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동학의 지도자 : 손화중과 선운산

산중산담 2019. 6. 26. 16:48



동학의 지도자 손화중과 선운산

대하드라마 <녹두꽃>의 현장을 가다. 제 3편,동학의 지도자 손화중과 선운산


여름 후가가 시작되기 전 토요일 숲이 아름답고, 산천이 빼어난 고창을 찾아갑니다. 동학의 3대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인 손화중위 발자취를 찾아가는 이 여정은 무장기포의 현장인 공음면과 무장읍성, 그리고 선운산을 넘어가며 보고 느끼는 역사기행, 그리고 손화중이 체포된 역사적 현장을 답사하며 마무리 됨니다.

뜻있는 분들의 참여바랍니다.




선운산 진흥굴, 진흥왕이 왕을 그만두고 와서 수도한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지금 고창군(당시 무장현) 아산면 선운사 동남쪽 3킬로미터 지점에 도솔암이란 암자가 있고, 그 암자 뒤에 50여 척 높이의 층암절벽이 솟아 있는데, 그 절벽에 미륵이 하나 새겨져 있다. 이 미륵상은 3천 년 전에 살았던 검당선사(黔堂禪師) 진상이란 것으로 그 미륵의 배꼽에는 신비스런 비결이 한 숨겨져 있는데, 그 비결이 세상에 나오는 날에는 한양이 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는 비결과 함께 벼락 살을 동봉해 놨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 비결을 꺼내기 위해 손을 대면 벼락에 맞아 죽는 다는 것이다. 그 벼락 살이 같이 봉해져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지금(당시)부터 130년 전에 전라감사로 내려왔던 이서구(李書九)가 그것을 꺼냈을 때 벼락이 쳤던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전라감사로 부임한 이서구는 어느 날 선화당에 앉아 조용히 천지의 망기(望氣, 나타나 있는 기운을 보고 무슨 조짐을 알아냄)를 보고 있자니, 서남쪽에서 매우 상서로운 기운 한줄기가 뻗쳐올라가고 있는지라, 예삿일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말을 몰아 그 쪽으로 달려가 보니, 그것이 선운사 미륵의 배꼽에서 뻗어 올라가고 있었다. 여기에 무엇이 들었기에 이러는가, 그 배꼽을 쪼아보니, 그 속에는 책이 한 권 나왔는데, 그 순산 뇌성벽력이 하늘을 찢는 바람에 바람이 혼비백산, 그 책을 도로 거기 넣어놓고 회로 봉해버렸다는 것이다. 그 때 이서구가 본 것은 전라감사 이서구 개탁이란 글자뿐이었다. 그 사건이 있은 뒤로 세상 사람들은 그 비결을 꺼내보고 싶어도 벼락이 무서워 꺼내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륵비결이 숨어있는 마애여래불

이 비결을 1892(임진) 8월 무장 접주 손화중과 동학의 지도자들이 꺼내게 된다. 어느 날 손화중의 집에서는 선운사 석불비결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비결을 내어보았으면 좋기는 하겠으나, 벽력이 또 일어나면 걱정이라 하였다. 그 좌중에 오하영(吳河泳)이라고 하는 도인이 말하되, “그 비결을 꼭 보아야 할 것 같으면, 벽력이라고 하는 것은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한 중대한 것을 봉해서 둘 때에는 벽력 살이란 것을 넣어 택일하여 봉하면 후대인이 함부로 열어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내 생각에는 지금 열어보아도 아무런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서구가 열어볼 때에 이미 벽력이 일어나 없어졌는지라 어떠한 벽력이 또 다시 일어날 것인가. 또는 때가 되면 열어보게 되나니 여러분은 그것은 염려 말고 다만 열어볼 준비만을 하는 것이 좋다. 여는 책임을 내가 맡아 하겠다.”고 하였다. 좌중에서는 그 말이 가장 이치에 합장하다 하여 청죽(靑竹) 수백 개와 새끼 수십 타래를 구하여 부계(浮械)를 만들어 그 석불의 전면에 안치하고 석불의 배꼽을 도끼로 부수고 그 속에 있는 것을 꺼냈다. 그것을 꺼내기 전에 그 절 중 들의 방해를 막기 위하여 미리부터 수십 명의 중들을 결박하여 두었는데, 그 일이 끝나자 중들은 뛰어가서 무장관청에 고발하였다. 전날 밤에 동학군들이 중들을 결박 짓고 석불을 깨뜨려 그 속에 있는 것을 도적질하여 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수백 명이 잡히었는데, 그 중 괴수로 강경중(姜敬重), 오지영, 고영숙(高永叔) 세 사람이 지목되었다.

이 사건으로 동학의 지도자들이 여러 형태로 피해를 받았지만 손화중이 왕이 될 것이라니 세상이 뒤집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줄을 이어 무장 접주 손화중의 집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들이 결국 동학농민혁명의 주력으로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