질문속에 지금도 걷고 또 걷고 있다.
내가 대간에서 느낀 것은 " 산에 오르는 것은 내려가는 희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대간도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희망을 가득 품은 채............
초보산꾼이야기로는 마지막 글입니다
낙동강3편을 완성하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어차피 계속 이어가야 할 길로 남겨놓고....
남은 2구간 멋진 추억만들어 가길 기원합니다
초보산꾼 도 덕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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