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100리 길, 영남알프스 둘레길 기행
갑오년 2월28(금요일)에서 3월 2일까지, 봄이 오는 길목에 울산으로 향합니다. 울산을 흐르는 태화g강 백리길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과 영남 알프스 중 아름다운 길을 이틀 동안 걷게 될 겁입니다.
울산의 역사와 문화에 흠뻑 취하고 돌아올 이번 여정에 많은 참여 바랍니다.
처용설화가 서려 있는 울산
경주 남쪽에 울산광역시가 있다. 울산은 본래 신라의 굴아화촌(屈阿火村)으로, 경덕왕 때 하곡(河曲) 또는 화성(火城)이라 하였으며, 1413년에 울산군이 되었다가 1962년 시로 승격되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땅이 기름지고 기후는 따뜻하다”고 기록된 울산의 그 당시 호수는 1,058호이고 인구는 4,161명이며, 군정은 시위군이 16명, 진군이 116명, 선군이 368명이었다. 조선 초기의 학자 권근이 지은 기에 “동쪽과 남쪽으로는 큰 바다에 임해 있”다 하였고, 하연(河演)이 기문에서 “연해는 땅이 기름졌고, 성품이 강하고 굳세어 가히 문치를 일으켜 쉽게 교화할 수 있다”고 하였던 울산시는 1962년부터 울산공업단지를 조성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울산정유공장과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현대조선 등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울산광역시가 되었지만 도시가 급속도로 팽창하는 데에서 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일례로 온산공단 부근의 오염도는 전 국민을 놀라게 하였고, 지금은 울산시에 편입된 장생포는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지만 지금은 중단된 상태이다.
울주의 온천면 처용리는 ?삼국유사?에도 나오는 처용설화의 본고장이다. 정포(鄭脯)의 시에 “섬 속에 비치느니 구름 빛이 따뜻하고, 강에 연해 물맥이 통했어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옛날 처용 늙은이가 이 푸른 물결 속에서 자랐다 하네. 풀은 치맛자락을 띄어 푸르렀고, 꽃은 술취한 얼굴에 머물러 붉었네. 거짓 미친 체하고 세상을 희롱한 뜻 무궁했으니, 항상 춤추고 봄바람을 보내네”라고 노래하였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아내의 부정 앞에서도 춤을 추고 노래를 했던 처용의 혼백이 떠도는 울산의 태화강 상류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의 대곡천에는 시공을 뛰어넘어 이 땅을 살다간 공룡들의 발자국이 남아있고 강을 건너 벽에는 선사시대 사람들이 그린 바위 그림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
그 물길을 따라간 대곡리 서원마실에 반고서원(盤皐書院)이 있다. 고려 말의 충신으로 이곳으로 귀양을 왔던 정몽주는 이곳의 경치에 반하여 정자를 짓고서 제자들과 학문을 닦았다고 하는데, 이 서원은 숙종 38년(1712)에 고을 선비들이 문충공(文忠公) 정몽주(鄭夢周)와 문원공(文元公) 이언유(李彦油) 그리고 문목공(文穆公) 정구(鄭逑)가 이곳에 머문 것을 추모하여 창건하였다.
그곳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신석기 말부터 청동기시대에 그려진 대곡리 암각화가 있다.
에는 1억 5천만년 전 쯤에 지구를 주름잡았던 공룡들의 발자국이 200여개가 있다. 대형초식공룡인 율트라사우르스와 중형 초식공룡인 고성고사우르스 와 육식공룡인 메갈로사우르스 등 공룡들이 이리저리 배회한 흔적들이 남아 있는 그 건너편 바위가 선사시대 사람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천전리 각석川前里 刻石이다. 천전리 각석은 일명 서석書石이라고도 불리는데,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바위 표면에 마름모나 동심원 같은 기하학적인 무늬와 사슴과 용 같은 동물과 물고기 등을 그렸는데 어느 때 누가 그렸는지를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국보 제 147호로 지정되어 있는 천전리 암각화에는 신라 법흥왕 12년(525)년에 사탁부沙啄剖의 갈문왕이 이곳에 행차하여 새겼다는 글이 남아 있고, 화랑도들이 다녀간 흔적도 남아 잇다. 그곳에서 대곡천을 따라 2km쯤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절벽에 신석기 시대 말기를 살았던 우리들의 선조들이 그린 사슴, 멧돼지 같은 육상동물과 고래 그리고 사람 등 200여점이 있다.“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경상도 편
A코스: 태화강 100리 길 (7시간 소요, 초중급자 코스)
-굽이굽이 태화강 100리를 따라 걷는 아름다운 길
반구대박물관 집청정 출발
반구대 마을(반구대암각화)
오지마을 한실
사연댐 옛길
유니스트대학 후문(버스 이동)
구영리 베리끝
태화강 철새공원
울산 태화동 십리대밭 도착
B코스: 영남알프스 둘레길 (6시간 소요, 초중급자 코스)
-영남알프스 둘레길 중에서 가장 한국적인 오지마을 길
두서면 미호저수지 출발
태화강 발원지 호박소 계곡
오지마을 탑골
영남알프스 둘레길 합류
상선필마을 공소
닭알집골
중선필마을 회관 도착
-A코스는 태화강 물길을 따라 거꾸로 걷는 산책코스라 누구나 걸을 수 있음. 태화강 백리길은 2013년 대한민국 3대 생태탐방로에 선정된 명품길임. 특히 노을 무렵의 까마귀 군무는 장관임.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모한 울산을 보려는 외지 탐방객에게 권장하고 싶은 울산을 대표하는 리브사이드 로드임.
-B코스는 심산유곡을 파고들어 청아한 계곡과 서민들이 걸었던 고개를 넘는 오지 길로, 천주교 박해시절의 공소, 오지마을의 애환, 신라 김유신장군 설화, 장길, 등굣길 등 스토리텔링의 보고임.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한국적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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