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그림자를 돌아보게나. 그러면 알게 될 것 일세
열자는 호구자림에게 배웠다.
한 번은 호구자림이 말했다.
“남의 뒤에 설 줄을 알아야 제대로 처신한다고 할 수 있다.”
열자가 물었다.
“뒤에 선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자네 그림자를 돌아보게나. 그러면 알게 될 것 일세‘
열자는 그림자를 돌아다보았다.
그리고 물체의 형태가 굽으면 그림자도 굽어지고,
그것이 곧으면 그림자도 바르게 나타남을 보았다.
그렇다면 곡직曲直은 형태에 있고, 그림자에 있지 않으며,
굴신屈伸도 남에게 달렸을 뿐, 나에게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을 ‘뒤에 서서 남의 앞에 나간다.’고 말하는 것이다.“
<열자> ‘설부‘ 편에 실린 글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내가 나를 잘 모르는데, 남이 나를 얼마나 잘 알까?
그저 뒤를 힐끗 뿐인데, 내가 내 뒤에 서면 내가 보일까?
“우리가 보는 법을 안다면 그때는 모든 것이 분명해질 것이다.
그리고 보는 일은 어떤 철학도, 선생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아무도 당신에게 어떻게 볼 것인가를 가르쳐 줄 필요가 없다.
당신이 그냥 보면 된다.”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 실린 글이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내가 나를 몰라서 허둥지둥 할 때, 누구에게나 그럴 때가 있다.
그 때, 어떻게 해야 자기 자신을 잘 볼 수 있을까?
너무 오래 된 추억, 그 추억의 장소로, 아니면 추억 속의 사람을 만나서
자기 자신을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그 사람이 그냥 그런 사람이 아닌,
내 인생의 기로에서 절대적 가치를 지니게 한 사람,
그래서 스승이자 삶의 동반자라고 여겼던 사람,
그 사람을 만나면 막혔던 마음이 문이 환하게 열려서
새로운 길로 다시 나설 수 있을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2018년 1월 13일 토요일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 신정일 대표님 글 모음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시간 중에서 가장 기묘한 시간, 지금, (0) | 2018.04.26 |
---|---|
옳고 그른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0) | 2018.04.26 |
집이란 풍경보다는 한 영혼의 상태라는데, (0) | 2018.04.26 |
그렇게 먼 거리가 버스로 두 정거장? (0) | 2018.04.26 |
지나간 역사에서 배우는 것들, (0) | 2018.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