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님 자료 모음

고인돌 공원과 문수사를 지나 장성 편백나무 숲을 거닐다.

산중산담 2013. 11. 29. 20:18

고인돌 공원과 문수사를 지나 장성 편백나무 숲을 거닐다.

 

11월의 셋째 주 화요일인 11월 19일 오랜만에 평일 기행을 실시합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유적지와 전북 유일의 내륙 람사르습지이자, 생물권 보전지역 중 핵심지역으로 설정된 운곡습지를 답사하고 단풍이 나라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한 곳인 고창의 문수사, 그리고 장성의 편백나무 숲을 찾아갑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문수사의 단풍은 천연기념물로 비정되어 있는 보기 드믄 단풍나무 숲이고, 그곳에서 고개를 넘어 영화마을을 지나 취서리로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치유의 숲’이자 ‘명상의 숲’으로 알려진 편백나무 숲길입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서둘지 말라.” 토요테미 히데요시(풍신수길)의 뒤를 이어 일본을 제패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유훈처럼 세상의 일이란 것이 그렇게 서둔다고 되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나이가 들어 갈수록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 서두르는 일들이 많아지고 그래서 아직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엔 시간이 한창 남은 단풍의 명소인 문수산 자락에 자리 잡은 문수사로 향한다.

 

약간은 쌀쌀하고 길은 적적한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지, 오랜 가뭄 탓인지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잎들이 마른 나뭇잎으로 떨어져 길을 가득 메우고, 나는 그 마른 나뭇잎 위에 누워서 단풍나무. 소나무. 서어나무. 굴참나무가 사이좋게 하늘을 향해 뻗은 그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바라다본다. 푸르고 푸른 한국의 가을 하늘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대지>의 작가 펄벅이 “한국의 가을 하늘을 세모 네모로 접어 편지에 넣어 보내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을까.

 

문수사文殊寺는 문수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절로 사지(寺誌)의 기록에 의하면 백제 의자왕 3년(643)에 신라의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했다고 한다.

자장율사는 당나라의 청량산에 들어가 삼십칠 일 기도를 거듭한 끝에 지혜를 표상하는 문수보살의 가르침을 깨닫고 귀국하였다. 우연하게 이곳을 지나가던 자장율사는 이곳의 산수山水가 중국의 청량산과 너무나 흡사한 것을 이상하게 여겨 산 기슭의 암굴을 찾아 칠일기도를 올렸다. 그 때 문수보살이 땅 속에서 솟아나오는 꿈을 꾸고 그 자리를 파보니 화강암으로 된 커다란 문수보살이 나왔다. 그래서 이 산을 청량산 또는 문수산文殊山이라 이름 짓고 절을 세운 후 문수사라 이름 지었다.

 

가끔씩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문수산(630m)은 고창의 진산 방장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여러 봉우리를 지나 양고살재, 솔재, 검곡재를 이루고 전 남북을 가르며 뻗어 내린 곳에 우뚝 솟은 산이다.

단풍나무가 길길이 이어지는 숲. 가을이면 핏빛 붉은 노을로 타오를 것이고, 나는 다시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이 문수산을 찾아올 것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이렇게 적막이 나를 반겨 맞아줄까 생각하며,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잎이 봄날에 지는 매화꽃잎처럼 흩날리는 문수사를 뒤로하고 고창의 무장읍성으로 행했다.

 

“추암리는 추서와 충암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추서에는 고려때 글씨로 유명한 운묵雲黙스님이 만든 석탑石塔과 큰 석종石鐘이 있었다는데, 그 종을 일제 때 일본인들이 가져갔다는 취서사터가 남아 있다. 으로 추암리 망월리는 망월암望月庵때문에 지은 이름이다. 이곳 추서리로 부르는 취서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마을을 없앴던 곳인데 현재 드문 드문 있는 집들은 그 뒤에 새로 된 마을이다. 망월 북쪽에 있는 백련白蓮마을에 백련암의 터에는 백련암의 축대만 남아 있고, 백련 북쪽에 있는 골짜기에는 백련암의 법당터가 남아 있다. 백련 북쪽에서 전북 고창군 고수면 은사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너무 가팔라서 오르는 것이 되다는 뜻을 지닌 된재이다 그래서 이 고개를 넘지 않고 조림왕 임종국씨가 심은 편백나무 숲길을 따라서 넘는 길을 택한다.”

 

조금씩 남은 나뭇잎들이 앙상하게 晩秋에 흩날리는 길을 따라 걷게 될 문수사와 장성의 편백나무 숲길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1.일시: 2013년 11월 19일(화요일)

 

2. 출발시간 및 장소: 서울 오전 7시 서울 양재역 12번 출구 국립외교원 앞

전주 오전 9시 2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 서문 출구 앞 출발

 

3, 답사지: 고인돌 공원, 운곡습지, 고창 고수면 문수사, 장성 편백나무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