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山中山談

초보산꾼 백두대간 山中山談 : 신록의 아름다움은 고통의 연속이다

산중산담 2014. 8. 15. 12:40

 

신록의 아름다움은 고통의 연속이다

                          대간길 지리산 신록의 성장을 보면서  14.06.14

 

 

 

봄부터 이상기온으로 한바탕 생태계의 교란으로 꽃들이 갈길을 찾지 못해 홍역을 치르더니

아직은 생명의 소리를 가득하게 담아 성장해 가야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한여름의 더위가 벌써 다가와 지상을 연일 불바다로 만들어 대고 있다

 

아직은 유월의  차가운 기운을 머금고 성장해야 할 생명들의 아우성을 들었는지

이 어린 생명들의 성장을 위해 남아 있는 찬공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어

인간도 이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데 믿었던 자연마저도 우박이라는 선물을 안긴다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지 않아 자연으로 부터도 이런 믿음에 상처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록의 아름다움은 거의 완성해가고 있는 유월

이제 뜨거운 여름의 햇볕을 자양분 삼아 우리들 눈에는 그게 그거 같지만 신록은 더욱 깊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어김없이 찾아오는 더위

지나간 추억속의 더위는 잊은 채 우리는 찾아오는 더위에 올 해 같은 더위는 처음이다고 말하면서 지낼 것이다

 

연말연시나 명절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말 " 올 해같은 불경기는 처음 봅니다 "

내가 뉴스를 듣기 시작하면서 부터 올 해는 경기가 너무 좋아 행복한 명절을 보낼 것 같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 본 젓이 없다

현재의 우리 삶이 중요한 것이지 이미 지나간 세월속의 삶이 현재를 얘기해 주지 않는 이치리라

아마 내년에도 똑 같은 어렵다는 말이 되풀이 될 것이기 떄문이다

그렇다면 더위를 조금이라도 씻어 줄 수 있는 산을 어떨까

지리산이라면 더욱 좋고 거기에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에서 불어주는 바람에 이마의 땀방울을 맡겨 보는 것은?

지리산 함꼐 하신 산우님들과 함께 우리가 산행에서 느끼는 고마움이다

 

여름 땡볕에 시내길을 걷다 보면 가끔 은행같은 곳에 들어가 땀을 식히고 싶은 유혹을 가질 때가 있다

극과 극의 잠깐의 만남이 주는 즐거움이다

우리가 산길을 걷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오래 걷다가 잠시 앉아 쉬는 시간, 그 시간이 왜 이렇게 꿀맛인지

극과 극의 만남,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에도 있음을...

 

지방에 갖다 올라오는 길에 천안 정안부근 지날 때 우연히 보게된 밤꽃들의 향연

밤꽃을 머리에 이고 온통 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을 돌리는 곳마다 뒤덮고 있었다

햇볕을 한올이라도 더 받아 내기 위해 하늘에 구원하 듯 활짝 웃는 모습에서

새생명의 탄생을 향한 처연함을 볼 수 있었다

열매를 맺기 위한 이런 보이지 않는 노력이 정안면의 밤을 특산품으로 만들어 주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리산 신록의 아름다움이 주는 이런 자연의 노력들의 의미를 생각하며 걸었던 하루가 되었으면... 

 

 

 

               초 보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