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령치(鄭嶺峙)에서 절박했던 역사를 만나다
만복대구간 대간길에서 14.06.29
넓은 평지인 운동장만큼이나 나름대로의 전설을 안고 있다
진한과 변한에 쫒겨 지리산으로 들어온 마한의 왕이 마한의 별궁을 방어하기 위해 황령치와 정령치에 성을 쌓고
정씨 성을 가진 장군과 황씨 성을 가진 두 장군이 각각 지키고 있었는데,
정 장군이 정령치에 마을을 만들고자 그의 신통력을 써서
손바닥으로 고갯마루를 쳐서 주위의 높은 산들을 뒤로 물러나게 하여
산들이 조금씩 뒤로 물러나 앉기 시작하였다.
이때 운봉에 사는 한 아낙이 저녁을 짓고 있는데
천지를 울리는 천둥소리와 함께 지축이 흔들리므로 괴이하게 여겨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니
정령치쪽 높은 산들이 탕탕 내리치는 소리에 맞추어 빙빙 돌면서 조금씩 움직이는 게 아닌가.
이에 무심결에 “어메 산이 가네이~” 하고 외치면서 부지깽이로 부엌 문턱을 치니
그 순간 정 장군이 내리치는 소리에 맞춰 움직이던 산들이 그만 자리에 주저앉고 말아
다시는 움직이지 않자 고갯마루가 넓어지려다 말았다고 한다
정령치 이정석의 정이 총무님
산이 움직이니 얼마나 놀랬을까? 상상만 해도 즐거운데...
부지깽이로 부엌 문턱을 치는 소리에 놀라 멈춰버린 이 산도 좀 그렇지?
산이 멈추지 않고 넓은 땅이 되어
마한의 세상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면? 상상은 자유니까...
정장군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고
당시의 절박했던 시대가
산이라도 움직여 땅을 확보하고자 하는 전설을 안고 있는 정령치
거기에 정이 총무님과 같은 정씨이니
대간 5기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처 정령치의 전설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전설속에서도 전설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초 보 산 꾼
정령치는 주천면 고기리에서 산내면 당궁부락으로 넘어가는 지리산 줄기의 고개로 황령치(黃領峙)와 함께 마한의 별궁을 지키던 중요한 곳이었다
정령치는 기원전 84년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정(鄭)장군을 이곳에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고,
현재는 이 고개를 정령치(鄭嶺峙)라 하지 않고 정령치(正領峙)라 고쳐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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