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겨울 초입에 경주의 진산 남산을 종주하고 동해 바닷가 해파랑길을 걷다.
계사년의 겨울 경주 남산을 다시 갑니다. 나뭇잎을 떨군 겨울 나무들새로 보이는 탑들과 부처들을 바라보며 걷게 될 경주 남산은 불국토를 염원한 신라 사람들의 마음이 숨어 있는 산입니다.
오래 전 옛날 경주는 쉬벌이라고 불렀습니다. 맑고 깨끗한 시내가 흐르는 푸른 벌판의 맑은 시냇가에서 한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을 찾아온 두 신을 보았습니다. 한 신은 강한 근육에 우락부락한 남자 신이었고, 한 신은 부드럽고 고운 여자 신이었습니다. 처녀는 너무 놀라서 “저기 저 산 같은 사람을 봐라” 해야 하는 데, 그만 “저 산 봐라!” 라고 고함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 비명에 놀란 두 신이 걸음을 멈추었고, 그 뒤로 다시는 발길을 옮길 수가 없어지면서 굳어서 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때 산이 된 여신은 남산 서쪽에 아담하게 솟아오른 망산이 되었으며, 남자 신은 엑센 바위의 남산이 되었습니다.
탑은 기러기 떼처럼 솟아 있고, 절은 하늘의 별처럼 많은 남산 구석구석이 국보와 보물 창고인 남산 종주를 합니다. 경애왕릉과 삼릉을 지나 마애 선각 육존불상을 지나고 삼릉골 부처바위를 지나 상선암 마애석가여래불좌상을 만날 것입니다.
다시 길을 나서서 상사암을 지나 남산을 종주하다가 보면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렀던 용장사터에 이르고 용장사터 삼층석탑을 비롯 우수한 문화유산과 만나게 됩니다.
용장골을 내려가 다시 산길을 오르면 봉화골 정상에 닿고 그 아래에 신선암 마애불좌상(보물 제 199호)을 만나게 됩니다.
깎아지른 벼랑에 마치 신선이 구름을 타고 있는 듯한 신선암 마애불 아래 칠불암 마애석불이 있습니다.
남산을 종주하고 선덕여왕 능에서 진평왕릉에 이르는 소나무숲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경주의 진산은 남산인데, 신라 사령지四靈地 가운데 한 곳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이곳에서 모임을 가지고 나랏일을 의논하면 반드시 성공하였다고 하며 가뭄이 심하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봉길리 북쪽 수제水祭마을은 예부터 가뭄이 들면 경주 부윤이 마을 북쪽 해변에서 기우제를 지냈었다. 수제 동쪽으로 약 100미터 거리 바다에 대왕암이라고 부르는 문무왕 수증릉이 있다. 신라 시대 당시 동해구라고 불렀던 이 일대 바다는 왜구들의 출몰이 잦은 관계로 중요 방어 요새로 여겼었다.
빗속에 서서 거센 바람에 함께 일어나 부서지는 파도를 본다. 사납게 철썩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 빗속에 두 여인이 대왕암이 섬처럼 보이는 곳을 향해 기도하고 있다.
신라 제30대 문무왕릉文武王陵은 사적 제 158호로 지정되어 있다. 댕바우를 동서와 남북으로 깎아서 만든 십자로十字路 중앙에 4편 가량의 돌함이 있고, 그 위에 길이 3.59미터 두께 09센티미터의 거북등 모양의 뚜껑이 덮혀 있다. 그 돌함에 문무왕의 뼈를 묻은 것으로 추정하여 사적으로 지정한 것이다.
그러한 추정은 문무왕의 유언에 기인한다.
“이때까지 우리 강토는 삼국으로 나누어져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이제 삼국이 하나로 통합되어 한 나라가 되었으니 민생民生은 안정되고 백성들은 평화롭게 살게 되었다. 그러나 동해로 침입하여 재물을 노략질하는 왜구가 걱정이다. 내가 죽은 뒤에 용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의 평화를 지킬 테니 나의 유해를 동해에 장사 지내라. 화려한 능묘는 공연한 재물의 낭비며, 인력을 수고롭게 할 뿐 죽은 혼魂은 구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숨을 거둔 열흘 뒤에는 불로 태워 장사 할 것이요. 초상 치르는 절차는 힘써 검소와 절약을 좆아라(삼국사기 문무왕 21년조)”
하지만 이견은 많다. 조선 정조 때 경주 부윤을 지낸 홍양호의 문집「이계집」에 그가 1796년 문무왕릉 비의 파편을 습득하게 된 경위와 문무왕의 화장사실 및 문무왕에 관한 기록이 있다. 그 내용에 “나무를 쌓아 장사 지내다 뼈를 부숴 바다에 뿌리다”라는 대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세계 유일의 수중릉이라는 이야기는 후세의 사람들이 지어낸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
우리 땅 걷기에서 최초로 걸은 해파랑 길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누워 있는 주상절리인 읍천리 주상절리와 문무대왕 수증릉 등 동해안의 절경을 따라 걸을 예정입니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의 남산과 경주의 이모저모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기다립니다.
1.일시: 2013년 12월 6일(금요일)에서 8일까지
2. 출발시간 및 장소: 서울 저녁 8시 30분 서울 양재역 12번 출구 국립외교원 앞
전주 저녁 6시 30분 전주 종합경기장 서문 출구 앞 출발
3, 답사지: 경주 남산 종주, 선닥여왕릉에서 진평왕릉까지, 읍천리 주상절리, 문무왕 수중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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