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가리와 생태문화의 보고 곰배령을 가다.
7월 셋째 주말인 21일과 22일 이틀간에 걸쳐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아침가리와 곰배령을 찾아갑니다.
곰배령은 높이가 1164m으 산으로 백두대간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이 산 일대는 나무가 울창하고 계곡이 깊어 국내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해발고도 1000m에 있는 고갯마루는 수천평에 걸친 광활한 초원지대이고, 봄에는 산나물이 풍성하게 돋아나고 철따라 작은 꽃들이 아름다운 화원을 이룬다.
남북으로는 점봉산(1424m)과 가칠봉(1165m)이 솟아 있습니다. 점봉산은 백두대간에 속한 봉우리로 산세가 완만하고 야생화와 산나물 군락지가 몰려 있습니다.
기암괴석과 흐르는 물이 어우러진 계곡을 끼고 올라가다 보면 정상 아래쪽에 나물채취꾼들의 임시거주지와 박새풀들이 이색적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초원 위로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야생화가 피어 있고, 야생화 사이로는 곰취, 참나물, 산당귀 등 산나물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바로 옆으로 작은점봉산(1295m)과 호랑이코빼기(1219m)가, 멀리 설악산이 보입니다.
인제군 기린면과 진동리, 인제면 귀둔리 양양군 서면 오가리 경계에 있는 점봉산은 덤붕산이라고도 부릅니다., 조선시대 이 산 골짜기에서 어떤 사람이 몰래 엽전을 만들다가 들켰다는 이야기가 서린 곳입니다. 지금도 이 근처에서 가끔씩 꽹과리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 가리켜 ‘덤붕산 닷돈, 덤붕산 닷돈.“이라고 합니다.
아침가리 골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가는 골짜기입니다.
《정감록(鄭鑑錄)》에 <삼둔사가리>라는 글귀가 나오는데, 둔이란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거리)란 사람이 살 만한 계곡가로서 난리를 피해 숨을 만한 피난처를 뜻한다.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과 인제군 기린면의 아침가리, 연가리, 적가리, 명지거리(결가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아침가리란 아침에 밭을 간다는 뜻으로 아침갈이라고도 하며 지도에는 한자어로 조경동(朝耕洞)이라 표기되는 곳이입니다.
여름에도 발이 시린 시원한 골짜기에서 물놀이를 하며 한 여름의 피서를 함께 하고자 마련한 이 행사에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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