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남해안을 걷다. 순천만에서 장흥군 회진면 이청준 선생 생가까지

산중산담 2012. 3. 4. 20:08

남해안을 걷다. 순천만에서 장흥군 회진면 이청준 선생 생가까지

南海岸 길을 걷다

-순천만에서 장흥 이청준 선생 생가까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에서 남해인 일대를 걷습니다. 2012년 2월 21일 밤 순천에 모여 22일부터 26일까지 펼쳐질 이번 도보답사는 임진년의 봄맞이 행사로 열립니다. 세계 자연유산인 순천만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의 산실이기도 합니다. 순천만의 갈대숲을 지나 벌교 꼬막으로 알려진 보성군의 득량만을 지나고, 보성소리의 산실인 보선군 회천면을 지나, 장흥에 이를 것입니다. 장흥군 회진면에 이르면 이청준 선생의 <선학동 나그네>와 <서편제>의 주 무대입니다.

순천과 보성 장흥을 잇는 바닷길을 따라가다가 보면 이청준 선생의 생가에 이르고 남도의 질펀한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순천이 자랑하는 관광지가 바로 순천만이고 순천만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순천만 습지가 있다.

순천만이 주목받는 것은 제10차 람사르 총회의 공식 방문지로 지정된 데다 ‘세계 람사르 습지 NGO모임’이 순천에서 열리면서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순천만 연안습지는 28㎢ 규모로 국내 최초로 2006년 1월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됐다.

순천만에는 갯벌과 갈대, 철새가 조화를 이룬 습지가 청정하게 보존되어 있기 때문인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순천만은 연간 200여종의 철새 6만~7 만마리가 찾고 있는데 이중 검은머리갈매기와 큰고니 등은 멸종위기 종”이라며 “많은 갯벌이 개발에 밀려 훼손됐지만 순천만은 원형을 잘 보전된 상황”이라고 한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사이로 바라 뵈는 순천만의 제방이 우리 시대의 빼어난 소설 중의 하나인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무대가 되었다.

“모든 것이 선입관 때문이었다. 결국 아내의 전보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흔히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그 자유 때문이라고 아내의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세월에 의하여 내 마음속에서 잊혀질 수 있다고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상처가 남는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었다. 그래서 나는 전보와 타협안을 만들었다.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이 무진을, 외롭게 미쳐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한 번 만이다. 꼭 한 번만,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 전보여, 새끼손가락을 내밀어라. 나는 거기에 새끼손가락을 걸어서 약속한다. “

“당신은 지금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어디선가 나도 그와 같이 길가에 세워진 팻말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신정일의 신 택리지 <전라도> 순천 편

 

화순 남쪽에 장흥이 있다 이색이 지은 기문에 “옛날에 낙토(樂土)라 일컬었고, 백성은 순박하고 일은 간략하다”고 씌어 있고, 임종선(任從善)은 “땅이 큰 바다로 임하였다”고 하였으며, 최경지(崔敬止)의 시에 “아득히 넓은 바다로 삼면이 물인데, 푸르고 두터운 땅에는 얼마나 산이 많은고”라고 노래했던 장흥읍에 자리 잡은 억불산은 장흥읍의 동남쪽에서 장흥읍을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부드러운 산 능선은 어찌 보면 아름다운 여인이 치마자락을 펄럭이며 걸어가는 것과 흡사하다. 억불산 정상에는 그 옛날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그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

그 정상 아래, 애기를 업은 여자처럼 다소곳이 서 있는 바위가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며느리바위다. 며느리바위의 치맛자락이 동․서․북쪽으로 부드럽게 느려졌기에 억부산(億婦山) 혹은 억부산(億夫山)이라고도 불렀다.

억불산에서 뻗어내린 능선의 끝에 작은 고개가 있는데, 말의 안장 같은 이 고개를 덕림재라고 한다. 여러 길이 뚫리기 전에는 장흥의 남부지방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덕림재에서 떠오르는 보름달과 예양강 낚시꾼의 호롱불이 한데 어우러짐을 바라보고 장흥팔경의 하나로 이름 하였고, 장흥 읍내를 지나는 탐진강에 억불산의 그림자가 거꾸로 비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고 한다.

장흥은 유난히 산세가 아름답다. 지척에 보이는 사자산(獅子山)은 허리가 길게 뻗어 안양면의 월계골까지 이어져 있다. 흡사 고개를 들고 먼 산을 바라보는 사자 모양을 한 이 산은 장흥 읍내를 지키는 수문장, 즉 스핑크스와 닮았다. 그래서 옛부터 이 고장 사람들은 이 산을 사자산이라 하였고, 일제 때 장흥에 살았던 일본인들은 이 산의 모습에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사자산이 일본의 후지산과 닮았다고 하여 장흥후지산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사자산을 지나 높게 치솟은 산이 제암산(帝岩山)이다. 장흥의 진산답게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골짜기가 많으며 그 골짜기마다 샘이 많다. 장흥 인근의 모든 산들이 이 산을 향하여 기립해 있는 듯하고, 모든 산들이 이 산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여 제암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리고 관산읍과 대덕읍을 사이에 두고 솟아오른 산이 천관산(天冠山)이다. 고려 때까지만해도 울창한 산림이 우거져서 천관사․옥림사․보현사 등 89곳의 암자가 남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몇 개의 폐사지와 몇 개의 석불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색은 “땅은 다하여 하늘이 바다에 이어 있고, 성은 높은데 비가 내리니 산이 어둡네. 옛 부터 유락한 나그네 몇이나 살아서 돌아왔던고,” 라고 하였으며, 이석형李石亨은 “안개 낀 나무들은 바람을 끌어 길은 아득하고, 높은 산은 해를 가리어 누각에 더디 오른다.,”고 하였던 장흥의 동쪽에 있는 고을이 보성군이다.

 

일 시

2012년 2월 25일(토) ~ 2월 29일(수)

구 간

순천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 장흥군 회진면사무소

일 정

닷새 예정 : 4구간. A. B. C. D.

상세 일정 : 비용 산출. 차량. 숙박. 식당 섭외 등 추후 공지.

(사) 우리 땅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