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길 지리산을 벗어나며
대간길 만복대구간 14.06.28
지리산이 우리 민족을 품고서 애환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받쳐준
다리중의 하나인 서부능선을 오늘 걸어 본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몸통인 주능선의 오장육부를 지키기 위해
서부능선이 힘을 합쳐 온몸으로 바람을 막아 주느라 억세만이 춤추는 민둥산이 되어버린 만복대에서
비록 서부능선을 다 걷지는 못했지만 왜 지리산인가를 알 수 있었고
지리산의 튼튼한 두다리중 하나인 서부능선을 벗어나
발가락 역활을 하고 있는 노치마을에서 본 지리산은 그래서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몸통인 주능선을 걸으며 보는 지리산의 느낌하고는 또 다른 모습이다
비록 오늘은 안개로 인해 지리산의 몸통을 불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좀 더 멀리 산줄기를 이어가기에 가능한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지리산 구간에서 끝맺음을 했다면
지리산을 천천히 큰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하나를 보고 그게 다인 것 같은 착각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구간 또 다음 구간 이어가면서 계속 바라보게 될 지리산
그래서 대간길을 계속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새 덕유산이 다가오고 또 다른 명산이 기다리고 있고
이제 즐거움만이 계속 이어지게 될 백두대간길
여러분의 많은 협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상황봉 대장님과 정이 총무님이 앞에서 열심히 끌어주고
뒤에서 묵묵히 이 초보산꾼이 대간산우님들이 걸었던 길을 다시 간 듯한 기분이 들도록
열심히 산행기를 올릴 것입니다.
대간길도 쉬임없이 달려만 가는 것이 아니고 노치마을처럼 길이 끊길 듯 하면서도
다시 수정봉을 일으켜 우뚝 서있는 대간길을 우리가 눈으로 확실히 경험했 듯이
다시 일어커 세우는 것은 340온누리 산악히 산우님들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우리가 다녀온 대간길에도 이렇게 수많은 사연들이 남아 있고
산줄기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똑 같은 길 같지만 어떻게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냐에 따라
길은 소통의 길이 되고 아무 의미없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초 보 산 꾼
'산행기 > 山中山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보산꾼 백두대간 山中山談 : 6월에 뜨는 보름달 유두(流頭)와 함께 한 대간길 (0) | 2014.08.15 |
---|---|
초보산꾼 백두대간 山中山談 : 영취산구간을 출발하며 (0) | 2014.08.15 |
초보산꾼 백두대간 山中山談 : 山行이 초보산꾼에게 주는 의미 (0) | 2014.08.15 |
초보산꾼 백두대간 山中山談 : 정령치(鄭嶺峙)에서 절박했던 역사를 만나다 (0) | 2014.08.15 |
초보산꾼 백두대간 山中山談 :유월, 지리산 여흥을 반추하려 떠나는 대간길 (0) | 2014.08.15 |