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령산을 다녀와서
가을 초입에 다녀온 축령산
기대와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든 축령산
남양주와 가평군을 가르며,
안으로는 숲길을 만들고 바깥으로는 암벽을 만들어
거기에 적당히 한폭의 묵화처럼 소나무를 그려놓은 풍경은
축령산 정상까지 계속 이어지고
암벽이 있는 만큼 전망도 좋아
천마지맥의 준령들과 한북정맥의 준령들이 가을 하늘을 이불삼아 흐르고
많진 않지만 절고개에서의 억새,
그리고 터널로 길을 만들어 주던 서리산의 철쭉동산
그리고 잣나무가 만들어 내고 있는 오솔길은
다시 한번 더 걷고 싶은 길임에 틀링없다.
초반 암벽과 소나무의 절묘한 궁합이 길을 안내하더니
잣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우릴 붙들더니
마지막에는 낙엽송이 가을 하늘을 맘껏 즐기고 있었다,
다시 걷고 싶은 축령산에서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잣나무 숲길
아직 가을을 얘기하기에는 축령산의 모습에서는 이르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마음속에 담아온 풍경은
이미 가을 단풍처럼이나 깊은 가을을 맞이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재철에 맞는 여행도 좋지만
이미 사람의 마음까지 떠난 철지난 여행지에서 맛보는 고즈넉함은
우리가 걸었던 축령산의 철쭉동산이
얘기해 주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오늘 함께해주신 산우님들이 너무도 자랑스럽고 행복함을 느낀다.
2013.년 10월
초 보 산 꾼 多 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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